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속보] 여인형 “경찰청장에 체포 명단 알려주고 위치 파악 요청”
박혜연 기자2025. 2. 4. 17:15
여인형, ‘정치인 체포 명단’ 구체적 증언은 거부… “반대되는 진술 많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비상계엄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체포 명단을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이 선포된 지난 12월 3일 오후 10시 30~40분 조 청장과 통화했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 “조 청장에게 통화로 특정인에 대한 위치 파악을 요청했고,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야 하니 경찰 인력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다만 “위치 파악에 대해선 조 청장과 기억이 달라 형사 재판에서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체포 명단을 공유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계엄 당시 홍 전 차장한테 먼저 전화가 왔지만 정확한 통화 내용은 기억이 안난다”라면서도 “홍 전 차장과는 형사재판에서 따질 부분이 많다”고 답했다.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 여인형, ‘정치인 체포 명단’ 증언 거부… “반대되는 진술 많아”
여 전 방첩사령관은 이날 ‘정치인 체포 지시’에 관한 진술을 거부했다.
여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체포 대상자 14명에 대한 명단을 받은 적 있냐”는 국회 측의 질문에 “형사 재판에 관한 사항이라 진술 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장관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부하들에게 전파한 게 있긴 하지만, 자세한 지시 내용을 언급하긴 어렵다는 취지다.
이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12월 4일 새벽 12시 38분쯤, 부하들에게 ‘우원식·이재명·한동훈부터 체포하라’고 지시했냐”는 국회 측 질문에 대해선, “증거 기록을 보면 이와 전혀 반대되는 진술도 많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뉴스1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