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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저런 글 스크랩 기사 <펌> 행복도 1위 덴마크인이 한국인에게 쓴 편지 - 휘게
정가네(김천) 추천 1 조회 341 17.12.26 09:43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펌> http://v.media.daum.net/v/20171226044454062?d=y



'행복도 1위' 덴마크인 라우센씨가 헬조선 외치는 한국인에게 쓴 편지

- 한국일보 입력 2017.12.26


[2017 가슴으로 쓴 편지] “행복하지 않다고요? 지금 가진 것의 소중함 느껴보세요”

한국선 소유 성취가 행복의 조건 / 월세집 살며 대중교통 이용해도 / 일상의 소소한 기쁨서 행복 느껴 / 새해엔 다같이 한국 사랑하길


*

내가 사랑하는 한국 국민에게

저는 덴마크에서 온 에밀 라우센이라고 해요. 행복도 1위의 나라, 특히 휘게(hygge)가 소개되면서 올해는 더 많은 한국사람들이 덴마크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왜 그 좋은 곳 놔두고 한국땅에서 사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셔요. 그러면 저는 한국은 정말 멋지고 훌륭한 나라이며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답니다.


제가 한국땅을 처음 찾은 것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년 동안 봉사를 하고 덴마크로 돌아갔으나 한국이 곧 그리워졌고 다시 한국에 와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습니다. 2009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한국인 유민을 만나 2012년 ‘살수록 더 좋은 결혼’에 골인하여 남편이 되었고, 오랜 기다림의 결실로 올해 11월 예쁜 공주님 리나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안정적인 직장 대신 프리랜서의 삶을 선택했고 코딱지만한 집 월세를 살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삶, 한국의 기준에서는 행복과 동떨어진 조건이지만 저는 매일매일이 기쁘고 감사합니다.


물론 한국에서의 삶은 쉽지만은 않았고 지금도 매일 시험대에 오릅니다. 한국에 산 지 14년이 되어감에도 여전히 ‘키 큰 외쿡인’이라는 주홍글씨가 선명합니다. 아내와 저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은 “어 외국인이다! 헬로 헬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야 가서 영어 해봐”, 어르신들은 무조건 “미국에서 왔소?” 합니다. 하지만 악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먼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며 마음을 열기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구수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때론 거칠지만 저는 한국의 정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가치관과 의식과 문화를 존중합니다.


저는 행복에 대해 말할 때 ‘선택’을 강조합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행복하기로 선택하는 거죠. 덴마크에 있으면 키 크다는 말 안 들어도 되고 이방인 취급도 안 받아도 되고 에밀이라는 존재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겠지만, 저는 한국 사람들이 저를 통해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기를 소망하며 한국에서 살아갑니다.


에밀 라우센씨와 아내 서유민씨. 에밀 라우센씨 제공


한국에서 행복이라는 것을 너무나 큰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거든요. 소유와 성취가 행복의 조건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요. 한국인들도 일상의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알고 누리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있는 것, 이 나라, 나의 가족, 내 존재를 귀하게 여기며 누군가의 노력과 희생으로 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며 가꾸며 살아가기로 매순간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 이 사회에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로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 청년기에 걸쳐 암과 종양으로 여러 번 사선을 넘었고 시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갔으며 자녀를 가질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한 아이에게 심한 학대를 받았으며 십대 시절 심한 우울증으로 10년을 매일 자살충동에 시달렸습니다. 행복의 나라 덴마크에서 저의 삶은 마냥 행복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아침에 눈을 뜨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또 다른 누군가를 웃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제가 워낙 사람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도 시장에 가도 길거리에서도 대화를 나눕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고충과 애환을 듣습니다. 물론 저는 그 심정을 알고 이해한다고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덴마크의 강점과 한국의 강점을 잘 살려서 한국을 조금 더 행복한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덴마크도 싫은 나라로 만들고 돌아오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반대로 한국을 사랑하고 강점을 아는 분들은 덴마크의 의식을 배워서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한국에 전했습니다. 아름다운 초원인데 막상 가까이서 보면 양 똥이 수북한 것처럼 덴마크도 완벽한 파라다이스는 아닙니다. 하지만 덴마크인들이 행복하다고 답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함께 행복해야 하는 이유를 알기 때문입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고 모두 함께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해 세금도 기쁜 마음으로 소득의 60% 넘게 낼 수 있는 것이죠.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를 생각하는 나라. 그래서 행복한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행복한 나라가 된 덴마크처럼 한국도 함께 행복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휘게는 돈으로 누리는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곳, 나와 함께 하는 사람, 또 나 혼자서라도 내게 있는 것의 가치를 알고 기쁘게 하는 모든 것에서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경쟁과 비교에서 쟁취한 우월감, 특권의식이 아니라 내가 있는 곳에서 소소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살아가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나 자신의 귀함을 알고 다른 사람 또한 귀하게 여기며 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며 내 이웃을 돌아보고 함께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 행복이 찾아와 있을 것입니다.


한국땅 모든 이의 마음에 한국에 대한 사랑이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나라를 더 멋진 나라 행복한 나라로 바꾸는 데 저와 함께 힘을 더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미 우리에게 있는 것의 가치를 알고 다른 사람과 다른 나라와 비교하지 않기로 선택하고 우리가 이룬 매일 매일의 노력이 작고 소소할지라도 잘 했다고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면 좋겠습니다. 작은 것들을 기념하고 나의 가족, 나의 친구들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배울 것이 많고 멋지고 훌륭한 나라예요. 역사를 알수록 더 멋지고 훌륭하게 느껴졌어요. 더 따뜻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믿어요. 다사다난했던 2017년 정말 애 많이 쓰셨고요. 다가오는 2018년 함께 웃을 수 있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요.


-한국을 사랑하는 덴마크인 에밀 라우센



*

hygge 영어

뜻 / 덴마크어 - 휘게, 안락함, 휴식 

휘게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아늑한 시간을 뜻하는 덴마크어로, 덴마크 사람들이 지향하는 여유롭고 소박한 삶의 방식을 뜻한다. 덴마크 사람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압축하고 있는 말이라 할 수 있겠다. 최원형에 따르면,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양초를 밝힌 따뜻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거나 맥주를 마시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때 이를 휘게라고 한다. 휘게는 호화스럽거나 화려한 것과는 거리가 멀고,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쉽고 간단해야 한다.”

『덴마크 사람들처럼』의 저자 말레네 뤼달은 휘게는 1973년 유럽에서 처음 세계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행복도 조사를 한 이래 덴마크가 늘 선두를 차지한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복지국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도가 높은 게 아니라 복지국가 시스템뿐만 아니라 덴마크 사람들이 내면에서 행복의 원천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행복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는 덴마크 행복의 10가지 비결로 신뢰, 교육, 자유와 자율성, 기회 균등, 현실적인 기대, 공동체 의식, 가정과 일의 균형, 돈에 초연한 태도, 남녀평등, 겸손 등을 들면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고 말했다. 덴마크가 사람들이 행복해지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낼 줄 아는 국가지만 “나머지는 각 개인이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시도해야 하는 여정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휘게 문화는 개인적인 차원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뤼달은 공동체와 국가 차원으로까지 적용된다고 말한다. “휘게를 느낄 수 있는 넓은 의미의 ‘집’에 대한 소속감은 국가, 상징, 가치관에 대한 사랑으로도 나타난다.” 이와 관련 손영옥은 덴마크 사람들은 “덴마크 국기 ‘단네브로(덴마크의 힘이라는 뜻)’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집집의 정원에는 깃대 위에 국기가 펄럭인다. 크리스마스트리도 국기로 장식한다. 심지어 생일 케이크에도 양초와 함께 단네브로를 빙 둘러 꽂는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휘게 문화가 사회로, 국가로 확장돼 나타난 게 케이크 위에 꽂은 국기다. 우리도 스스로 좋아서 케이크에 너나없이 태극기를 꽂고, 페이스북엔 그런 사진이 무시로 올라오는 나라를 꿈꿔본다.”

‘왜 이렇게 쫓기며 사는가,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삶이 가능할까’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여기저기 뛰어다닌 끝에 『타임푸어』를 쓴 『워싱턴포스트』의 기자 브리짓 슐트는 타임푸어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휘게를 들었다. 차 한 잔을 마시더라도 그 순간을 즐기고, 멋진 저택을 지나치면서 질투심이 나면 지금 내 집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다시 떠올리라는 것이다. 슐트는 “휘게는 기대를 낮추자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다음 백과사전에서



편안하고 아늑한 상태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말한다. 휘게(Hygge)는 덴마크어로 웰빙(Wellbeing)을 의미하는 노르웨이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알려졌다. 주로 명사와 동사로 쓰이며 형용사로 '휘겔리(Hyggeligt)’라는 단어도 있다. 휘게를 한국어로 직역하면 ‘안락함, 편안함’이란 뜻으로 실제로는 그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한다. 단순하고 소박한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편안함과 만족감을 느끼는 상황이나 감정을 포괄한다.

 

휘게에 대한 관심은 덴마크의 행복 지수와 관련이 있다.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유명하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2012년부터 발간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 덴마크는 2012년과 2013년, 2015년에 1위를 차지했다.각주1) SDSN은 세계 157개국을 대상으로 국내총생산(GDP)과 기대 수명, 개인의 자유, 사회적 지원 등을 평가해 행복 지수를 산출한다. 특히 2016년에는 복지 분배의 불평등이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조사했다고 밝혔다. 휘게가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 요인 중 하나로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휘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휘게는 공간을 형성하는 다양한 요소들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이 안락함을 느끼려면 공간과 조명, 음식, 옷, 태도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공간 자체의 안락함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덴마크는 겨울이 긴 나라로 가정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자연스레 집안을 가꾸는 산업이 발전했으며 인테리어도 간결하면서도 편안함과 휴식을 추구할 수 있도록 꾸미는 것이 일반적이다. 집 안에서 켜는 양초도 휘게의 한 요소가 된다. 촛불의 따뜻한 빛이 편안함과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편안한 공간을 연출했다면 다음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차례다. 자극적이고 시끄러운 재미보다는 적은 수의 사람들이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휘게에 가깝다. 구성원들이 서로 친밀감을 느끼며 만족과 행복을 공유하는 상태를 휘게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생활 태도나 습관도 휘게에 포함할 수 있다. 일상에서 스스로를 너무 압박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과 만족감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오래된 물건을 선호하는 것도 휘게 문화의 하나다. 좋은 물건을 오래 쓰고 가능하면 다음 세대에 전달한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 물건은 그 자체로 가족 간의 휘게를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음 백과사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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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12.26 15:21

    첫댓글 덴마크 사람들이 지향하는 여유롭고 소박한 삶의 방식을 우리도 닮아야 겠다고 생각은 하면서...........
    월말이 다가오니 녹녹치 않은 삶의 무게땜시로 잠시 우울에 빠졌다가 ...따끈한 커피 한잔 마시고 훌훌 털어냅니다.
    hygge ...........늘 염두에 두고싶은 단어입니다.

  • 작성자 17.12.26 19:59

    현재의 내 위치에 만족할 줄 모르면 절대로 행복을 맛볼 수 없을 겁니다.
    행복은 늘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더군요.

  • 18.02.05 10:57

    고마운 글입니다 그렇읍니다 행복 자기가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 작성자 18.02.05 14:53

    고맙습니다. 촌놈 님은 혹시 남자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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