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호응/박재삼
말 못할 사정이 끼어 들어
억울하게 헤어지고 나면
천지는 잠시 캄캄해지고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도 막중한가,
천지가 빈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런 허무를
조금 참아 보아라.
드디어 하늘과 땅이
아주 멀리 떨어진 채
서로 애터지게 호응하는 것,
바야흐로 눈이 녹도
봄풀이 새파라니
눈물겨운 것을 이기고
땅을 뚫고 솟아나는
이것을 그대는 어떻게 새기느냐.
===[박재삼 詩 100選, 박재삼문학관운영위원회]===
헤어짐.
더구나 타의에 의해서 헤어진다는 것은
천지가 캄캄하고, 천지가 빈 것이고
허무한 것이라고 박재삼 시인은 말합니다.
이별이라는 것.
짧은 이별, 긴 이별, 기약 없는 이별.....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것이라고
미국의 Melanie Safka는
"The Saddest Thing"에서 노래합니다.
제가 젊은 날, 타국에서
아픈 이별을 하면서 들었던 노래였습니다.
지금, 1 갑자를 살아보니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會者定離)는 것을 알기에
고개를 끄떡이며 하늘을 봅니다.
커피가 많이 씁니다. 오늘은....
그래도 하루를 감사함으로 시작하렵니다.
=적토마 올림=
Melanie Safka - The Saddest Thing - YouTube
첫댓글 ‘더 새디스트 싱(The Saddest Thing)’을 부른 미국 가수
멜라니 사프카가 지난 2024년 1월 23일 77세로 사망했다고 하는군요.
2006년과 2008년 내한하여 공연까지 하였었는데,
저는 살아 계신 줄 알았습니다.
허스키한 보이스에 애절함이 넘쳐흘렀던 가수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