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피해를 준 해당 업체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역하다, 역력하다).
*"올해도 우리 경제 여건이 (녹녹치, 녹록치, 녹록지) 않을 거라 예상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최선을 다합시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역력하다'와 '녹록지'입니다. '역력(歷歷)하다'는 '자취나 기미, 기억 따위가 환히 알 수 있게 또렷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녹록(碌碌/錄錄)하다'는 '평범하고 보잘것없다' 혹은 '만만하고 상대하기 쉽다'는 의미가 있어요. 후자의 뜻으로 쓸 때는 예를 들어 '녹록지 않은 친구'라고 씁니다. 이 예문에서 '녹록지'는 '녹록하지'를 줄인 말이에요. '녹록'이 안울림소리 받침인 'ㄱ'으로 끝나므로, 안울림소리 받침 뒤에서 '하'가 생략된다는 한글맞춤법 제40항에 따라 '녹록하지' 대신 '녹록지'의 형태로 쓰는 겁니다.
'녹록하다'와 '역력하다'는 한글맞춤법 제11항에 따라 제2음절 이하에서 '록(碌/錄)' '력(歷)'을 본음대로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문]
―인터뷰에 응하는 우크라이나 할머니는 전쟁터에 나간 아들 걱정에 좌불안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남편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여성이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들을 키운다는 게 녹록지 않다.
류덕엽 교육학박사·전 서울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