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가다가...오늘은 휴일이기도 하고... 시간도 있고 해서 경험했던 내용드립니다
북경에서의 일이라 청도에서 직접 대입이 가능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같은 중국이니 머 별반 다르지 않을까 하고 참고 하십사 적어 봅니다
상황 설명을 위해 글이 약간 길어질듯 하네요.
저희도 야진 문제였었는데 북경에서는 1개월 야진에 보통 3개월씩 월세를 지불합니다.
이사 하는 날 짐은 다뼀는데 주인이 안오더군요. 출장 중이라 몇일 후에 와서 야진 돌려 준답니다.
그러라고 했습니다.
근데 몇일 후 여기저기 파손된 곳이 많아서 같이 확인해야 한다고 합니다.
부동산에서 난리가 난것 처럼 얘기해서 무슨 큰 문제라도 난줄 알았습니다.
1. 아이 방 장롱 뒤에 도배지가 살짝 긁혀서 2~3cm 정도 일어 났습니다 - 전체 도배 새로 해야 한다더군요.
* 장롱 이사들어가서 한번도 옮겨본적이 없어서 그 뒤에 그런게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2. 싱크대가 대리석 모양으로 위에 두꺼운 코팅이 되어 있는 형식이었는데 여기가 들어갈때 이미 약 20cm 정도 갈라져 있었습니다- 이게 시간이 일년 지났으니까 조금 더 길게 갈라졌죠-이거 가지고 난리를 피워서 이거 니들 쓸때 이미 그랬던거 아니냐니까 일단 대답 안하더군요.
3. 들어갈 때 주방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물이 샜었습니다- 들어갈때 부동산에서 고쳐줬습니다-근데 조금씩은 새고 있었죠-수도 꼭지 바꿔야 한답니다.
4. 결정적인 거-수도꼭지 수리하면서 밑으로 너무 당겨서 싱크대 주변이 전부 아래방향으로 당겨졌답니다 - 싱크대 상판에 물을 부어가면서 난리를 치더군요 - 싱크대 상판이 무슨 고무판도 아니고 아래서 잡아당긴다고 그게 밑으로 늘어나는건지 원... - 싱크대 다 바꿔야 한답니다.
5. 거실 전기 스위치에 x로 긁혀진 곳이 있답니다-이거 1년간 매일 전기 켜고 끄고 하면서도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 얘기듣고 자세히 보니까 그렇게 긁힌 자국이 있더군요.
그 외 열쇠 지들이 줄때 3개 였는데 우리 딸내미가 한국 들어가면서 한개 가져갔다고 하니까 열쇠 바꿔야 하는 비용등 해서
당시 6,800위안 이었던 야진 못 준다고 하더군요.
위 내용대로 늘어놓는 얘기,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조목 조목 말 같지도 않은 얘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말이 안 통하더군요
법으로 하자고 하고 말았습니다.
북경에 무료로 교민들 상담해주시는 변호사 님이 있습니다.
변호사님 소장 적어주셨는데...
내용 아주 간단하더군요.
소장 내용에
1. 어디어디 소재 임대차 계약 야진 반환해달라는 내용
2. 월 얼마에 야진 얼마를 주었고, 이사는 언제 나왔고 해서 야진을 돌려 받아야 하는데 아직 안주고 있으므로 달라는 내용이다
머 그런 내용 쓰여있었고
첨부자료목록
임대차 계약서 사본
월 임대료 지불한 영수증(이거 정 영수증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백지에 글로 적은 영수증도 됨)
해당 소장 필요하신 분 계시면 쪽지 주세요(변호사님에게 혼날진 모르겠지만 파일로 갖고 있으므로 필요 내용만 변경 사용가능 하실듯 합니다)
이거 가지고 관할 지역 법원에 소송 접수했는데...해결 될때까지 법원에는 총 3번 다녀왔습니다.
1차 방문: 접수는 월~목요일 오전에만 받는데 그걸 몰라서 오후에 갔다가 헛걸음
2차 방문: 다음날 오전 11시 좀 지나서 갔습니다. 줄선 사람이 몇 있더군요 기다리다 보니까 12시가 넘었는데...밥 먹으로 못가고 있다고 좀 꾸시렁 대면서 접수 받아 줍니다.
접수 받으면서 재판전에 합의 먼저 보겠냐고 물어서(안한다 그러고 싶었는데 순간 너무 빡빡하게 군다 싶을까봐 그냥)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소장 외 별도 양식에 기입해서 접수 받습니다.
접수하고 3일 정도 지나니까 법원에서 전화 옵니다 - 상대방이 1,000위안 정도 빼고 합의 하겠냐고 한다고 그렇게 하겠냐고 물어보더군요- 싫다고 했습니다.
3차 방문: 3일 정도 후에 법원에서 오라고 통지가 왔습니다 아무 설명없이 증인 있으면 함께 오라고 하더군요.
부동산 직원 데리고 법원에 갔습니다.
판사가 앞에 앉고 쌍방 마주보게 배열된 방이 있더군요(지금 생각해 보면 거기가 합의실 이었던 듯)
판사가 집 주인보고 머라머라 몇마디 합니다.
주인 - 사진 인화해 온거 보여 주고, 공사 견적서 보여주고 하는데 일단 그런 내용 전혀 문제 안됩니다.
나중에 저도 알았는데 세입자 고의 과실로 파손 시킨 것이 아니면 문제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의 과실이라고 해도 그건 집주인이 증명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350위안 만 빼고 현금으로 그자리에서 돌려받았습니다
350위안 못 받은 이유
300위안: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다 털어도 300위안이 모자란다고 합니다.
50위안: 집에 돌아갈 차비가 없답니다.
지갑까지 열어 보여주면서 자기는 잘 모르는 일이고 자기 부인이 알아서 한 일이라는 등... 자기 50위안 안주면 진짜 차비가 없다는 둥 주저리 주저리 합니다.
알았다고 하고 그 돈 받고 왔습니다.
판사-돈 받았다는 영수증 써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 문제 거론 않겠다는 내용의 글 쓰라고 했던것 같습니다)
돌아 왔더니...
마나님 하시는 말씀....통장 번호 알려주지 그랬어!!! 은행으로 350원 부치라고 하지!!!!
벌써 2년 전 일이네요.
그후 저희 이사온 집 들어올때 윗분 말씀처럼 사진 몇장 찍어 두었고 야진 걱정안하고 편한 맘으로 살고 있습니다 - 까짓거 머 여차직하면 법원 3번만 갔다오지 하는 맘이라..
결론
미주알 코주알 세세하게 글쓴 이유는 법으로 야진 받는게 별로 어렵지 않더라는 걸 설명드리고 싶어서 였구요.
처음엔 열받아서 법원 찾았는데... 사실 이거 복잡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있었습니다만 흔히들 얘기하는 외국인이라 차별이 있을거란 말 전혀 근거 없는 얘기구요.
그 집 주인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법원 바로 건너편 정부 건물에 근무하는 공무원이었습니다. - 소액 재판에 공무원도 소용없구요.
저 처럼 중국어 안되면 직원이나 중국어 되는 분 동반해서 그냥 혼자 해도 될만한 일이더군요.
그 외 개인적인 의견
중국 5년 차 인데요. 조건 될 때 바로 집 사두지 않은 거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습니다.
최근 집 알아보다가 평당 3만~4만위안이라 걍 포기했습니다.
말 그대로 참고 하십사 드린 글이므로.... 북경 얘길 여서 왜하냐? / 글이 너무 길잔어! 등의 댓글은 사양합니다.
제게 도움 주셨던 변호사님 말씀처럼 한국인들이 야진을 쉽게 포기하지 않아야 이런 일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첫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청도에 꼭 필요한 정보를 주셨습니다 꾸~~벅
우리가 귀찮다는 이유로 돈으로 떼우고 말자란 생각으로 말도 안되는 횡포를 그냥 받아들이게 될 때마다 제 2 ,제3자의 피해자가 계속 생겨나게 됩니다 이젠 우리도 달라져야 되지 않을까 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중국 생활 18년차도 배워갑니다,,좋은 경험 이군요..
오래전 글인데 너무 멋지신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