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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도 친구도 없어.. 스스로 집에 갇혀 지내는 결혼이주여성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히시바타르 엥흐자르갈(31·여)씨의 말이다. 그녀는 4년 전 현지 가이드를 한 것이 인연이되 지금의 남편 이동원(40)씨를 만나 결혼했다. 그러나 신혼의 달콤함은 잠시였다. 결혼 후 한국으로 건너온 엥흐자르갈씨는 생면부지의 땅에서 외로움과 마주했다.
"처음에는 남편이 있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임신을 한 뒤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웠어요. 남편이 퇴근하기 전까지 집에서 TV만 보면서 지냈죠. 외출도 해봤지만 만날 친구도 없고 소외감에 다시 고향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죠."
이러한 고민을 알게 된 남편 김씨는 엥흐자르갈씨를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 소개했다. 센터는 "다문화도서관에 가면 몽골방송과 몽골잡지를 무료로 볼 수 있고, 몽골소식도 쉽게 접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될 것"라고 권유했다.
얼마 뒤 다문화도서관을 찾은 그녀는 낯선 땅에서 마주한 고국의 언어가 반가웠다. 엥흐자르갈씨는 "많이 외로운 상황에서 몽골어로 된 책을 보니까 나중에 우리 애들한테 몽골어를 가르쳐줘야겠다는 목표도 생기고 신이 나더라고요"라며 "도서관 직원들도 마치 고향의 언니들처럼 친절히 대해줘 시간이 나면 도서관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우리나라 외국인 등록수 86만8829명 중 경기도에 26만7544명으로 30.8%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국 최초로 다문화인을 위한 도서관 개관은 수요자를 생각하는 경기도 교육국의 배려가 반영된 것이다.
김동근 경기도 교육국장은 "평생교육 인프라 중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이 도서관이다. 이제 도서관을 통해 제도권 교육만으로 소화하지 못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채워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교육국은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임산부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에게 책을 빌려주는 '내생에 첫 도서관' 사업과 어르신들의 지식과 경륜을 활용해 독서문화 저변 확대 및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한 '어르신 독서도우미' 사업도 운영한다.
지난해 11월 '교육강국 경기도' 실현을 위해 논란 속에 탄생한 교육국은 지역 및 소득차이 등으로 비균형을 이룰 수 있는 도내 교육환경을 점진적으로 맞춰나가는 등 교육 인프라 강화방안과 체계적인 교육복지사업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도는 공공도서관을 83개에서 166개로 두 배 확충했다. 인구 6만8천명당 도서관 1개관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1020만명) 89개관, 뉴욕(820만명) 93개관과 비교되는 수치다.
현재 교육국은 앞으로 인구 3만명당 1개관을 목표로 230개관까지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며, 도내 모든 도서관(3천196개)을 총괄하여 도서관 운영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도록 도대표도서관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 교육국의 정책은 이미 2020년을 바라보고 수립됐다. 경기도의 최종 목표는 세계 교육산업의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 흔히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교육정책이다.
첫째, 언제 어디서나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도민 연평균 독서율을 80% 이상 달성을 목표로 디지털·디지로그 도서관 공간 구축 및 지역사회 공동체로서 도서관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둘째, 도민의 고등교육 기회확대 및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도모를 목표로 4년제 대학 유치, 세계 100위권내 외국대학 유치 및 내학생 학업 전념을 위한 실질적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셋째, 평생학습으로 경쟁력있는 행복한 경기도를 위해 도민에게 평생학습기회를 확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불평등 및 교육격차를 완화하고, 교육과 복지가 연계한 교육복지체계 구축으로 사회통합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경기도 교육국은 교육시장의 세계화에 발맞춰 글로벌 인재 양성을 통해 교육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최종적으로 경기도를 세계 교육산업의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수도권정비 개혁법으로 억제된 대학 인프라를 강화하고, 대학생을 위한 교육복지사업 '청년불패(靑年不敗)' 프로젝트 및 꿈나무안심학교 확대 운영을 통해 교육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김 교육국장은 "교육국의 비전은 누구나 학습이 즐거운 경기도를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다. 잘 알다시피 도 교육국이 지난해 많은 논란 속에 출범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만큼 넓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좋은 교육 인프라를 만들고,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어 대한민국 최초 교육국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교육국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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