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애니메이션, 일본, 122분, 2023년
신카이 마코토는 미와자키 하야오 감독이라는 독보적 거장을 이어 새로운 감성으로 찾아온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그의 애니메이션은 감각적으로 아름답고, 신화적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현대의 재난과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이 영화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의 트라우마를 다루고 있다. 피할 수 없이 닥친 대지진의 상처를 극복하고 성인으로 살아가는 과정이 잘 담겨 있다. 진정한 영웅이란 바로 세계의 문제를 직시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런 용기의 차원에서 이 애니메이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의 차원에서 지진를 신화화해 다루는 것의 한계는 명확하지 않을가?
일본이 지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환태평양 구조대 위에 지나치게 밀도 높은 인구가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애초 무리하다고 생각한다. 보다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 시놉시스 =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닫아야만 하잖아요, 여기를!” 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 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꿈이 아니었어”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 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 어릴 적 고향에 닿은 ‘스즈메’는 잊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