안성란 시 모음 4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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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월의 사랑과 행복
안성란
물빛 고운 하늘에
하얀 꽃 무리를 이루고
바람에 날리는 햇볕의 온화함을
손바닥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어느새 꽃은 지고
연둣빛 새순이 움트는 나뭇가지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하얀 양산으로 가린 얼굴에
5월의 사랑이 곱고 예쁜 행복으로 덧칠해 줍니다.
장미꽃잎을 하나 따서
기다림을 찻잔에 담으면
향기롭고 달콤한 향기가 퍼져가고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맑은 마음으로
청하한 하늘이 줄어들지 않는
사랑을 나누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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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6월의 기도
안성란
어둠의 터널에 빛을 주시고
메마른 가지에 이슬을 주시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흐르는 맑은 물과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온종일 지친 어깨
삶의 흔적 후회의 그늘을 만들기보다
빛 가운데로 걷는
자신감 넘치는 발길을 주시고
향기가 없는 꽃이지만
입에서 흐르는
고운 향내로 따뜻한 마음을 주소서.
소리 없이 사라지는 먼지 같은 인생에
반쪽의 흔적을 소중히 여기게 하시고
자신을 향해서 크게 웃는
마르지 않는 기쁨을 주소서.
한 사람의 사랑으로
수없이 많은 이들의 미움을 버리게 하시고
두 손에 거머쥔 행복을 소중히 여겨
절대로 놓치지 않는 세월로
인생도 삶도 사랑도 귀중함을 알게 하소서.
사랑 받기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고
세상을 한탄하며
시들어 버리는 꽃이 되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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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2월이라는 종착역
안성란
정신 없이 달려갔다
넘어지고 다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달려간 길에 12월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니
지나간 시간이 발목을 잡아 놓고
돌아보는 맑은 눈동자를
1년이라는 상자에 소담스럽게 담아 놓았다
생각할 틈도 없이 여유를 간직할 틈도 없이
정신 없이 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남겨 버린다
지치지도 않고 주춤거리지도 않고
시간은 또 흘러 마음에 담은
일기장을 한쪽 두 쪽 펼쳐 보게 한다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하는 인생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어버리는 삶이라지만
무엇을 얻었냐 보다
무엇을 잃어 버렸는가를 먼저 생각하며
인생을 그려놓는
일기장에 버려야 하는 것 을 기록하려고 한다
살아야 한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두 가지 모두 중요하겠지만 둘 중
하나를 간직해야 한다면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
많은 시간을 잊고 살았지만
분명한 것은 버려야 할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싶다
하나 둘 생각해 본다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하여
나는 12월을 보내면서 무엇을 버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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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난한 사랑
안성란
마음이 작아서
전부를 담지 못하고
생각이 짧아서
당신에게 아픔을 주었습니다.
머리에 만든 주머니가
너무 작아 내 아픔만 담았고
가슴에 만든 가방이 아주 작아서
당신의 슬픔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눈물샘이 말라
빨갛게 충혈 된 눈빛을 감추고
차마 흘리지 못한 눈물은
내 가난한 사랑으로
쓸쓸히 내리는 빗방울이 되어서
하얀 기다림의
꽃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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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안성란
풀빛의 그리움으로
일곱 빛깔 무지개를 만들고
먼동이 트는 아침이 오면
당신의 고운 입술에
사랑을 전하는 미소를 만들어
단 하나의 사람으로 갈 빛에 젖어가는
한 잎 단풍잎이 되어도 행복하겠습니다.
흐릿한 하늘
갈잎이 바람을 부르면
언제나 반겨주는 고마운 당신에게
향기로운 노랫말이 되어서
어두운 마음에 맑게 흐르는
빗방울이 되어도 좋겠습니다.
빨갛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당신이 머무는 곳
그 어디에서든
외롭지 않고 쓸쓸하지 않은
또 다른 기다림이 되어도
당신을 만나 행복했다고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가
슬프지 않은 사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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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장 필요한 말은 사랑입니다
안성란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말을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사랑입니다.
꼭 필요한
한 가지 단어를 택해야 한다면
단 두 글자 ‘사랑’을 선택할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면
사랑 노래 부르고
누군가를 위해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면
용서하고 이해하며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가장 필요할 때 쓰고 싶습니다.
일기장에
추억을 남겨 놓아야 한다면
“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을 써두고
가장 큰 행복을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사랑은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 줍니다.
사랑은
받아 본 사람만이 진실한 사랑을 알듯,
나눔이 있는 마음으로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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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리움도 사랑합니다
안성란
인연이란 이름으로
그리움을 안았고
사랑이란 문패를 단 마음의 문에
당신은 손님이 되어 찾아 왔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별빛을 보면 행복했고
아침 창가에 미소로
당신이 주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송이송이 맺히는 슬픔을 씻어 주며
흐르는 눈물도 사랑한다 속삭여 주던
가을날 속삭임은
당신이라는 무인도에 안착해 편안한
그늘이 되어 준 사람이 당신이라면
사랑에 젓어가는
행복한 눈물도 당신이 주셨습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
듣고 있어도 또 듣고 싶은 목소리.
정겨운 미소가 떠나지 않는 얼굴.
이 모든게 그리움이지만
아픈 그리움도 사랑합니다.
내 아픔을 사랑해 주시고
내 눈물을 아껴 주시는
내 안에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언제까지나
당신은 행복하길
하늘을 보며 기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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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로 만난 소중한 인연
안성란
만남의 인연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나와 너는.
우리의 작은 글에서
서로 마음을 읽게 하고
볼 수 없는 두 눈은 마음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동자를 만들어 갑니다.
사랑하는 마음도
진실한 마음도 거짓이 담긴 마음도
서로 글 속에서
찾아다니는 소중한 인연
글로 여물어진
마음이기에 더욱 진하게 전해져 오고
글로 만난 사이 이기에 더욱 진한 연인으로
그렇게
우리들의 인연은 한층
높이 싸여 가는 것입니다.
소중한 마음이기에
소중한 인연이 되고
귀한 글이기에 귀한 인연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설령,
글이라 작은 오해도 생기겠지만
우리는 이내 그 오해를
풀 수 있어야겠습니다.
글은 마음을 속일 수 없고
글은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한자 한자가 소중하고 귀한 것입니다.
서로 마음이 담겨 있고
서로 진실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아끼며 사랑해야 합니다.
마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글 속에
예쁜 마음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글이 전하는 지혜도 배우고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듯
소중한 우리들의 인연을 가꾸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는 기준이 다 같을 수는 없지만
행복의 조건이 하나일수 없답니다
생긴 모양새가 다르면 성격도 다른법
가진 것이 적지만
행복을 아는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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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나 항상 그대를
안성란
아침에 행복을 만났어요
파란 하늘이 유혹하는
찻잔의 그리움으로
뽀얀 그대를 만날 수 있었고
하얀 구름을 타고
등실거리며 떨리는 마음으로
행복한 하늘에 그리움을 두고 왔어요
그리고 오후에는
온화한 미소를 만져 보았어요
향긋한 바람에
싱그러운 나뭇가지에 걸터 앉아서
깨끗한 창문에
분홍밫 립스틱 자국을 남기면
파르르 떨리는 손바닥에
"사랑해"라고 그대가 예쁘게 써주었어요
오늘밤엔
달콤한 사랑을 고백했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안개꽃을 들고
사랑의 속삭임을 타고 오신 그대에게
나 항상 그대를 사랑하며
영혼을 약속한
한 사람으로 살겠노라 맹세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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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나는 나에게 묻습니다
안성란
행복으로 만든 노트를 펼치고
하루를 마감하는 시계 하나 그려 놓고
마음으로 쓰는 볼펜 자욱으로
뉘우침을 되풀이하며
내일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우리는 걱정을 먼저 하게 됩니다.
내일을 기쁘게 맞이하도록
오늘 주어진 일에 노력을 했다면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 해 뜨는 해를
반길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나에게 묻고 있습니다.
오늘 주어진 삶을 훌륭히 완수했는지를
오늘 하루가 행복했는지를
나는 나에게 묻습니다.
미세한 먼지처럼 보이지 않는 인생 길
작은 소망의 사다리 타고 올라가는
밤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 중
내 이름 석 자를 새겨도 될 만한 하루 였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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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나를 위한 기도
안성란
많은 것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가진 게 없다고 슬퍼하지 말게 하시고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
타인에게 숨기려 하지 않게 하소서
가진 게 없어
열심히 살아가는 부지런함으로 살게 하시고
배운 게 없어
타인의 말을 내 것으로 만들게 하소서
사람의 모습으로
값어치있게 살아야 하는
지혜를 높이 쌓게 하시고
타인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 주시고
두 개의 문을 닫아 놓고
듣는 법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소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미소를 잃지 않게 하시고
친절한 행동으로
타인을 편안한 마음이 되도록 노력하게 하시고
좋은 말로 비싼 가치를 하는
마음이 머무는 동산에
사랑으로 고운 꽃을 심어 놓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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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당신과 나의 만남
안성란
막연한 그리움을 타고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에
붉게 물든 노을빛 다리를 만들면
두 눈이 시리도록 아픈 보고픔은
눈물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빗물에 젖어드는 외로움은
부담없는 대화로
서로 위로하며 힘이 되어
꼭 필요한 사람으로
마음을 모두 주어도 아깝지 않은
친구 같은 만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정히 이야기 나누며
마시던 헤이즐럿 커피 한 잔처럼
은은한 향을 가진 당신 마음이
처음 우리가 만나던 그때처럼
맑은 유리잔처럼 투명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단 한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면
당신과 나의 만남이
하늘이 맺어준 인연으로
빛과 소금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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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당신은 나의 운명
안성란
당신을 생각하면 행복한데
눈물이 나는 이유를 몰랐어요.
많은 걸 가지고 싶어도
욕심 내지 않았고
텅 빈 마음을 품고 살아도
외로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당신을 알고 난 후
많은 변화가 생겨서 두려울 때도 있었어요.
당신을 만나면 꼭 필요한 말이 아닌데
많은 말이 하고 싶었고
당신이 살고 있는 뜨거운 심장은
내 것이 아님을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당신을 참 많이 사랑 하나 봐요.
지금도
생각만 하는데 눈물이 고이는 걸 보면..
당신이 없는 세상에선 그 어떤 즐거움도
그 어떤 기쁨도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이젠 알 것 같아요.
당신은 나의 운명으로
내 영혼을 잠재우지 않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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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당신을 가지고 싶은 욕심
안성란
가슴이 말을 합니다. 좋아한다고
두근거리는 심장이 또 말을 합니다. 사랑 한다고
좋아하는 마음이 가르켜 주었습니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무섭게 집착하지 말라고
잘못 된 사랑을 한다면
상처를 받아 아프다고 가르켜 주었습니다.
사랑이 조용히 말을 합니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마음을 두드려 보라고..
사랑이 변하는 게 아니고
사람의 마음이 변할 수 있으니
마음을 노크하며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속삭여 주었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지만
서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인연으로
내 앞에 서 있는 당신을
영원히 가지고 싶은 욕심은 버리지 않겠습니다.
해 맑은 얼굴도
티 없이 밝은 웃음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언어도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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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당신을 사랑해서
안성란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눈물이 많은 사람이며
파란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은
밝고 활발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며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고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은
의지하고 싶은 나약함이 있는 사람입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근심이 있는 사람이고
파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픔을 겪은 사람이며
밤하늘을 좋아하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이고
별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을 사랑해서
이 모든 것을 다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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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따뜻한 겨울 사랑
안성란
창가에 흰 눈이 쌓이면
호-호- 불며 손을 감싸듯
마음이 추워지지 않도록
따뜻한 사랑을 드리겠어요
창가에 흰눈이 스르르 녹아 흐르면
물방울인지 눈물인지 분간 할 수 없이
흐릿해지는 두 눈이 시리지 않도록
꼭 안아 드리겠어요
창가에 흰눈이 녹아 흐르던 물방울이
동글동글 얼음 꽃을 만들어
삶에 지쳐 힘겨워지지 않도록
당신이 좋아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에
내 마음을 모두 넣어 드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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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미소를 담은 커피 한 잔
안성란
맑은 아침을 마시면
가녀린 바람이 품에 안기고
밝은 미소를 마시면
찻잔의 행복이 가슴을 울립니다.
코끝에 남는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은
꼭 잡아 주는 따뜻한
당신 손길을 그립게 하고
혀끝에 매달린 커피 맛은
달콤하게 속삭여주는
당신 입술을 닮아 버렸습니다.
찻잔의 그리움은
향기로운 하루를 만들어
온 종일 바쁜 일터에 즐거움이 되어
당신이 생각나는 시간이 오면
편히 쉬는 찻집에서
미소를 담은 커피 한 잔에
소중한 행복의 향기를
당신과 나눌 수 있어 참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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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봄을 마시면
안성란
창가에 떨어진
해님을 주워서 소반을 만들고
눈가에 매달린
연분홍 진달래꽃을 따서
하트 모양 화전을 부쳐
은빛 마음에 예쁘게 담았어요.
살랑이는 바람이 질투를 부려
노란 개나리꽃 달아나면
따뜻한 손으로 꼭 잡아 마음을 달래 놓고
하얀 목련 꽃잎 하나
빗방울에 떨어지면 빗물에 젖은
꽃잎을 주워서 찻잔을 만들었어요.
향긋한 꽃을 마시면 그리움이 되고
살가운 바람을 마시면 기다림이 되고
촉촉한 빗물를 마시면
봄과 같은 당신 향기가 코끝에 남아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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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봄처럼 꽃처럼 그리고 별처럼
안성란
당신은 봄입니다.
싸늘한 눈빛은 얼음 꽃을 만들고
차가움으로 마음은 살얼음처럼
언제나 서리가 내려 앉아 있었지만
사랑의 씨를 뿌리고 파릇한 싹이 돋아
마음에 상처를 걷어내는 기쁨을 주었습니다.
당신은 꽃입니다.
기쁜 일에 기뻐할 줄 몰랐고
축복받은 이땅에서 살아 있다는
존재의 의미도 상실하며 살았지만
촛불처럼 타오르는 꽃으로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
웃음을 찾아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당신은 별입니다.
아픔도 슬픔도
눈물까지도 사랑하며
잠들어 있는 영혼을 깨워주는
작은 소망의 집을 지켜주는 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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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안성란
빗방울 떨어지는 거리에
평온함이 흐르고
물안개 자욱한 산자락
풀꽃이 고개를 들면
빗물에 젖어 가는 흙 냄새는
당신을 생각하게 합니다.
거리 거리마다
부드러운 모카 커피 향기가 퍼지고
매혹적인 빗소리로 첼로가 음악을 켜면
유리벽 담장 아래
빨간 채송화는 방긋 웃으며
빗물에 얼굴을 적시고
우산을 든 손길에
사랑을 이루기 위한
보고픔의 악보를 펼쳐놓게 합니다.
외로운 비가 내리면
하늘은 사랑을 부르고
비 오는 날
행복한 동행자는
수채화 같은 당신이 되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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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사랑에게 전하는 말
안성란
그리움아
나와 함께 가자
세월이 우리를 외면한다 할지라도
사랑을 부르는 소리로
서로 지켜주고 아껴주는 마음을 간직하며 사랑하자
그리움아
나와 함께 긴 시간을 같이 가자
사랑한다고 누구에게라도 말을 하고 싶고
생각하면 뭉클한 가슴에...
두근거리는 설레임을 안겨주는 날이 너무 많아서
행복한 마음을 나누고 싶다
사랑아
아프지 말자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그리워하며
우리 함께 있는 하늘에 감사하며 살아보자
내 사랑아
슬퍼하지 말자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사랑하는 사이가
우리 둘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자
사랑하는 사람아
안타까워하지 말자
너를 만나 행복하고
나를 알게 된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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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사랑은 봄을 닮았어요
안성란
사랑은 봄을 닮았나 봐요.
찬바람이 부는 마음에
따사로운 햇볕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에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마른 가지에 망울 거리는 꽃나무처럼
예쁜 꽃을 피워주고
머플러 나풀거리는 바람처럼
질투하는 마음을 만들어 주는
사랑은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
사랑은 봄을 닮았어요.
꽃이 피고 있거든요.
커다란 눈동자에
행복한 눈동자에 봄비를 넣어서
촉촉이 젖어드는
반짝이는 이슬방울 만들어 놓았어요.
맞아요.
사랑은 봄이에요.
봄처럼 시샘도 생겼어요.
봄처럼 사랑은 희망이 되었어요.
봄처럼 행복한 마음에
미소를 심어 놓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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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살며 생각하며
안성란
저울은
동등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게를
감지하는 ‘추’를 달아야 하고
사람은
마주보는 눈길이
높이가 같아야
서로 공감하며 어울릴 수 있다
배움은 끝이 없듯
나이만큼
무거운 입술을 만들고
살아온 세월만큼
생각하는 그릇을 만들어서
벗의 말은
마음 깊이 담아놓고
배우고 또 배우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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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살아 있는 동안
안성란
마음을 주면 꼭 닫아 두었던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실을 내려놓으면 환한 미소로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면 눈빛의 의미를 알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세상을 안을 수 있는
뜨거운 가슴으로 정을 나눌 수 있도록
만나는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흐르는
예쁜 사연을 만드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길지 않은 인생 짧은 시간으로
아쉬움을 만드는 삶이지만 이해하며
조금 뒤로 물러서서 하고 싶은 말은 줄이고
많은 말을 경청하며 웃는 얼굴로
세상을 살 수 있는 내 나이 만큼 성숙한
지혜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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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소중한 마음과 고귀한 사랑
안성란
서로 떨어져 있지만
마음을 가졌고
안아 줄 수 없지만
가슴을 요동치는 설레임을 안았고
함께 살지 않지만
힘든일이 생기거나 슬픈일이 생길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으로
곁에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을 주고
함께 바라보는 하늘 아래에서
같은 산소를 마시며 살고 있는
당신이 있어 참 좋습니다.
이기적인 생각으로
슬플때 힘들때 마음 아플때
원망을 한적도 있었고
내가 슬퍼하면
당신은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고
아파하면
나 보다 더 아파 한다는 걸 알면서도
투정을 부릴 때도 있었습니다.
아껴 주고 싶고..
웃을 수 있게 해 주고 싶고..
행복하게 해 주고 싶고..
아프지 않게 해 주고 싶고..
많이 사랑해 주고 싶습니다.
떨어져 있고
만나지 못한다 해도
소중한 마음과
고귀한 사랑을 가졌으니
이제 부터
당신은 내가 지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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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숨겨놓은 사랑하나
안성란
곱디고운 사랑
품에 안고서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내 꿈에 한 가닥 희망이 되어
숨겨진 가슴에 곱게 새겨진 사랑 하나
보이고 싶지 않고
자랑하고 싶지 않은
내 생에 가장 중요한 선물이 되어
감추고 감춰둔 사랑 하나
주머니 속 그리움으로
두 손에 희망을 웅켜 잡고
나 홀로 열어 보는 숨겨진 선물로
아무도 펼쳐 보지 못하게
남 몰래 숨겨 놓은
행복을 주는
당신의 미소는
나에게 가장 큰 선물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살며시 꺼내 보는
사랑 하나 담아 놓은 마음에
내 사랑 가득 담아 놓고
깊숙이 숨겨 놓은
미소라는 이름을 가진
내 안에 비밀로
아침이 주고 가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선물
당신입니다
☆★☆★☆★☆★☆★☆★☆★☆★☆★☆★☆★☆★
《27》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안성란
나를 사랑한다면
아파하지 말고
슬퍼하지 마세요.
내가 걱정된다면 한숨도 쉬지 말고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파란 하늘을 보고 웃어 주세요.
당신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다만, 당신의 맑고 환한 미소로
늘 그 자리에서 있어 주세요.
내 마음 사로잡는 당신이 좋아서
아픔도 슬픔도 내가 가져갈게요.
이렇게 당신 곁에 내가 있어 줄게요.
언제나 기억하세요.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당신을 지켜 드릴게요.
☆★☆★☆★☆★☆★☆★☆★☆★☆★☆★☆★☆★
《28》
열쇠를 찾고 있어요
안성란
열쇠를 찾고 있어요.
사랑이란
감옥에 갇혀 있거든요.
분명히 자유는 있는데
나갈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답답한 건 절대 아닌데
감옥에서 헤어나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그대 라는 사슬에 묶여
매일 매 시간 같이
있고 싶은 생각에
우울할 때도 있었어요.
때론 혼자가 되어 외로움에
무서운 마음이 들고
바람이 싸늘히 불어 올 때면
온몸에 세포가 일렁이며
더 깊은 감옥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기도 하지요.
열쇠를 찾고 있어요.
사랑이란
감옥을 나올 수 있는 열쇠 말이에요.
☆★☆★☆★☆★☆★☆★☆★☆★☆★☆★☆★☆★
《29》
오늘도 행복한 날 좋은 시간 되기를
안성란
반짝반짝 눈부신 고운 햇볕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조가조각 흩어지는 별빛은
깊어가는 밤하늘 은하수로 성을 쌓고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
내 몫인 인생을 되새김질 합니다.
잠들어 깨우지 못하는 지나간 세월에
내 나이 묻지 읺아도 말하지 않아도
삶이 가르쳐 주고
낯선 길을 찾아 홀연히 걷는 중년의 길은
마치 질주하는 무제한 속도와 같이
참 빠르기만 합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후회의 장막이 나를 슬프게 하지만
현재라는 차 한 잔에 잠시 머물러
밑줄 그은 삶에 노력해서 심호흡 가쁘지 않도록
오늘도 행복한 날 좋은 시간 되기를
내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웃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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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오늘만 당신을 미워하겠습니다
안성란
늘 그리운 건 아닙니다.
늘 만나고 싶은 건 아닙니다.
그러나
당신이 있어 웃을 수 있었고
뜨거운 심장에 살고 있는
당신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바쁜 일상에 비워둔 시간을
틈틈이 삐 집고 들어오는
당신의 안부가 궁금한 햇볕 따뜻한 오후.
책상 한쪽 꽃병에 나지막이 앉아 있는
작은 국화 향기로 그리움을 만들고
식어 버린 커피 한 잔 차가움으로
기약없는 기다림에
아픔을 주는 당신이 미워집니다.
잡을 수 없는 보고픔이
아리한 아픔을 주어도 행복했는데
빈 가슴 이미 식어 버린 찻잔을 바라보니
오늘은 당신이 미워집니다.
많이 보고 싶은데.
너무 많이 보고 싶은데
내 마음 몰라 주는 당신이
오늘은 정말 미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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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오늘을 이렇게 살고 싶다
안성란
오늘이 있어
감사함을 알게 하고
희망이 있어 내일을 바라보고 싶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말고
한가지라도 분명히 해내는 내가 되고 싶다.
모자람을 채우는
내일이 있어
조급함을 버리고
조금 실수를 하더라도
천천히 생각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
오늘은
시간을 어찌 보낼까? 보다
할 일을 미리 찾아 알찬 시간으로
오늘 할 일을
될 수 있으면 내일로 미루지 않는
노력하는 삶을 살고 싶다.
시작을 했으면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하며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고 싶다.
오늘이 있어
웃을 수 있는 여유도 생겨
너무 조급하게 달리는
마라톤 선수가 되지 말고
한걸음 물러설 줄 아는
넉넉한 마음도 간직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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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
안성란
사람을 좋아하고
만남을 그리워하며
작은 책갈피에 끼워 놓은
예쁜 사연을 사랑하고
살아있다는 숨소리에 감사하며
커다란 머그잔에 담긴 커피 향처럼
인생이 담긴
향기로운 아침이 행복합니다.
어디서 끝이 날지 모르는
여정의 길에
마음 터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고
말이 통하고 생각이 같고
눈빛 하나로 마음을 읽어주는
좋은 친구가 있어 행복합니다.
녹슬어 가는 인생에
사랑 받는 축복으로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가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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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인생도 삶도 신호등처럼
안성란
두 다리,
쉬어 가라 한다.
빨간 신호등 불을 켜놓고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라 한다.
두 손은
기도하라 한다.
초록 신호등 불이 깜빡일 때
슬픔 안에, 아픔 안에
희망이 되는 것을 찾아
새날을 감사드리라 한다.
두 눈을
감으라 한다.
노란 신호등 불이 켜질 때
욕심을 버리고
조금, 부족한 듯,
조금, 모자란 듯,
마음에 채워지는
그릇을 비우며
겸손하게 살아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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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인생이란 계단
안성란
인생은 연극이라 했다.
산다는 게 힘들다고 삶이 버겁다고
중도에 막이 내려지는 연극은 아무 의미가 없다.
햇볕이 있어야 초록 나무를 볼 수 있고
잔잔히 불어 주는 바람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꿈을 가질 수 있는 게 바로 인생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만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욕심을 부리지 말고
주어진 일에 성실함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때론 내가 하는 일에 싫증을 느낄 때도 있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겠지만
우리는 쉽게 버릴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생각을 바꿔보면
내가 좋아서 하는 일
또는 내게 맞는 일을 하고 있다면
모든 일에 당당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별한 삶과 행복한 인생이 따로 있겠는가?
일어나 하늘을 보라
저 넓고 푸른 하늘은 우리를 지켜 줄 것이다.
명심하라.
누구든지 삶에 대하여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없으니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여겨 보라.
포기하는 삶을 살지 말고
절대 좌절치 말고
한 번 더 일어나 걸어간다면
예전에 큰 물건이 아닐지라도 작은 꿈 상자로 만족 할 수 있는
인생이란 계단을 웃으며 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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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인연의 노래
안성란
인연의 울타리는 편안했습니다.
서로 웃음을 나누었고
서로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엔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았으며
마음이 통하는
문은 항상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대화가 통하고
마음과 마음이 하나 되는 느낌은
울컥이는 가슴으로 눈시울 적시는
행복함의 눈물이었고
아픔을 달래는 조용히 흐르는 침묵은
그들도 함께 아픔을 느끼기 때문이었습니다.
참 고마운 사람들
참 따듯한 마음들
그들의 얼굴이 하나 둘 스쳐가는 시간이면
명치 끝에서 올라오는
행복한 눈물을 감추질 못하고
한 줄의 짧은 글로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잊는다는 것……
잊힌다는 것……
잊어 버려야 하는 것이 참 많지만
그들의 고마운 마음은
절대 잊고 싶지 않습니다.
고요히 흐르는 까만 하늘에
인연이란 오선지를 그어 놓고
어둠을 밝혀주는 가로등 불빛처럼
서로 마음을 비춰주는
밝고 청아한 음악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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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지금이 참 좋다
안성란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바람이 있어서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리는 하루지만
걸을 수 있다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어서 참 좋다.
땀 방울 방울방울 이마에 맺혀도
열심히 살아가는 얼굴에
미소가 넘쳐서 참 좋다.
힘들고 고달픈 삶이라지만
내 곁을 지켜 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좋다.
시간이 멈춘다 해도
오늘이라는 성적표에
부지런히 살았다는 표시로
밤하늘 달님이 친구가 되어주니 참 좋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지금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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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하루를 위한 기도
안성란
한곳을 바라보며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믿음으로 살았어요
언젠가 떠나는 길이지만
돌아가는 길이
힘든 걸음인 줄 몰랐어요
새로운 하루에 도착하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시고
깊은 용기를 주시고
이겨내는 맑은 지혜를 주세요
시작하는 문을 활짝 열고
하루의 평화를 주시어
주춤거리는 마음
굳건히 잡아 주시고
길 잃은 미아가 되지 않도록
일어서는 당당한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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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하얀 봄
안성란
늘 그리움을 만드는 게 아니지만
파란 하늘 위에
하얀 구름 속에서
방그레 웃는 햇살처럼
참 좋은 당신에게
꽃으로 쓴 편지를 보내드리면
사랑으로 부르는 하나의 노래가 되고
풀잎으로 만든 피리 소리
귓가를 자극하는 당신 고운 목소리로
사랑한다. 속삭여 주는
예쁜 꽃잎이 부르는 노랫말로 들립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마치 질투라도 하는 듯
새초롬히 토라져 버리는
하얀 꽃잎이 흩날리는 날
나는 당신을 찾아서 넓은 하늘을 바라보며
보고픔을 참아 내지만
들리지 않는 곱고 고운 음성을 찾는
당신은 나의 그리움이지만
그리움조차 사랑하는 바보가 되어 버립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되어
하얀 봄이 내리는 날이면
쓸쓸해질 당신 마음까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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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한사람을 알았을 뿐인데
안성란
한 사람을 알았을 뿐인데
만나는 사람들이 정겹습니다
목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설래였고
이유없이 기분이 좋와 졌습니다
한 사람을 알았을 뿐인데
하루가 즐겁고
웃는 시간이 많아 졌으며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 졌습니다
한 사란을 알았을 뿐인데
많은 변화가 생겨
나도 모르게 놀랄 때가 있습니다
행복을 알았고
그리움으로 보고싶은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사람이
나처럼 웃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나보다 행복하길 빌어주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을 알았을 뿐인데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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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행복을 파는 상점이 있습니다
안성란
행복을
파는 상점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언제나 그랬듯이
주인이 없어서
이상하다 여겼지만
이제는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행복을 파는 상점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햇살이 방그레-웃는 날은
그 상점에서는
예쁘게 포장한 사랑을 진열해 놓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곱게 접어놓은
그리움에
연분홍 리본을 매어 놓고
회색 빛 하늘이
우울해 지는 날이면
숨겨 놓은 기다림을
소박한 바구니에
예쁜 빛깔 꽃잎을 가득 채워 놓고
커다란 창가에
바람이 들려주는 풍경 소리에
맑고 투명한 마음을 만들어 줍니다.
당신은
언제나 보이지 않게
선물을 두고 가시는
내 안에
행복한 상점에 주인이 되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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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용호님 안녕하세요.
참~ 반갑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안성란님의 시어
한아름 안고 오셨네요.
늘 수고하심에 감사항 마음 고개 숙여 전합니다.
그 동네
어둠이 내린 밤이네요.
고단함이 쉼을 갖는 밤
이 밤도 더 없이 포근하시고
편안하신 밤이 되십시요.
추천"콕"
나는 나에게 묻습니다
안성란
행복으로 만든 노트를 펼치고
하루를 마감하는 시계 하나 그려 놓고
마음으로 쓰는 볼펜 자욱으로
뉘우침을 되풀이하며
내일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우리는 걱정을 먼저 하게 됩니다.
내일을 기쁘게 맞이하도록
오늘 주어진 일에 노력을 했다면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 해 뜨는 해를
반길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나에게 묻고 있습니다.
오늘 주어진 삶을 훌륭히 완수했는지를
오늘 하루가 행복했는지를
나는 나에게 묻습니다.
미세한 먼지처럼 보이지 않는 인생 길
작은 소망의 사다리 타고 올라가는
밤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 중
내 이름 석 자를 새겨도 될 만한 하루 였는지를
살며 생각하며
안성란
저울은
동등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게를
감지하는 ‘추’를 달아야 하고
사람은
마주보는 눈길이
높이가 같아야
서로 공감하며 어울릴 수 있다
배움은 끝이 없듯
나이만큼
무거운 입술을 만들고
살아온 세월만큼
생각하는 그릇을 만들어서
벗의 말은
마음 깊이 담아놓고
배우고 또 배우며 살아야겠다
지금이 참 좋다
안성란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바람이 있어서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리는 하루지만
걸을 수 있다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어서 참 좋다.
땀 방울 방울방울 이마에 맺혀도
열심히 살아가는 얼굴에
미소가 넘쳐서 참 좋다.
힘들고 고달픈 삶이라지만
내 곁을 지켜 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좋다.
시간이 멈춘다 해도
오늘이라는 성적표에
부지런히 살았다는 표시로
밤하늘 달님이 친구가 되어주니 참 좋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지금이 참 좋다.
生을 열애하시는 님!
횐호합니다^^♡♡♡
@봄처녀 반갑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