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과 아이 학교 끝나고 아이 친구 두 녀석을 더 데리고
대천으로 출발 4시40분경 숙소에 도착해서 해가 뉘엿 뉘엿 넘어가고
있는 겨울 바다를 보았다.
세 녀석이 물에 뛰어 들까봐 감시하느라 느긋하게 감상할 시간은
없었지만 오래간만에 보는 일몰의 바다는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왔다.
아름다운 자연 앞에 서면 하느님과 더 가까와진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잠시 아이들과 남편을 떼 놓고 혼자 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라 그럴 수가 없었다.
돌아 오는 길에 보니 우리 숙소인 국민은행 연수원 바로 옆집에
요나 성당이라고 너무 예쁘고 아담한 성당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느님이 우리가 또 미사를 빼먹게 될까봐 미리 손을 쓰셨나보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요나 성당에서 특전 미사를 드리고 성사도 보고
폭죽을 사서 불꽃 놀이도 한바탕하고 조개구이도 먹고...
다 좋았는데 오늘 아침 ´엄마 준비하는 동안 니네끼리 바닷가에서
조개 껍데기 줍고 있어라.´했다. 아뿔사!!믿는 게 아니었는데....
체크아웃하고 차에 짐 다 실어 좋고 날씨도 좋은데 바닷가에서
사진도 찍고 놀다 점심 먹고 출발하자 하고 가봤더니 세 녀석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하고 운동화에 물을 찌걱 거리면서
걸어 오고 있었다.하긴 펄펄 날뛰는 11살 먹은 사내 녀석 셋을
데려 와서 무탈하게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긴하지..
숙소 1층에 마침 샤워실이랑 탈수기가 있어 대충 처리를 해서
차에 싣고 서울로 돌아 왔다.
덕분에 오는 동안 그 세 녀석은 ´니들 때문에 이렇게 날씨 좋은데 더
못 놀고 왔쟎아.´하는 원망을 귀가 따갑게 들어 야만 했다.
죄가 죄인지라 녀석들이 눈치만 슬금 슬금 살피다 서로 기대서
잠이 드는 바람에 조용히 돌아 올 수 있었다.귀여운 녀석들...
정말 즐거운 주말 이었다.
하느님,감사합니다!!
첫댓글 행복한 여행이셨겠습니다 와! 부럽다 겨울바다의 비릿한 내음을 여기에도 전해주세요 감사해요 즐겁게 읽고 가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