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라올 때 비가 내리며 바람이 엄청나게 몰아치더니 낮동안에 점점 기온이 떨어지고 급기야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상당량이 쌓였다.
퇴근 무렵엔 차 유리에 빙설이 두텁게 끼어서 닦아내기도 힘들 지경이 되었으니...
겨울이 시작될 무렵인데 워밍업도 없이 곧바로 절정으로 치달은 모양새다.
시베리아 같은 강풍과 눈보라가 휘날리는 판이라 밖에 나가서 뛴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아침엔 모처럼 늦잠을 푹~
숙소에 혼자 있었기 때문에 게을러 지는 건 어쩔수가 없다.
누군가가 있다면 확실히 더 긴장하게 되고 그러는데...
낮에 볼일을 보러 나가게 되며 점심시간까지 합해 짬을 내본다.
여기온지 한달이 되도록 가보지 못했던 서산 국민체육센터엘 가보게 되었는데 차로는 5분 남짓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시가지완 완전히 다른 곳에 있고 걷거나 뛰어갈만한 도로여건도 되지 않는다.
넓직한 공간에 커다란 건물이 두 개 있고 종합운동장이 있는 복합체육센터인데 그 중에 수영장과 헬스장이 운영되고 있는 건물이 오늘의 목적지.
수영장은 3천원, 헬스장은 2천원에 일일권을 끊어 이용할 수가 있고 옷가지는 자기가 챙겨와야 되지만 샤워는 가능하다.
어제 알아본 서산불한증막사우나의 1만원에 비하면 1/5수준이라 확실히 경제적이긴 하다.
물론 사우나에선 헬스복도 주고 몸을 담글 탕도 있으니 그 수준이 같을 순 없겠지만...
얼른 표를 끊어서 차에 있는 운동화를 신고 헬스장의 런닝머신 위로 올라가 1시간을 밀도 있게 달린다.
걷기부터 시작해 10Km/h로 2Km를 달려 몸을 준비한 뒤 가장 흔한 5분 페이스인 12.1Km/h로 5Km를 달리고(24:46) 이후 서브3 페이스인 14.3Km/h로 올려 3Km를 지속, 이후 2Km는 몸을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
(14.3Km/h로 달릴땐 4'11"/Km가 나오는 것으로 봐선 세팅이 잘 된 기계인 것 같다)
총 12Km를 1시간 런닝.
신발이 무겁든 말든 긴바지가 걸리적 거리는 것도 다 급한 마음에 밀려 영향을 주지 못한다.
적당히 힘들고 적당히 땀도 나고 보람과 성취도 있어 그만이다.
이번주는 내내 눈이 내린다고 했으니 어디 달릴만한 길도 없을 것 같고 목요일 새벽에나 와서 실컷 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