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교,버드네 다리밑 노년 백명
소시적 모질게도 부지런하던 사람들
그 역전의 용사들이
이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다리밑에 다시 모였다
노동 현장은 힘든 가운데
외국인들이 점유하고
컴퓨터,인터넷은 어두워 못하고
이제 갈곳이 없어
다리밑으로 모인다
유등천을 사이로 두고
도마교,버드네 다리 양편 네팀이 집결한다
나도 노년의 한 구성원으로 그들곁을 스치고
지나 가며 사진을 한두장 찍는데 꼭이나
프로뷰서나 작가가 찍는
의미있는 촬영도 아니다.
한잔파,장기파,화투파,무언파,싸움파등
여러 파가 공존하는 가운데
다리밑의 다양한 노년들이 운집해 있다
젊은이는 없고
모두 내 또래들인데
나는 그들에게 휴식이니 생산성이니 무료하다느니등
그 어떤 언사를 드리대지 않는다
그들도 노년의 뒤안길에서
집안 고독이 서러워
대중을 그리며 나온 자들이며
혹은 힘들었던 지난 시절 추억속에
비바람을 막어주고
혹은 더위를 식혀주는 다리밑이
최고의 안락처인 것이다
때로 한바탕 싸움이 붙는데
서로 무시한다느니,왜 네가 끼어든다느니
사소한 사유로 두패로 싸우는데
닭싸움과 비슷한 판으로
지나가던 객들이 구경삼아
연극 객석인듯 서서들 보고 간다.
연극영화를 본 후의 감동은 없으나
그래도 싸움 구경 한번 무료로 했으니
오늘 저녘 주점부리 혹은 찬거리치고는
무난했다 자위를 하니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이승의 뒤안길
그 후미진 골목의 외로운 정점에서
부처님은 뭐라 하실까?
그래도 집안에 밖혀 공상에 빠진채 무력함에
빠져 있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들이
많이도 운집하게 한다.
"주인공들이여,70년 안팎을 부지런히도 살아온
대중들이여.이제 놓고 버리고 쉬어라. 목숨이 코밑
한 호흡에 달렸듯,마음 또한 한 생각에 달렸으니
이제껏 살아온 중생국토에 감사드리고,온 법계가
불보살님의 조화와 생기가 충만함을 알아채,저승
길목의 입구까지 섭생을 거룩하게 하고,행동에 조신해
타 중생에 민폐를 주지 않으며 일심 정진속에 지상과
허공,그리고 삼생(과거, 현재,미래)을 반추하는 가운데
항상심을 견지하라"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뭍혀
부처님 음성이 들려 왔다.
나는 나의 자유와 행복이 소중하듯,그들 모두의
안식(생각과 의식이 편안함)과 평화를 불보살님께
기원했다. 봄바람인듯,천변바람인듯 바람이 또 불어
왔다.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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