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가 되어버린 386세대를 해부한다, 책 [386세대유감]
https://youtu.be/vdhc6g4Nhhc
이 책은 이제는 소위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이 시대 386세대들의 공과를 확인하고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그로 인해 회자 되는 "헬조선"에 대한 미필적 고의를 묻고 있는 책이다.
즉, 이를 달리 말하면 인권, 민주, 평등 등을 내세우며 학생운동으로 젊은 시절을 화려하게 써 나갔던,
이제는 기성 세대가 된 386들에게 오늘날 젊은 20, 30대가 느끼는 "헬조선"의 책임이 매우 강하게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나는 1973년 생이고 92학번이라 소위 이제는 586이라 불리는 기존 386 세대와는 조금 다른 특징을 지닌 세대이
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솔직히 많은 반성과 미안함이 마음 속에 일어났고 회사와 주변에서도 이제
젊음을 시작하는 20, 30대 후배들에게 "쟤들은 개념이 없냐?"라는 생각, 혹은 "나 때는 말이야."라는 꼰대같은 충
고를 하기보다는 그들을 좀 더 이해하고 안쓰러운 마음으로 바라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2019년 7월에 발간된 책인데 나는 이 책을 우연히 2021년 1월에 읽게 되었다.
사실 우연히 읽은 것은 아니고 "88만원 세대"를 쓴 우 석훈 교수가 해제를 썼기에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
고 읽게 되었다.
이제는 "거대 권력" 혹은 "사회 지배층(?)"이 되어버린 386세대에 대한 비판!
그것은 바로 그 다음 후배인 우리 또래에 대한 비판일 수 있기에 한장, 한장을 겸손한(?)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책 전체의 내용에 모두 동의를 표할 수는 없는 한편, 책 전체의 어떠한 내용도 완전한 반론은 제기할 수 없는 그런
불편한(?) 책!
우리 또래들이 민주화 운동에 대해 이야기 하면 으레 386 세대 선배들은 무슨 앞자리 9자 학번대가 민주화 운동
을 논하냐며 비웃는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엄연한 정치 현실과 지표가 있는데
91년 강 경대 열사 시위도중 백골단의 무자비한 구타로 사망,
92년 대선에서 야합에 의한 민자당 탄생으로 야당 분열 및 김 영삼 대통령 당선,
93년 김 일성 사망에 의한 인공기 게양 문제로 국가보안법에 의한 구속자 수 역대 사상 최대 및 한총련 출범
이렇듯 90년대 초반에도 많은 정치적 Issue가 있어왔다.
그랬기에 우리 또래 역시 때로는 도로 위 시위의 현장에서, 때로는 캠퍼스에서 청춘의 시기를 뜨겁게 살았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유사한 시대적 배경과 성장 환경등을 386과 공유하고 있는 나!
그래서 이 책의 내용들이 더욱 따가운 회초리처럼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20대에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고 그 후광으로 30대에 정계에 진출하거나, IMF의 위기로 윗세대가 한꺼번에 사라
진 직장에서 탄탄한 위치를 자리매김하고, 40대에는 고임금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빠른 중산층이 된 386세대!
이제는 거대 공룡이 되어 보수와 진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최 상위 그룹에 속해 있는 그들!
그들은 과연 지금 그들이 그렇게도 목놓아 외쳤던 평등, 공정, 정의와 싱식이 통하는 시대를 만들었는지 도전한
다.
먼저 이 책의 저자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이 왜 이책을 집필하게 되었는지를 조금이나마 가늠해볼 수 있다.
저자 김 정훈.
1978년생 CBS 심층취재팀장으로 2003년부터 기자로 사회생활을 해왔기에 사회 곳곳의 면면을 깊게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386세대만이 갖는 그 강한 권력(?)의 속성을 보게 되었고 결국 이 책을 집필하기로 마
음 먹게 되었다.
저자 심 나리
1981년생으로 서울대 노어노문과를 마치고 2005년 CBS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가 2011년 사표를 내고 2년간 미
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돌아와 경단녀가 되었다. 계약직 연구자로 공공기관 근무중 386세대 정치인과 연이 닿아
정책 참모로 4년 반을 지내며 그들을 좀 더 가까이서 접하게 되었다.
저자 김 항기
1987년생으로 고려대 한국사학과 학사를 마친 후 대학원에서 정치 외교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정치인 보좌관 생
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정치의 중심에 선 386세대 정치인과 그 보좌관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그것이 이 글을
쓰는데 동기 부여가 되었다.
해제 우 석훈
386세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되는 경제학자!
그의 책들을 읽다보면 그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경제학자인지가 분명해진다.
이렇듯 저자들의 면면만 보아도 이 책의 성격을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아래에 이 책의 목차를 정리했다.
목차만 보아도 386 세대들이 누려온 특권과 이제는 아무짝에 쓸 데 없어진 "그들만의 자부심"이 확 와닿지 않는
가?
이렇듯 대한민국의 386세대들은 "비판의 주체"에서 이제는 "비판의 대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다만 그들만이 현재 그들을 바라보는 나머지 세대의 시선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일뿐.......
추천의 글
프롤로그 | 세상이 나아질 수 없다고 믿는 당신과 나에게
1부 축복받은 세대, 저주받은 사회
1장 ‘N’86의 힘
30년째 무사한 ‘우리 때’
기대, 실망, 분노
386세대 속 2등 시민
20대 개새끼론과 추억이 된 운동
2장 왜 386이 문제 세대인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불로 세대의 초장기 집권
AI를 돌리는 386 CPU
3장 세대별 손익계산서
행운을 타고난 세대
실종된 캠퍼스 낭만
문제는 일자리다
풍요 시대를 만난 잉여 세대
진격의 386, 부?권력?명예를 쥐다
2부 민주화 공로자인가, 수혜자인가
1장 민주화와 386 DNA
교정을 채운 새로운 학생들
싸우다 생긴 386 DNA
학생운동의 몰락도 비껴간 그들
나도 386, 너도 386
2장 민주화, 그들만의 전매특허인가
살아남은 자들의 어깨동무
1987년 성공의 주역
중산층 노동자, 민주화의 기둥이 되다
3부 헬조선과 386 전성시대
1장 스카이캐슬의 기원
이제 개천에서 용은 나지 않는다
사교육 시장을 장악한 운동권
고역이 된 교육
입시지옥 속 사교육 희생자들
2장 부동산 불패의 신화
부의 추월차선, 부동산
독재정권의 선물, 신도시 아파트
부동산 공화국의 마지막 시민들
3장 고용에는 귀천이 있다
불안정 시대의 불안정 노동
노동 유연화 그늘의 세대 불평등
386 노동조합이 만든 오늘
4장 그냥 기득권일 뿐이에요
꼰대, 갑질, 헬조선 뫼비우스의 띠
접시 위에 놓인 여성
명예남성과 돼지맘
4부 미필적고의
1장 이유 있는 변명들
세상은 뜻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닌데
2장 386세대의 미필적고의
초비대 세대의 초장기 집권
386세대가 진보적이라는 착각
도덕의 몰락, 백세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
패러다임 전환 시대의 엇박자
미필적고의의 가해자들
5부 게임체인저의 등장
약자들만의 의자게임
무엇을 할 것인가
해제 | 정치 386과 운동권 도시빈민 사이에서 (우석훈)
주석 및 출처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
그런 나라가 지금 와 있는지, 그런 나라의 초석은 닦여 있는지, 지금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활개를 치는 N86들
은 과연 그들의 자녀들과 후손들에게, 아니 동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 해답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더이상 우리 다음 세대들이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N포 세대"가 되어 그들의 미래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하게 하
기 위해서라도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 바로 그들의 기득권은 내려놓고, 쌓아두었던 부는 재분배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실천해야 그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조국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는 희망의 나라가 될수 있지
않을까?
시위때면 애국가 제창 대신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첫 소절,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 평생 나가
자던 그 맹세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부디 그 젊은날의 열정과 울분의 목적을 조금이나마 다시 한 번 깨닫는 N86
선배들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니 바로 나부터 후배들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삶을 작게나
마 실천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는 밤이다!!
[출처] 386 세대유감 - 김정훈,심나리,김항기(우석훈 해제)|작성자 ilmh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