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김혁분
벌이 사라졌다 바다처럼 출렁이는 과일의 바닥
사과의 검은 점은 눈 밑 눈물점 같은 반점은 아니라고 반기를 들어도
예보 없이 비가 내리고 열매가 굵어지고
한 입 베어 문 탱자의 신 물은 레몬의 아류는 아니고
감이 떨어지는 것은 몰락이 아니므로 감 떨어지는 반동으로 대추가 떨어지고 밤이 쏟아지고
사과는 받아도 못 믿겠다고 모과의 향도 의심하는 너
수목한계선을 넘어 사과가 북상하고 감이 북상하고 가을볕이 대추로 쪼그라져 돌아오는 동안
벌이 사라졌다고 사과를 건넸는데
지금은 북상하는 태풍과 시점이 닮은 아보카도를 심어야 할 사과의 시간
시작 2024 가을호
첫댓글 김혁분 회원님도 아주 열심히 시쓰고 계시네요. 곧 청탁도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