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침,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게 되니
반갑기도 하지만, 고맙기도 하지.
아직도 더위의 기운이 살아나는 한낮이고 보면,
살가운 가을의 바람결은 정신을 쓰다듬고 있으니
그 정감을 잊지 못할것 같다.
따스한 차 한잔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항상 열려있는 창문 넘어서 바라보는 자연적 시선을 무시 할 수 없으니
이따금씩 조용히 감상의 나래에 젖기도 하지.
가을이 밀려드는 소리를 듣고픈 마음이 간절하니
하늘을 보고, 산자락을 더듬어 보고, 바람결을 느껴 보면서
가을의 침묵을 흩터려 놓을만큼 아우성을 높이는것,
그래서 조용히 소리없이 계절의 흔적들이 밀려들고 있는것,
알 수 있어요....
여름내내 제 자리를 설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정신력이
그 회복력을 발산하는 기미는 자신감을 실어다 주고,
이제는 그 기억력을 되살려
가을의 문턱을 힘차게 벗어날 수 있을런가....
의지의 문제는 하나의 흠결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자고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작은 능력을 이제야 확실히
나타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다 준다.
그래서 가을은 고마운 계절이다.
함께 소리를 높혀 화음을 같이 해보고
발걸음도 보조를 맞혀서 오솔길을 완주해 보리다.
산책의 시간이 밀려들고 있으니 정신이 분주하긴 한데,
계절의 시간과의 함께 어우러져 고운 사연을 만들고 가리다.
한편의 아름다운 시를 엮어내고,
화음을 붙혀 소리를 만들고,
추억의 삶을 부지런히 가꾸어 볼 심사다.
연출의 주인공이 되고,
무명의 작가의 형세를 하고 싶은 계절이 왔다.
숲속에서 정신을 힐링 하는듯
음악속에 젖어드는 조용한 오전의 한나절,
나는 많은것을 소화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손님을 맞이하는 기본을 넘나드는 행위가 되겠고
자신감의 표출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좀더 강인한 자신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에 빠져보려 하는 것이다.
꼭 해보고 싶은 욕망들이 마음속에 존재한다.
이뤄보고 싶은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 그저 만족하다.
높은 가을하늘과 함께 노니는 구름과 상큼함,
잘 어울리는 한폭의 자연 풍광속에 갇혔다.
그래서 자연은 위대한 고유명사다.
햇살이 따갑지만,
곡식들은 잘 여물어 드는 시간속에 의미를 둔다.
결실이 영글어 가는 시간들이 촉박하게 나눠진다.
가을의 계절이 소리없이 토해내는 능력에
차츰 세상은 변화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