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부천,
중앙새마을금고 문화센터 성인바둑강좌 11
주년을 맞이하여 남승호 ‘정맥회’ 회장을 초
청하여 회원들과 즐거운 수담을 나누었다.
남승호,
사범님을 처음 뵌 것은, 내 자식 둘을 데리
고 정맥회에 들어갔을 때니까 얼추 江山이
3번 바뀐 1997년 경이다.
정맥회는,
아마강자 사범들의 모임으로 영등포역 뒤
편 화랑기원에서 만났는데, 유재형 프로
아버님이 운영하는 기원이었다.
매월,
첫째, 세째주 토요일 모임이었다.
당시,
A조는 아마정상 사범들로 포진되어 있어,
초등학생으로는 박지은 프로9단, 홍민표
프로9단, 이재웅 프로9단이 활동했다.
B조와,
C조도 아마 사범님들이 경합을 벌여 성적
이 좋으면 위조로 올라가고, 나쁘면 아래
조로 내려가는 시스템인데, 초등학생들은
D조로 짜여 있었다.
D조,
학생들끼리 리그전을 벌여 상위 2명인 윤
준상 프로 9단과 김은선 프로 6단이 C조
로 올라가 사범님들에게 지도 받을 기회를
부여 받았다.
그때,
만난 남승호 사범과는 바둑지도 현장에서
수없이 조우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중
이다.
그,
장구한 세월을 이어져 오는 ‘정맥회’는 현
재 부천지센터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올해,
고급, 유단자 바둑강좌에 새로 반장을 맡
은 김학윤 회원님과 남승호 사범님의 지
도 대국은 넉점.
철도청을,
정년퇴임하고 바둑강좌에 참여한지가 10년
정도 되시는데, 열정적이고 매우 긍정적이
시다.
이런,
합리적인 회원들로 똘똘 뭉쳐 있기에 오래
동안 강좌를 이끌고 있음에 고마울 따름이
다.
놓여진,
배석이 있으니 상승기류를 보이고 있지만,
세력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유단자부에,
가장 강한 회원과는 석점 칫수.
AI,
정석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복잡한 양상
으로 번진다.
팽팽한,
상황으로 맞서는 형국.
응집력에,
힘이 빠지면 비상등이 켜지기 때문에 총
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대국을 회원들에게 강의를 통해 하나의
갈림길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팽배한 긴
장감을 파헤쳐 주었다.
강의가,
끝나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식당으로,
이동해 회원이 가져온 싱싱한 홍어회
에 소주잔을 부딪히며 즐거운 대화가
허공을 찌른다.
동행
오르막도 내리막도
끄덕끄덕 따라간다
환한 햇살이 눈부신 가벼운 삶이든
먹구름이 가득한 버거운 삶이든
묵묵히 걸어야 할길
걷다가 넘어져서 젖기도 하고
허방에 빠져서 흙먼지도 뒤집어쓰지만
죄 없는 하루를 홀로 둘 수 없다며
힘들고 지친 걸음 가만히 보듬고
노을 따라 순한 짐승처럼
굽은 길을 돌아간다.
식사,
자리를 파하고 서울로 아이들을 지
도하러 올라가는 전철에서 만난 ‘동
행’이란 詩다.
남사범님,
30년을 같이 동행해 줘서 고마워요.
동행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스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