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와!
주일날 삼계탕을 만드는데 대단했습니다.
인삼 대추 찹쌀 좁쌀 마늘, 그리고 정성을 집어 넣었습니다.
닭은 하림 닭을 샀습니다.
여전도회 회원들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늘 그렇습니다.
삼계탕 50개가 꽉 들어찬 냉동실은 작동이 더디었습니다.
한쪽은 냉동이 되고 다른 쪽은 안되고
냉동실에서 나오는 바람 구멍이 막혀서 그런가 봅니다.
월요일 아침에 서둘렀습니다.
복지관 직원들이 환하게 웃었습니다.
"잊지 않고 오셨네요."
"한결같으시네요."
그럼요 우리교회 고집이지요.
한 번 친구면 영원한 친구,
복지관 두 곳에 부탁을 드리고 그 다음은 장애인 시설로 향했습니다.
한 곳 장애인 시설은 모두들 출타 중이었습니다.
한우리쉼터를 방문했습니다.
벌써 7년 째 방문하는 시설입니다.
종희라는 아가씨는 30을 바라 보는 나이지만 정신 연령은 초등학교 수준인데
제가 하이! 했더니 씩 웃으면서 손바닥을 마주쳤습니다.
그러나 안 좋은 소식도 있었습니다.
불경기라서 그 동안 한 개 만들면 2원씩 하는 일거리가 끊어졌다는 겁니다.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없이 그저 함께 지내는 일이 너무 힘들다는 전도사님의 말씀
에 가슴이 저려 왔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힘들게 사는 분들이 더 어려워진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삼계탕이 많아서 근처 장애인 시설에도 나누어 먹겠다고 하셨습니다.
멀리 갈릴리 마을에도 갔었습니다. 대청댐 끝자락에 있는 공동체 시설입니다.
그리고 화요일 저녁 어느 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목사님, 저는 누워서 사는 할머니입니다. 삼계탕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삼계탕 분들고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여러번 되풀이 하셨습니다.
삼계탕을 드시는 분들 마음 속에 예수님의 마음이 흘러 들어가기를 기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고해 주신 덕택입니다.
다른 소식 또 하나 있습니다.
우리교회가 추가해서 돕기로 한 독거 노인 분들 사진 5장이 도착했습니다.
게시판에 게시했습니다.
이상하게도 할아버지는 한 분도 없고 모두가 할머니들 뿐입니다.
할아버지들은 일찍 돌아가시는 모양입니다.
사정을 읽어 보며 너무 비참한 분들입니다.
모두가 대전에 사시는 분들입니다. 대화동 문화동 등등
우리나라 독거 노인과 장애인이 150만명
결식 아동이 30만명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그리고 흘러 가는데 우리교회도 거기에 조금 동참한 보람을 가져
봅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삼계탕 한 번 더 만들까?
방정 맞은 소리일까요?
하이고 하이고?
두고 봐야지요.
비 내리는 오늘입니다.
빗소리가 반갑습니다.
더위를 씻어 주는 반가운 빗소리 같은
좋은 일이 가득하시기를 소원합니다.
한 번 씩 웃고 출발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한 번 씩 웃고
샬롬
카페 게시글
은평의 가족마을
삼계탕 교회- 월요일 날 다 전달 했어요.
한용구
추천 0
조회 23
04.06.17 07:1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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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좋습니다..모처럼 빗소리도 좋습니다.. 우리교회도.. 그 마음도.. 좋..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점점 많이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근데 전 동참을 한건지 갑자기 헷갈리요....
삼계탕 붙들고 기도하겠다던 할머니처럼 저는 할머니들의 사진을 하나씩붙들고 지나가면서 기도했어요. 건강한 노후와 도움이 끊이지 않기를. 또 우리 교회에 드나드는 분들은 노후가 외롭지 않고 자녀들의 효도를 받으며 감사하고 풍성한 삶이 되기를.
만드는 일보다 전달하는 일이 더 힘들것 같아요. 애쓰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