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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방 스크랩 ES 나르미 교육?…교사들이 앞장서는 인천발 교육 신바람
손성란 추천 0 조회 70 10.03.04 00:5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S 나르미 교육?…교사들이 앞장서는 인천발 교육 신바람
추억 속의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어떤 인상을 주셨을까?
아마도 30~40대 이상이라면 근엄한 표정의 담임 선생님을 쉽게 떠올릴 것이다.
왠지 모르게 추억 속의 선생님을 떠올리면 친밀하다는 느낌보다는 엄격하고 근엄하신 표정들이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어떤 기억이 있으신지?

인천에서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색다른 실험이 벌어지고 있다.
이름하여 ES 나르미 교육.
언뜻 이름만 들어서는 뜻을 알기가 쉽지 않다. ES란 Education Satisfaction! 우리말로 교육 만족이다. 나르미란 짐을 나르듯, 퍼 나르는 일꾼을 뜻하는 것이니 우리말로 풀자면 <교육만족을 퍼 나르는 교육> 정도가 되겠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바깥에 내어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교육 대상은 교사들이고, 교육에 나서는 강사도 교사들이다. 물론, 목표는 학생들에게 더 다정다감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상냥한 선생님으로 거듭나기, 그리고 질 높은 교육을 위해 노력하기, 통칭하면 ‘교육만족도 높이기’이다.

 

지난 25일 인천 용마초등학교에서 있은 ES나르미 교육. 강사도 교사고 수강생도 교사라, 민감한 내용의 주제에도 스스럼없이 의견들을 주고받았다.


“학생 - 학부모는 우리의 고객”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30분. 인천 용마초등학교 연구강의실. 교장선생님은 물론이고, 선생님들이 모두 모였다.

오늘은 연화초등학교 연구부장인 손성란교사가 강사로 나섰다.
“학생들도 학부모도 우리가 섬겨야 할 고객들이십니다. 싸우고 장난치고 말썽부리는 아이들을 야단치지만, 만약 아이들이 모두 모범생이라면 과연 선생님들이 이렇게 많이 필요하지는 않겠지요.”

서두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다.
“교사인 저도 아이의 학부모로서 중학교에 가끔 갑니다. 정문을 들어설 때마다 다리가 떨리는 느낌입니다. 교사인 제가 이럴진대 다른 일반 학부모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겠지요.”
“두 손을 앞에 모으고 90도까지는 아니더라도 45도 정도 머리를 숙여서 인사를 하십시오. 물론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집니다.”
“전화를 공손하게 잘 받아주세요. 학부모들이 학교에 전화하는 것은, 몇 번을 망설이다가 큰 마음먹고 하는 것입니다. 물어보는 내용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알려줍시다.”

언젠가 필자도 아이의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드린 기억이 있는데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수화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손교사는 현재까지 6개 초등학교를 거친 교육 경력 20년차의 베테랑이다.
등단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동문학에 조예가 깊어 본인 스스로 행사용 시, 각종 연설문 대필에 바쁘다. 소속학교에서는 연구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민한 문제도 스스럼없이 거론

 

이날 연사로 나선 인천 연화초등학교 손성란 교사.
“학생, 학부모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교사들의 존립근거가 사라집니다. 저출산 사회가 되면서 이젠 교사란 직업이 더 이상 철밥통이 될 수가 없습니다. 철밥통은커녕, 이대로 가면 1회용 햇반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기득권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실력을 쌓고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해야 교사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도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학교와 교사의 존립근거가 희박해진다는 논리다.

교사들끼리의 강의라서 그런가? 스스럼이 없다. 이런 내용을 만약 교사가 아닌 다른 강사가 했더라면? 아마도 강의실이 썰렁해졌거나 고성이 오갔을 테다.
“같은 입장의 교사들이니 만큼 ES 나르미 교육에서는 예민한 문제들도 스스럼없이 표현되고 의논되는 것 같습니다.” ES 나르미 교육을 같이 참관했던 인천교육청 이정님 혁신기획담당사무관의 말이다.
애초 교육이 기획된 것은 초중등교육의 최일선 고객 접점인 단위학교로의 혁신분위기를 확산시켜보자는 의도에서였다. 교사들의 서비스 마인드를 함양함으로써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를 향상시키자는 것이다.

강사를 누구로 할 것인가?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내부강사의 교육으로 거부감을 최소화하자는데 중지가 모였다.
다음 순서는 강사 모집.
올 2월에 있은 강사 공모. 교육청으로선 은근히 걱정되는 대목이었다.

“강사 하겠다” 쇄도하는 신청자

하지만 의외의 반응이 나타났다. 자발적으로 ES 교육을 담당하겠다는 신청자가 쇄도한 것.
ES 나르미 교육 강사는 회장인 이강우 교장(백석중)을 포함, 현재 19명이 등록되어 있고 모두 자발적인 참여를 하고 있다. 선발된 강사요원들을 교육하기 위해 CS사내강사 과정 등을 이수케 했다. 3차례의 워크샵을 통해 나름의 교육 매뉴얼과 강의 방법을 개발해 왔다.

7월 3일 첫 강의를 실시한 이래 지금까지 54개교 2,788명의 교사들이 ES나르미의 교육을 들었다. 하반기에도 전체 370여개 학교 중에서 신청을 받아 54개 학교를 대상으로 출장 교육을 한다.

교육을 받는 교사들의 호응도 뜨겁다.
ES과정을 수강한 교사 2,7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의 내용에 81.8%가 공감을 표시했는데 특이한 점은 교장-교감의 경우 훨씬 더 높은 수치인 91.2%가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3.8%가 강의를 듣고 난 뒤 본인의 교육혁신 마인드가 향상되었다고 대답했다.

경력 오래될수록 높은 공감


이에 대해 이정님 사무관은 “교장-교감 등 20년 이상 경력 교사의 공감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오랜 교직경험을 통해 교육 혁신에 대한 마인드 제고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ES나르미 강의에 대한 비판도 없지는 않다.
“혁신의 예를 주로 사기업, 대기업 등의 예를 들었는데 학교현장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학교 현장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급조하듯 내놓은 교육부의 교육정책 제도, 뜬구름 잡는 듯한 교육과정…. 이런 것이 정말 문제다.”
“혁신을 하면 훌륭한 교사고 그렇지않으면 퇴출대상인 교사라는 이분법적인 구조는 잘못된 것이다. 2세 교육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수 많은 선생님들을 너무 무시하는 것 같다. 모두가 함께 가는 혁신에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거부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대해 대부분의 교사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중 빈도가 높은 답변을 소개한다.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듣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했다.”
“관습적으로 굳어져 버린 학교의 묵은 때를 벗겨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교사들에게도 필요하지만 교장, 교감 선생님들께도 매우 유익한 연수가 될 것 같다.”
“교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오랜 교직생활로 타성에 젖어있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유익한 기회였다.

찬반을 떠나서, ES 나르미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 가깝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의 움직임이기에 예사롭지가 않다.

인천에서 불어 오는 교육혁신의 신바람!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이기에 기대는 더 크다.
 
교육부 이용백 홍보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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