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풍덩 가족 여러분~!
모두들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지요?
" 새벽찻물"이 멀리서 그리운 이들에게 안부인사 드립니다.^^
시계를 보니, 지금 여기 시간이 토요일 저녁 8시(제가 사는 메릴랜드)가 넘었네요?
낮에 저희 가족은 대지 1에이커가 되는 한 교민 댁에 초대받아 가서 한식으로 차린 푸짐한 점심상에다,
그분 뜰에 심어진 뽕나무의 오디(얼마나 달던지요)를 입가에 온통 오디물이 들도록 실컷 따 먹었답니다.
그것도 모자라, 봄물 든 어린 연두잎이 짙은 초록빛으로 변해가는 뽕잎(마시는 차라면 껌뻑~ 죽는 뇨자이니까...@.@)
까지 한 바구니 가득 훑어 와서 이 머나먼 땅에서 차를 덖는 신공까지 발휘하였지요(랄랄라~~)
아직 한국에서 부친 짐이 도착하지 않아서 집에서 평소 쓰는 차덖음용 작은 돌솥도 없었고,
여기는 연일 화씨 100도가 넘는 더운 날이라서 월마트에 가서 사온 후라이팬에다 후다닥~뽕잎을 덖는데...
아, 얼마나 덥던지 집안에 켜둔 에어컨도 무색하게 땀이 비오듯 흐르더군요.
찻잎을 한번만(원래는 서너번 -아홉번은 덖어야 하는 법이거늘) 덖어 비벼서 세탁실 건조기 위에다 걍 널어놓고
교민집에서 저녁먹으러 오라고 전화가 왔기에 귀찮다는 아이들을 다 몰고 다시 집에서 나왔답니다.
아, 역시나 오니 탕수육과 떡볶기, 한국의 찰옥수수 맛보다는 못하지만 원래가 달콤짭잘한 맛이 배인 미국 옥수수,
수박, 달디단 오렌지, 중미의 온두라스에서 가져왔다는 깊고 은은한 맛의 원두커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어디 가든, 어디 오든 이쪽에서 그닥 벨시리~ 잘 해주는 것도 없는 이 까도녀를 푸근히도 이뻐해주고 또 귀히
여겨주니 이또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네요.)
한국에서 온 쬐끄마한 조선토종 여자를 무슨 신기한 물건보듯, 이삔 요정(늙은?)보듯 너무나 반가이 인사하고 다가오는
이웃 백인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때 건네줄 선물을 가방이란 가방 속을 이잡듯 뒤지며 찾았으나 아뿔싸,
보이지 않는군요?
한국을 막 떠나기 전에 가족들이 들고 올 가방을 싸다 잃어 버렸는지,
아님 4월 말에 미국으로 부친 짐더미에 들어 있는지...(한국의 전통적이고 아름다운 문양의 한지공예를 선물해야겠어요)
그동안 여기에서 찍은 사진 몇 장 올려 보며 고국에서 쌓은 행복하고도 가슴저린 추억들, 잊지 못할 님들, 고마운 벗들,
마음으로 함께 손잡은 채 인생길을 걸어 가고 있는 정겨운 도반들...
길목 어느 한 켠에서 아슴아슴 지나친 가벼운 인연들에게조차 미진하나마 반갑고 뜨거운 안부인사를 놓아두고 가니
나를 아는 모든 님들이여, 그리하니 마음으로 널리 헤아려 주시기 바라오며.
<링컨기념관> 앞에서 나 새벽찻물.
- 아직 짐이 도착하지 않은 터라, 단 몇 벌의 옷으로 세탁해서 계속 갈아입으며 지내는 중이랍니다.
* 사진 위에다 마우스를 클릭하면 좀 더 크게 실물처럼 볼 수 있답니다.
워싱턴 DC의 백악관과 Monument(일명 연필탑)를 뒤로 하고,
포토맥강을 끌여들여서 만든 호수 앞에서.
미국 다람쥐.
사람이 가까이 가도 전혀 놀라거나 피해서 달아 나지 않더군요.(되려 여러가지 포즈를 취해 주는 여유를 가졌어요)
동물애호가인 우리집 막내가 손을 내밀자 녀석이 겁없이 다가오고 있네요.
(과자 등 먹이를 건네 주기를 바라는 눈치~ㅋ)
망원렌즈로 가까이 당겨 담았습니다.
백악관 가는 길.
저희 집 세 아이입니다.
저희 딸 초록가을양의 새침한 모습입니다.(몰래 찍었음).
... 아, 이쪽은 인터넷 속도가 넘흐나~늦군요.
사진 한 장 올리는데, 사진 전송하는데 들이는 시간이 역시나~(익히 들었듯 ) 결코 만만치 않네요. -.-;;
그럼 나중에 또 밀린 소식들을 모아 안부인사 전해 드리기로 하고...
<풍덩예술학교>의 모든 회원님들, 늘 힘차고 의미있는 나날들이시길 빌게요.^__^v
첫댓글 멀리서 소식 전해주어 고마워요....미국에 가서도 친화력을 발휘하여 잘 지내는것 같아 다행~~~그리고 건강해 보이니 더욱 다행~~~*^^*
어디서나 행복하세요.
반갑습니다...소식 자주 전해주세요..
우와~ 까도녀님덕분에 바야흐로 채고마당 계시판이 글로발시대에 도래했어요.
미국에서도 인기만발이군요.
소직자주 주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방갑더래요...찻물님..자주 조은소식 들려 주시더래요...ㅋ~
지현씨. 특별한 인사없이 그냥 갔군요~~~
그곳에서도 항상 웃는얼굴로 건강하게 지내다
언젠가 기회되면 반갑게 만나요~~~~♥
아뇽,잘갔구나!본인사진 내려달래서 내렸더니 ㅎㅎ방가방가.
오늘보다 아름다운 날은 없습니다.
내일보다 희망적인 날은 없습니다.
풍덩의 추억과 MD의 희망을 담아서
소중한 인생2막을 펼치세요.
개관식날 잠깐 뵈었는데....출국 하셨군요. 어린시절 저도 포토맥강에 저의 희망을 기원했습니다.
그런 기원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저에게 많은 희망과 꿈을 키웠던 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