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동지가 꿈꾸는 세상>
(어제 문국주가 나더러 (가칭)통합민주당 지도부에 출마하는 이학영을 추천하는 글을 원고지 5〜6매로 써서 보내달라고 해서 다시 다듬어서 사용하라고 써 보냈다.)
대통령에 갓 당선된 고 노무현과 광주 히딩크 호텔 커피숍에서 아침나절에 이학영, 정찬용 등 몇 명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먼저 이학영을 중요 요직에 앉히라고 천거했다. 그 다음에 정찬용을 천거했다. 노무현은 그 자리에서 정찬용더러 인사보좌관을 해보면 어떻겠느냐 했다.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한 정찬용은 인사수석이 되었고, 이학영은 전국YMCA 사무총장으로 갔다.
김남주만큼, 아니 어찌 보면, 그보다 더 섬세한 서정시인인 이학영은, 지금은 무죄판결로 복권된, 날조된 남조선인민해방전선 주모자들을 도망갈 수 있도록 맨주먹으로 형사들과 대결하다가 체포되어 모진 고문에도 그들이 숨을 시간까지 이빨을 앙당물고 입을 다물었노라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담담히 술회했었다.
며칠 전 저녁에는 5․18민중항쟁에 목숨을 바친 열사들을 기리는 들불열사기념사업회가 주최한 노동강좌 6회 강사로 이학영동지가 와서 자기가 (가칭)통합민주당 지도부에 출마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 동안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으로서 수많은 동지들과 더불어 혼신의 힘을 기울인 결과 통합진보당이 결성되었으니, 이제는 통합진보당과 통합민주당이 명실상부한 정파등록제 야권연합정당을 건설할 차례라고 열변을 토했다.
2013년에는 기필코 민주정파와 진보정파가 정확하게 50대50으로 공동정부를 구성하게 하고야 말겠다는 포부였다. 진보정파가 총리와 장관 자리 절반을 차지하게 만들고 말겠다는 야심을 피력했다. 2013년 체제를 열어 제키겠다는 다짐이었다.
한나라당 정권의 포악질에 질려버린 국민은 야권이 한 마음 한 몸으로 뭉치기만 하면 2012년 4월 11일 총선에서 200석 이상을 거머쥐게 해주려고 벼르고 있으니, 진보정파가 민주정파와 야권연합정당을 결성하여, 민주정파가 100석〜150석, 진보정파가 50석〜100석을 반드시 거머쥐게 하고야 말겠다는 포부를 그려보였다.
진보정파가 50석〜100석을 거머쥐고서 민주정파쪽 진보인사들과 합세하여 2013년 체제, 새로운 세상을 열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2013년 체제, 정당과 당원들이 국민의 뜻을 살펴 따르고 국민을 섬기는 체제, 남북이 손잡고 웅비하여 중국과 미국을 압도하는 나라, 온 국민이 일자리나 생활비 걱정 없는 세상, 거의 무상교육과 무상의료가 이뤄지는 세상, 요람에서 무덤까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꼭 이뤄내겠다고 포효했다.
나는 강의를 듣는 동안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이학영 같은 사람이 통합민주당 대표 내지 지도부에 당선되고 대통령까지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간절히 염원했다.
일과놀이출판사 대표 김수복
<가톨릭뉴스지금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