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령 고갯길을 으르대던 악명 좇아
앵무새 성대 꺾어 휘파람만 불게 하며
질서는 저만의 권능 혼란을 부추기는 자
뱀눈으로 보는 세상 종말 이전의 종말
거꾸로 매달리는 낭패는 없겠으니
온화한 웃음 머금고 죽지 않는 신인 듯
오늘 아침 조간에서 활자체로 얼어 죽어
서러워하련마는 스스로 묻히는 무덤
소나무 가지를 감던 칡넝쿨이 끊겨있다
ㅡ<한국문학인>2025. 봄호
카페 게시글
명상의 방
종말 이전의 종말 / 서석조
서석조
추천 0
조회 79
25.03.15 09:56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내가 텃밭에서 작물을 재배할 때, 밭으로 다가오는 칡넝쿨을 끊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