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대의면 행정리에 위치한 행정지와 더불어 의령의 대표적인 붕어낚시터로 대구를 비롯한 경북·경남꾼들에게 인기를 끌던 곳이다. 하지만 1980년대 말 향어 가두리가 철거된 이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졌고, 자연히 붕어의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해 차츰 꾼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
그런데 1990년대 말 서암지 상류에 들어선 '경남 공무원연수원'에서 직접 관리를 맡은 이후 현재는 어자원의 개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면적은 4만 5,000평이며, 소재지는 경남 의령군 가례면 괴진리.
전형적인 계곡형 저수지로, 연안낚시의 경우 상류 새물이 유입되는 곳과 좌안을 따라 이어진 도로 아래로 포인트가 국한된다. 단, 장마 전 농번기 때는 수위가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 때는 경사가 급한 제방 좌측 연안까지 진입이 가능하며, 포인트 역시 수심이 다소 깊은 좌측 연안이 좋다. 연안낚시보다는 릴낚시에 씨알과 마릿수가 뛰어나다.
상류 새물이 유입되는 곳은 서암지 제방을 높이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논이 있던 곳으로, 바닥이 편평하며, 말풀과 뗏장, 갈대 등이 듬성듬성 분포해 있다. 5월 이후 포인트로는 적당하나 2~3월에는 자굴산(897m) 계곡의 얼음이 녹아 흘러들기 때문에 유입되는 물이 매우 차다. 따라서 상류에 포인트 할 경우 새물이 유입되는 좌측 상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도로 아래로 이어진 좌측 연안은 경사가 다소 급하긴 하지만 앞서 다녀간 꾼들이 다져놓은 터가 곳곳에 보이기 때문에 포인트를 잡기는 수월하다. 만수위 수심은 2~3m 정도며, 바닥이 자갈과 뻘로 되어있어 밑걸림은 없다.
참고로 무넘기 아래 높이 10여 미터의 폭포가 있고, 제방 아래 송림이 넓게 우거져 있다. 그리고 좌측 연안 도로를 따라 2km 정도 올라가면 자굴산 등산로가 잘 닦여져 있어 가족이나 직장 단위로 야유회를 겸해 들러 볼만하다.
쉽게 가는 길 : 의령에서 합천 방면 20번 구도로를 따라 가례면소재지 삼거리까지 간다. 삼거리에서 '경남공무원연수원' 이정표를 확인하고 우회전, 6km 정도 가면 좌·우측으로 두 개의 큰 저수지가 나온다. 여기서 수면이 보이는 우측 저수지가 서암지며, 제방이 높은 좌측 저수지는 의령군 상수원으로 낚시가 금지된 곳이다.
칠곡지 - 채비에 따른 다양한 포인트
경남 의령군 칠곡면 산남리에 위치한다. 원래는 수면적 2만 7,000평이던 것을 2000년 증축하여 현재는 4만평 규모로 넓어졌다(2003년 3월 현재 의령군에 따르면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제방을 높여 지금의 수면적보다 2배 가량 넓힐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산남지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현지꾼들에게는 붕어낚시터보다는 가물치, 메기, 자라 터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봄 부산꾼들에 의해 10여 마리의 월척이 뽑혀나간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늦가을까지 꾸준한 마릿수 씨알이 낚여 최근 붕어터로 거듭나고 있다.
낚시 구간은 크게 저수지 중앙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 다리를 중심으로 상류와 하류로 나눌 수 있는데, 상류권의 경우 제방을 증축하기 이전인 2000년까지만 하더라도 수면적이 100평 미만으로 좁았다. 그러던 것이 2000년 제방이 1m 정도 높아지면서 논자리가 수몰돼 현재는 1만평 정도로 넓어졌다.
하류권과는 달리 전형적인 평지형을 띠고 있으며, 연안을 따라 이동이 용이하고 어디든 자리를 다듬지 않고도 낚시가 가능하다. 만수위 수심은 1.5m 내외로 거의 일정하며, 말풀과 뗏장이 듬성듬성 분포해 있어 수초낚시에 적합하다.
상류와는 달리 하류권은 전 연안의 경사가 급해 자리를 다듬지 않고는 낚시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곳곳에 찔레나무 및 잡목들이 자라 나무를 베지 않고는 진입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다. 눈으로 보이는 조건만 따지자면 상류권에 비해 열악하지만 지난해 10여 마리의 월척이 낚인 곳은 모두 하류권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전역에 걸쳐 수초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지만 증축하면서 수몰된 나무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포인트 역시 수몰된 나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평균 수심은 3칸대를 기준으로 3m 내외로 다소 깊다. 상류권과 하류권은 다리 중앙에 5m 가량 뚫어놓은 연결관으로 이어져 있다.
쉽게 가는 길 : 의령에서 합천 방면 20번 도로를 따라 가례면과 칠곡면을 거쳐 2km 정도 가면 대의 고갯길이 나온다. 고갯길 오르기 직전 좌측으로 보이는 곳이 칠곡지다.
유수지 -맨바닥에 월척이 펑펑
경남 의령군 화정면 유수리에 위치한다. 수면적 3만평 규모에 전형적인 계곡형을 띠고 있어 물이 맑고 상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수초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물이 맑고 수초의 분포가 적은 곳에서의 낚시, 특히 초봄 붕어낚시가 힘들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유수지만큼은 의외의 상황을 연출한다.
실례로 지난해 2~3월 진주 매니아낚시회의 춘계낚시대회에서 당일 최대어 32cm를 비롯, 평균 씨알 20cm 내외급으로 마릿수 조황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 1987년 축조 당시 수목이 우거진 계곡이었던 곳을 막아 만든 저수지기 때문에 그 때 수몰된 나무가 아직 썩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5월 농번기 이후 갈수기 때 유수지에 가보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연안을 따라 수면 위로 솟은 나뭇가지들을 볼 수 있다.
3월 초 현재 무넘기 위로 물이 넘칠 만큼 고수위를 유지하고 있어 경사가 급한 좌측 연안으로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이 일대를 제외하고는 어디든 낚시가 가능하다. 특히 2001년 겨울 상류의 바닥 경지작업을 하면서 생겨난 작은 섬을 중심으로 활발한 입질이 이어지고 있다. 상류의 평균 수심은 1.5m 내외지만 군데군데 포크레인이 파 놓은 구멍이 있어 깊은 곳은 3m가 넘는 곳도 있다.
제방 우측 연안으로는 붕어낚시꾼보다는 잉어 릴꾼들이 많이 찾는다. 도로와 접해 있어 진입이 용이하며, 위에서 내려다보면 경사가 다소 급해 앉을 자리가 불편해 보이지만 막상 포인트에 진입하면 곳곳에 안락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수심은 하류권이 3~4m, 중상류권이 1.5~2m. 바닥으로 수초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나 수몰나무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참고로 유수지의 붕어산란은 4월 초며, 새물이 유입되는 상류 좌측 골자리 일부 구간에 형성된 갈대군이 산란장이다.
쉽게 가는 길 : 의령에서 합천 방면 20번 도로를 따라 가례를 거쳐 칠곡면 초입까지 가면 진주와 갈리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진주 방면으로 좌회전, 칠곡재를 넘어가면 도로 우측에 보이는 수면이 유수지다.
죽전지 -지난해 비공식 4짜터
그 동안 의령권 저수지는 각종 낚시관련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죽전지는 단 한번도 소개된 적 없어 외지꾼들에게는 미개척 소류지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아직 현지꾼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4짜급 대형붕어가 확인되었다는 사실이다. 소재지는 경남 의령시 대의면 죽전리.
4짜 소문의 진상은 지난 3월 초 답사 당시 현지 마을의 이장(里長)을 맡고 있는 박도제(대의면 죽전리)씨를 통해 전해들은 것.
'지난 해 여름 마을 청년들이 쳐둔 그물에 40cm가 넘는 붕어를 비롯해 10여 마리의 월척이 잡혔다'는 게 박이장의 설명이다. 비록 낚시로 낚은 4짜는 아니지만 대형붕어의 가능성만큼은 충분한 셈이다.
죽전지는 야산의 경사가 심한 우측 연안을 제외하고는 전역으로 이동과 포인트 선정이 용이하다. 포인트는 크게 제방권과 비제방권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지형의 제방권은 그 높이가 낮아 1.5칸 대 정도면 본바닥까지 채비 안착이 가능하다.
다소 밑걸림이 따르지만 말풀이 웃자라는 5월 이전까지는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평균 수심은 1.5m 내외며, 20년 넘게 바닥 준설을 하지 않아 뻘이 두꺼우므로 봉돌을 다소 가볍게 쓰는 것이 유리하다.
논둑으로 이루어진 제방 좌측의 비제방권은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촘촘하게 자라 있어 수초낚시가 유리하다. 특히 수초가 연안 선에서 중심부로 2~3m 정도 뻗어있어 짧은 대로도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다. 2칸대 기준으로 수심은 1m를 넘지 않는다.
쉽게 가는 길 : 의령에서 합천 방면 20번 도로를 따라 가례면과 칠곡면을 거쳐 대의 고갯길을 넘어가면 도로 좌측에 보이는 수면이 죽전지다.
유수본지(유수소류지) -20년 가까이 방치된 오지의 대형붕어터
유수지 우측 연안을 따라 포장된 도로를 따라 1km 정도 진입하면 마을과 함께 2,000평 규모의 아담한 저수지가 보인다. 현지에서는 유수소류지, 혹은 유수본지라고 부르는 곳으로, 1987년 유수지가 완공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현지꾼들의 알짜 대형붕어터로 꼽히던 곳이다.
하지만 1990년대 초 유수지가 많은 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꾼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즉, 유수지 완공 이후 15년 이상 꾼들의 손을 타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게다가 유수지가 완공된 후로는 유수소류지에서 물을 빼는 일이 없어져 좁은 수면적에 비해 대형붕어의 가능성은 어느 곳보다 높다.
계곡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나 야산의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전 연안으로 이동과 포인트 선정이 용이하지만 워낙 수면적이 좁기 때문에 10여 명만 둘러앉아도 양어장 낚시터를 방불케 한다.
수초는 제방권을 중심으로 하류권으로 집중돼 있어 하류권으로는 수초낚시가, 중상류권으로는 스윙낚시가 적합하다. 단, 최상류권의 경우 오랜 시간 쌓인 퇴적물층이 두껍기 때문에 2칸 미만의 짧은 대로는 찌를 세울 수 없다.
참고로 주차공간이 협소(승용차 1대분)하므로 차량은 유수지 인근의 도로변에 세워두고 걸어서 진입하는 것이 좋겠다.
의령 낙서 율산늪
경남 의령군 낙서면 율산 마을 입구에 위치한 율산늪은 면적이 4천여 평에 이르는 자연늪지로 얼음만 얼지 않으면 겨울철에도 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이른 봄 이곳에서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20~25cm급이 주종으로 하루 10여 마리는 무난히 낚을 수 있다.
주로 사용되는 낚싯대는 초봄에는 긴 대가 유리하고 미끼는 지렁이가 단연 으뜸이다.
포인트는 수초대를 찾아 공략하면 되고 3월 초순부터는 짧은대를 사용해도 입질이 곧잘 들어온다.
이때는 떡밥 미끼가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가는길:구마고속도로 현풍IC에서 내려 의령 방향으로 가다 구지·이방을 지나면 낙동강 다리인 적포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의령 방향으로 500m 가량에 있는 낙진 초등학교에서 좌회전, 약 1.5km 가면 유곡천 수로가 있다.
수로다리(상포교)를 건너 약 9.8km를 가면 율산 양수장이 있으며 이 양수장 부근 도로변에 주차를 한 후 농로를 따라 약 300m 정도 걸으면 율산늪이 보인다
석천지-심산 대물터, 둘 낚으면 하나는 월척
경남 의령군 화정면 석천리의 깊은 산 속에 있는 석천지는 그야말로 무공해 토종붕어의 산실이자 대물꾼의 낙원이다.
풍광이 수려한 계곡지로 무넘기 옆 바위틈에서는 천연생수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여름철 피서를 겸해 장박낚시로 푹 쉬었다 오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오히려 한여름 새벽엔 한기를 느낄 만큼 골이 깊다. 멧돼지 고라니 등 산짐승이 자주 출몰해 혼자 밤낚시를 나서는 것은 조금 위험한 곳이다.
붕어 씨알은 새우미끼를 쓸 경우 27cm부터 출발하여 4짜까지 낚인다. 하룻밤낚시를 하면 평균 2~4마리가 고작일 만큼 마릿수는 적지만 둘 중 한 마리는 월척일 정도로 대어 확률이 높다. 청정옥수 계곡지라 붕어 힘은 말할 것도 없다.
만수보다 갈수때 대물이 잘 낚이는 곳이지만 워낙 유입수량이 많아서 웬만한 가뭄이 아니면 갈수를 보이지 않는다. 취재팀은 다행히 배수기의 막바지인 6월14일 석천지를 찾아서 38cm, 39cm 월척을 낚아내는데 성공했으나 곧바로 집중호우가 내려 만수위가 회복되는 바람에 더 이상의 대물사냥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만수상태에서도 턱걸이 월척은 쉽게 낚인다. 큰비 직후인 6월20일 밤 울산낚시인들이 상류권의 1m 내외 수심을 갓낚시로 노려 33cm를 비롯한 월척과 준척을 다수 낚아냈다.
해거름 새벽에 입질, 한밤엔 쉬엄쉬엄
석천지의 피크타임은 초저녁과 새벽. 어스름이 깔릴 무렵부터 1시간 동안은 1m 이하의 얕은 가장자리에서 입질을 받는데 50~80cm 수심대가 가장 확률이 높다. 이후 한동안 입질이 뜸하다가 동 트기 1시간 전부터, 즉 7~8월의 경우 새벽3시 이후 입질이 재개된다. 이때는 초저녁보다 약간 깊은 1~1.5m 수심을 노린다.
그러므로 비록 여름밤이 짧기는 하지만 한밤중에 잠깐 눈을 붙이거나 야참을 곁들인 여름밤의 정취를 즐기는 것이 좋겠다.
3천평 남짓 되는 규모에 비해 포인트는 적은 편으로 완경사 바닥을 형성하고 있는 상류권에만 국한돼 있다. 3~4명 출조하면 딱 좋다.
현재 석천지 하류에 또 하나의 큰 저수지를 만들고 있는데 내년이나 내후년쯤 완공되면 석천지의 고갈 염려는 더더욱 없어질 것이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지수IC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우회전한 뒤 삼거리서 지수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지수면소재지를 지나 2.5km쯤 가면 군북 가는 직진 길과 의령 가는 좌회전 길로 갈라진다.
좌회전하여 장박교를 건넌 뒤 급좌회전, 아스팔트 2차선을 따라 계속 가면 화정면소재지다. 소재지 초입에 이르러 ‘화룡사’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해서 아스팔트 2차선 길만 따라 쭉 올라가면 석천마을 끝에서 비포장길로 바뀐다.
그 길을 따라 500m 남짓 가면 석천지 수면이 보인다. 차는 제방을 건너서 왼쪽 중류까지 갈 수 있다. 비포장길은 공사 중이라 노면이 굳지 못하므로 비가 올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의령 모시골못 -비만 오면 어김없는 월척사태
의령군 화정면 상정리 모시골마을 위에 있는 4천평짜리 준계곡형 저수지다. 화정면 일대에서 가장 많은 월척자원을 보유한 곳이라 단언해도 될 만큼 어자원이 풍부하다. 올 5월에 38cm를 비롯 수많은 월척을 쏟아냈고 여름에 접어들어서도 큰비만 내리면 어김없이 월척을 배출하고 있다.
흠이라면 간혹 일부 주민이 ‘고기를 사다 넣었으니 낚시를 못한다’고 엄포를 놓는 것인데, 그런 사실이 없거니와 방류했다 해도 법적으로 낚시를 금지할 수는 없으므로 개의치 말고 낚시하면 되겠다.
다만 마을 앞 공터에 주차해야 하므로 밤늦게 찾아가서 주민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낮에 일찍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
포인트는 상류권과 제방 왼쪽 작은 골이다. 상류엔 만수시 3자리, 갈수시 2자리가 나오는데 1m 내외 얕은 수심에서 입질이 잦다.
약간 갈수때 호황을 보이는 상류 도로 쪽 모퉁이는 4년 전 43cm 월척을 배출한 곳으로 초저녁 얕은 연안을 갓낚시로 노리면 최고 확률을 자랑한다. 미끼는 새우.
왼쪽 작은 골은 제방으로 가기 전 왼쪽 밭두렁으로 걸어 진입한다. 나뭇가지가 늘어져 있고 수몰나무도 많아 낚시하긴 불편하나 대형 월척이 출현하는 명당이다.
1명만 낚시 가능하며 2칸 이하 짧은대가 필요하다. 한편 무넘기에서도 가장자리 벽에 새우를 붙이면 준척 월척이 잘 낚인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지수IC에서 내려 지수면소재지를 거치면 장박교. 다리 건너 급좌회전해서 남강변 아스팔트길로 6km 가면 오른쪽에 ‘모시골’ 비석이 있다.
우회전해서 1km 가면 모시골마을 뒤로 제방이 보인다. 마을 앞 공터에 주차하고 50m만 걸어가면 된다. 대구에선 의령읍~산다를 경유 장박교 쪽으로 내려오는 게 빠르다.
하연지·양지지·용소지·두곡지
지리산 줄기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의령은 전체 군 면적의 70% 이상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의령은 경남 한복판에 위치해 있지만 교통이 불편해 외지 낚시꾼 뿐 아니라 타 지방 사람들의 발길도 드문 편이다.
자연히 몇몇 잘 알려진 대형 저수지를 제외하고는 아직 이방인의 손길을 전혀 타지 않은 처녀지가 계곡마다 숨어 있다.
특이한 것은 의령에 위치한 대부분의 저수지가 계곡형을 띠고 있으면서도 비슷한 여건의 타 지방 저수지에 비해 붕어의 산란기가 빠르다는 점.
실제로 의령 지방 저수지 중 지면을 통해 많이 소개되었던 행정지(수면적 5만평, 의령군 대의면 행정리 소재)와 서암지(수면적 4만 5,000평, 의령군 가례면 괴진리 소재)의 경우 지난해 2월 중순 해빙과 동시에 산란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낚시 매체를 통해서는 아직 한 번도 알려지지 않은 이 곳 소류지들의 봄 낚시 전망은 어떨까?
1. 하연지
햇살 퍼지면 입질 만개
용덕면 운곡리 하연마을에 위치한다. 수면적 2,000평 규모에 전형적인 계곡형을 띄나 제방 우측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전 연안의 수심이 깊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포인트가 다양하다.
제방 하류 연안으로는 제법 넓은 농지가 펼쳐져 있으나 대부분의 논에서 낙동강 샛수로인 용소천의 물을 끌어다 쓰기 때문에 하연지는 농번기에도 수위의 변동이 적다. 뿐만 아니라 한겨울에도 전혀 결빙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계절의 영향을 덜 받는 전천후 낚시터다.
전 연안을 따라 비포장이지만 길이 잘 닦여 있어 전 구간 이동이 용이하며, 수위에 따라 수몰되거나 가지가 드러나는 나무가 빼곡이 자란 좌측 중류 연안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에서 다양한 낚시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초봄 물낚시는 말풀과 뗏장수초가 빼곡하게 자라는 상류 논둑 아래쪽 연안이 좋은데, 특히 4월 초 산란을 전후한 시기에 씨알이 굵게 낚인다.
1월말 이후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3월 초 현재까지 만수위의 80% 정도에서 수위가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류 뗏장수초가 대부분 드러나 상류로는 포인트하기 어려운 단점은 있다.
그러나 4월 중순, 농번기 이전까지는 배수 없이 계속 물을 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봄비만 내린다면 바로 붕어 산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바닥의 뻘이 두꺼우므로 가지바늘 채비가 유리하며, 미끼는 지렁이가 잘 먹힌다. 만수위에서 수심은 3칸대를 기준으로 전 연안에서 80cm 내외.
참고로 다른 연안에 비해 수심이 다소 깊은 좌측 중류 수몰나무 앞 연안은 앉을 자리가 불편하긴 하지만 한여름 밤낚시에 입질이 활발하다.
쉽게 가는 길 : 의령을 기점으로 한다. 의령에서 대구·창녕 방면 20번 도로를 따라 용덕우체국 앞 삼거리까지 간다. 삼거리에서 용소 방면으로 좌회전, 용덕면 사무소와 용덕초등학교를 지나 1km 정도 가면 도로 우측에 하연마을 표석이 보인다. 표석을 확인한 후 마을로 좌회전, 마을 회관 앞에서 다시 좌회전해서 시멘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제방 위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2. 양지지
대물 품은 계곡 처녀지
현지에서는 '하용 아랫골못'으로 더 잘 알려진 저수지다. 깊은 계곡에 위치하고 있으나 어자원이 풍부하며, 붕어의 평균 씨알이 준척이라고 할 정도로 씨알이 굵게 낚인다. 특히 현지 촌로를 제외하고는 양지지를 찾는 낚시꾼이 거의 없어 외지꾼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이다.
하지만 지난 해 가을 무넘기 보수공사를 하면서 1월 중순 축조 이후 최저 수위를 보인 적이 있었다. 이 당시 현지 마을 주민들이 그물을 이용해 잉어와 붕어, 가물치 등을 무더기로 잡아가기도 했다.
다행히 어자원이 씨가 마르는 것을 우려한 일부 주민들의 만류로 그물질이 오래가지 못했다는 점이 위안. 소재지는 용덕면 용소리.
지난 2월 14일 기자가 양지지를 찾았을 때는 만수위의 절반 정도의 수위를 보이고 있었다. 바닥이 드러난 중하류 연안의 일부 구간에서만 부분적으로 낚시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굴산(897m)에서 발원한 수원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3월 중순이면 80% 이상 수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는 근거로는 1월 중순 바닥권이던 양지지의 수위가 불과 1달만인 2월 중순에 절반 이상 물이 차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따라서 늦어도 3월 중순 이후면 상류까지 물이 차오를 것이라는 게 현지꾼들의 전망이다.
양지지는 수년전과 같은 초봄 호황을 기대하기는 분명 힘들다. 그러나 만수위가 되고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는 4월 중순 전까지는 전구간에서 활발한 찌올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제방 좌우측 중류와 하류 연안은 3월 초 현재 드러나 있어 앉을 자리가 넉넉하다. 그러나 만수위일 때는 연안 곳곳에 자라나는 가시덤불과 급경사 때문에 포인트는 자연히 상류권으로 이동한다.
3월 초 현재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류는 지난해 여름 이후 수위가 떨어지면서 자랐던 육초대가 폭넓게 삭아 있어 수위가 오른 뒤에는 더없이 좋은 포인트가 된다. 밭둑이 끝나는 지점에서 높이 1.5m 내외의 직벽이 형성돼 있으며, 바닥은 편평하기 때문에 수위가 오른 뒤에는 낚싯대의 길이에 상관없이 수심은 일정하다.
참고로 당일 만난 마을 촌로들의 말에 따르면 깻묵을 밑밥으로 뿌린 뒤 지렁이를 미끼로 쓰면 발갱이를 비롯한 씨알 굵은 붕어를 낚을 수 있다.
쉽게 가는 길 : 하연지 가는 길을 참고로 하연마을에서 용소 방면으로 2.5km 정도 더 올라가면 하용마을 표석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하용 방면으로 좌회전, 도로를 따라 500m 정도 가면 우측 길 아래로 양지지가 보이고 조금 더 가면 공터가 나온다. 여기에 주차를 한 후 걸어서 상류까지 진입한다.
3. 용소지
중소규모 대회지로 적격
용덕면 용소리에 위치한다. 수면적은 1만평. 자굴산 줄기의 깊은 계곡 속에 자리하고 있으나 전 연안이 논과 밭으로 이루어져 있어 형태는 평지형이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연안의 평균 수심이 3m를 웃돌 정도로 깊었는데, 2000년 봄 도로 확포장 공사와 더불어 무넘기 보수공사를 한 뒤에는 수위가 1m 가량 낮아졌다.
4짜급 대물 붕어를 비롯해 잉어, 가물치, 메기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어종에 따른 다양한 낚시가 가능하다. 특히, 골짜기 산간마을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여건 탓에 몇몇 현지꾼을 제외하고는 이곳을 찾는 낚시꾼이 없다보니 어자원 또한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도로와 연해있는 좌측 연안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에서 낚시가 가능하며, 제방에서 바라보았을 때 전 구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각종 낚시대회를 유치하기에도 적합하다. 단, 수면적이 워낙 좁기 때문에 앉을 자리가 넉넉하지 못하므로 10~15명 정도의 소규모 대회만 가능하다.
저수온기의 초봄 물낚시 포인트로는 오전에는 제방 우측 새물이 유입되는 곳과 상류 연안, 그리고 오후부터는 우측 연안에서 잦은 입질을 볼 수 있다.
작은 수로를 연상시키는 제방 우측 새물이 유입되는 곳은 바닥에 말풀류의 침수 수초가 빼곡하게 분포해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조황이 꾸준하다.
특히, 장마기와 한여름 밤낚시에 대물급 입질이 몰리기도 한다. 참고로 여름 밤낚시에 생미끼를 쓸 경우 간간이 40cm급 메기가 물고 늘어지기도 한다. 수심은 낚싯대 길이와 관계없이 2m 내외.
밭둑으로 길게 이어진 우측 연안은 이동과 앉을 자리가 편하고 3칸대 채비가 닿는 지점까지 말풀을 비롯한 다양한 수초가 자리하고 있어 채비에 따른 다양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두 바늘 채비에 지렁이와 떡밥의 짝밥 낚시에 빠른 입질을 볼 수 있으며, 바닥에 뻘이 두꺼우므로 봉돌을 다소 가볍게 쓰는 것이 좋다.
상류 연안은 용소지 내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말풀과 뗏장수초, 갈대 등이 듬성듬성 자라 있어 초봄 물낚시에 더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단, 이른 봄 오후에는 계곡을 타고 맞바람이 거세게 불어 채비운용에 어려움이 따른다. 수심은 3칸대를 기준으로 1~1.5m선.
쉽게 가는 길: 의령에서 대구·창녕 방면 20번 도로를 따라 용덕우체국 앞 삼거리까지 간다. 삼거리에서 용소 방면으로 좌회전, 도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진입하면 도로 우측에 접해 있는 용소지에 닿는다.
4. 두곡지
10년만에 되찾은 호황
정곡면 중교리에 위치한다. 수면적 8,000평 규모에 야산 사이의 깊은 계곡에 자리하고 있으나 형태는 준계곡형이다. 전구간의 이동과 앉을 자리가 용이하다.
두곡지는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현지꾼들의 각종 대회를 유치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낚시터였다. 하지만 1980년대 말 심한 가뭄으로 2년간 바닥을 드러낸 뒤로는 어자원이 급격히 줄어들어 낚시터로서의 매력을 상실한 적이 있었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남강 샛수로인 정곡수로(월현천으로도 불린다. 소재는 정곡면 중교리)의 호황에 가려 굳이 두곡지를 찾는 낚시꾼이 없어졌다. 그러다가 1990년대 중반 이후 수년간 꾼들의 발길이 끊겼고, 이후로 지금까지는 한번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제는 다시 80년대 초·중반의 화려한 명성이 되살아 나지 않겠는가 하는 현지꾼들의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만수위의 80% 정도를 보이고 있던 두곡지를 지난 2월 14일 답사 했다. 당일에는 전 구간으로 이동과 포인트 선정이 용이했으나 상류 새물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3월 중순 이후에는 만수위에 가까운 수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만수 이후에는 가파른 야산을 끼고 있는 우측 연안으로 포인트 선정과 이동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만수위에서 포인트는 바닥에 다양한 수초가 형성돼 있는 상류 논둑 아래 연안과 제방 좌측 중류의 곶부리 부근을 들 수 있다.
상류 논둑 아래 연안은 두곡지 내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편평한 바닥에 다양한 수초가 폭넓게 분포해 있어 수초낚시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3칸 미만의 짧은 대가 유리하며, 미끼는 지렁이가 잘 먹힌다. 단, 수위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3칸대로도 수심이 30cm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제방 좌측 중류 곶부리는 시멘트 포장길과 접해 있어 포인트 이동과 앉을 자리가 용이하며, 바닥에 말풀류의 침수수초가 듬성듬성 군락을 이루고 있어 채비에 따른 다양한 낚시가 가능하다. 평균 수심은 상류권에 비해 50cm 정도 더 깊다.
쉽게 가는 길 : 의령을 기점으로 한다. 의령에서 대구·창녕 방면 20번 도로를 따라 용덕을 거쳐 정곡면 소재지까지 간다. 정곡에서 궁류 방면으로 좌회전, 1004번 도로를 따라 2.5km 정도 가면 오르막 차로다. 오르막길을 300m 정도 오르면 도로 우측으로 빠지는 샛길이 나온다. 샛길로 우회전,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두곡지 제방에 닿는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대의면 행정리에 위치한 행정지와 더불어 의령의 대표적인 붕어낚시터로 대구를 비롯한 경북·경남꾼들에게 인기를 끌던 곳이다. 하지만 1980년대 말 향어 가두리가 철거된 이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졌고, 자연히 붕어의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해 차츰 꾼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
그런데 1990년대 말 서암지 상류에 들어선 '경남 공무원연수원'에서 직접 관리를 맡은 이후 현재는 어자원의 개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면적은 4만 5,000평이며, 소재지는 경남 의령군 가례면 괴진리.
전형적인 계곡형 저수지로, 연안낚시의 경우 상류 새물이 유입되는 곳과 좌안을 따라 이어진 도로 아래로 포인트가 국한된다. 단, 장마 전 농번기 때는 수위가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 때는 경사가 급한 제방 좌측 연안까지 진입이 가능하며, 포인트 역시 수심이 다소 깊은 좌측 연안이 좋다. 연안낚시보다는 릴낚시에 씨알과 마릿수가 뛰어나다.
상류 새물이 유입되는 곳은 서암지 제방을 높이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논이 있던 곳으로, 바닥이 편평하며, 말풀과 뗏장, 갈대 등이 듬성듬성 분포해 있다. 5월 이후 포인트로는 적당하나 2~3월에는 자굴산(897m) 계곡의 얼음이 녹아 흘러들기 때문에 유입되는 물이 매우 차다. 따라서 상류에 포인트 할 경우 새물이 유입되는 좌측 상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도로 아래로 이어진 좌측 연안은 경사가 다소 급하긴 하지만 앞서 다녀간 꾼들이 다져놓은 터가 곳곳에 보이기 때문에 포인트를 잡기는 수월하다. 만수위 수심은 2~3m 정도며, 바닥이 자갈과 뻘로 되어있어 밑걸림은 없다.
참고로 무넘기 아래 높이 10여 미터의 폭포가 있고, 제방 아래 송림이 넓게 우거져 있다. 그리고 좌측 연안 도로를 따라 2km 정도 올라가면 자굴산 등산로가 잘 닦여져 있어 가족이나 직장 단위로 야유회를 겸해 들러 볼만하다.
쉽게 가는 길 : 의령에서 합천 방면 20번 구도로를 따라 가례면소재지 삼거리까지 간다. 삼거리에서 '경남공무원연수원' 이정표를 확인하고 우회전, 6km 정도 가면 좌·우측으로 두 개의 큰 저수지가 나온다. 여기서 수면이 보이는 우측 저수지가 서암지며, 제방이 높은 좌측 저수지는 의령군 상수원으로 낚시가 금지된 곳이다.
칠곡지 - 채비에 따른 다양한 포인트
경남 의령군 칠곡면 산남리에 위치한다. 원래는 수면적 2만 7,000평이던 것을 2000년 증축하여 현재는 4만평 규모로 넓어졌다(2003년 3월 현재 의령군에 따르면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제방을 높여 지금의 수면적보다 2배 가량 넓힐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산남지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현지꾼들에게는 붕어낚시터보다는 가물치, 메기, 자라 터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봄 부산꾼들에 의해 10여 마리의 월척이 뽑혀나간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늦가을까지 꾸준한 마릿수 씨알이 낚여 최근 붕어터로 거듭나고 있다.
낚시 구간은 크게 저수지 중앙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 다리를 중심으로 상류와 하류로 나눌 수 있는데, 상류권의 경우 제방을 증축하기 이전인 2000년까지만 하더라도 수면적이 100평 미만으로 좁았다. 그러던 것이 2000년 제방이 1m 정도 높아지면서 논자리가 수몰돼 현재는 1만평 정도로 넓어졌다.
하류권과는 달리 전형적인 평지형을 띠고 있으며, 연안을 따라 이동이 용이하고 어디든 자리를 다듬지 않고도 낚시가 가능하다. 만수위 수심은 1.5m 내외로 거의 일정하며, 말풀과 뗏장이 듬성듬성 분포해 있어 수초낚시에 적합하다.
상류와는 달리 하류권은 전 연안의 경사가 급해 자리를 다듬지 않고는 낚시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곳곳에 찔레나무 및 잡목들이 자라 나무를 베지 않고는 진입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다. 눈으로 보이는 조건만 따지자면 상류권에 비해 열악하지만 지난해 10여 마리의 월척이 낚인 곳은 모두 하류권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전역에 걸쳐 수초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지만 증축하면서 수몰된 나무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포인트 역시 수몰된 나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평균 수심은 3칸대를 기준으로 3m 내외로 다소 깊다. 상류권과 하류권은 다리 중앙에 5m 가량 뚫어놓은 연결관으로 이어져 있다.
쉽게 가는 길 : 의령에서 합천 방면 20번 도로를 따라 가례면과 칠곡면을 거쳐 2km 정도 가면 대의 고갯길이 나온다. 고갯길 오르기 직전 좌측으로 보이는 곳이 칠곡지다.
유수지 -맨바닥에 월척이 펑펑
경남 의령군 화정면 유수리에 위치한다. 수면적 3만평 규모에 전형적인 계곡형을 띠고 있어 물이 맑고 상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수초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물이 맑고 수초의 분포가 적은 곳에서의 낚시, 특히 초봄 붕어낚시가 힘들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유수지만큼은 의외의 상황을 연출한다.
실례로 지난해 2~3월 진주 매니아낚시회의 춘계낚시대회에서 당일 최대어 32cm를 비롯, 평균 씨알 20cm 내외급으로 마릿수 조황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 1987년 축조 당시 수목이 우거진 계곡이었던 곳을 막아 만든 저수지기 때문에 그 때 수몰된 나무가 아직 썩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5월 농번기 이후 갈수기 때 유수지에 가보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연안을 따라 수면 위로 솟은 나뭇가지들을 볼 수 있다.
3월 초 현재 무넘기 위로 물이 넘칠 만큼 고수위를 유지하고 있어 경사가 급한 좌측 연안으로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이 일대를 제외하고는 어디든 낚시가 가능하다. 특히 2001년 겨울 상류의 바닥 경지작업을 하면서 생겨난 작은 섬을 중심으로 활발한 입질이 이어지고 있다. 상류의 평균 수심은 1.5m 내외지만 군데군데 포크레인이 파 놓은 구멍이 있어 깊은 곳은 3m가 넘는 곳도 있다.
제방 우측 연안으로는 붕어낚시꾼보다는 잉어 릴꾼들이 많이 찾는다. 도로와 접해 있어 진입이 용이하며, 위에서 내려다보면 경사가 다소 급해 앉을 자리가 불편해 보이지만 막상 포인트에 진입하면 곳곳에 안락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수심은 하류권이 3~4m, 중상류권이 1.5~2m. 바닥으로 수초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나 수몰나무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참고로 유수지의 붕어산란은 4월 초며, 새물이 유입되는 상류 좌측 골자리 일부 구간에 형성된 갈대군이 산란장이다.
쉽게 가는 길 : 의령에서 합천 방면 20번 도로를 따라 가례를 거쳐 칠곡면 초입까지 가면 진주와 갈리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진주 방면으로 좌회전, 칠곡재를 넘어가면 도로 우측에 보이는 수면이 유수지다.
죽전지 -지난해 비공식 4짜터
그 동안 의령권 저수지는 각종 낚시관련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죽전지는 단 한번도 소개된 적 없어 외지꾼들에게는 미개척 소류지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아직 현지꾼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4짜급 대형붕어가 확인되었다는 사실이다. 소재지는 경남 의령시 대의면 죽전리.
4짜 소문의 진상은 지난 3월 초 답사 당시 현지 마을의 이장(里長)을 맡고 있는 박도제(대의면 죽전리)씨를 통해 전해들은 것.
'지난 해 여름 마을 청년들이 쳐둔 그물에 40cm가 넘는 붕어를 비롯해 10여 마리의 월척이 잡혔다'는 게 박이장의 설명이다. 비록 낚시로 낚은 4짜는 아니지만 대형붕어의 가능성만큼은 충분한 셈이다.
죽전지는 야산의 경사가 심한 우측 연안을 제외하고는 전역으로 이동과 포인트 선정이 용이하다. 포인트는 크게 제방권과 비제방권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지형의 제방권은 그 높이가 낮아 1.5칸 대 정도면 본바닥까지 채비 안착이 가능하다.
다소 밑걸림이 따르지만 말풀이 웃자라는 5월 이전까지는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평균 수심은 1.5m 내외며, 20년 넘게 바닥 준설을 하지 않아 뻘이 두꺼우므로 봉돌을 다소 가볍게 쓰는 것이 유리하다.
논둑으로 이루어진 제방 좌측의 비제방권은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촘촘하게 자라 있어 수초낚시가 유리하다. 특히 수초가 연안 선에서 중심부로 2~3m 정도 뻗어있어 짧은 대로도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다. 2칸대 기준으로 수심은 1m를 넘지 않는다.
쉽게 가는 길 : 의령에서 합천 방면 20번 도로를 따라 가례면과 칠곡면을 거쳐 대의 고갯길을 넘어가면 도로 좌측에 보이는 수면이 죽전지다.
유수본지(유수소류지) -20년 가까이 방치된 오지의 대형붕어터
유수지 우측 연안을 따라 포장된 도로를 따라 1km 정도 진입하면 마을과 함께 2,000평 규모의 아담한 저수지가 보인다. 현지에서는 유수소류지, 혹은 유수본지라고 부르는 곳으로, 1987년 유수지가 완공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현지꾼들의 알짜 대형붕어터로 꼽히던 곳이다.
하지만 1990년대 초 유수지가 많은 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꾼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즉, 유수지 완공 이후 15년 이상 꾼들의 손을 타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게다가 유수지가 완공된 후로는 유수소류지에서 물을 빼는 일이 없어져 좁은 수면적에 비해 대형붕어의 가능성은 어느 곳보다 높다.
계곡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나 야산의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전 연안으로 이동과 포인트 선정이 용이하지만 워낙 수면적이 좁기 때문에 10여 명만 둘러앉아도 양어장 낚시터를 방불케 한다.
수초는 제방권을 중심으로 하류권으로 집중돼 있어 하류권으로는 수초낚시가, 중상류권으로는 스윙낚시가 적합하다. 단, 최상류권의 경우 오랜 시간 쌓인 퇴적물층이 두껍기 때문에 2칸 미만의 짧은 대로는 찌를 세울 수 없다.
참고로 주차공간이 협소(승용차 1대분)하므로 차량은 유수지 인근의 도로변에 세워두고 걸어서 진입하는 것이 좋겠다.
의령 낙서 율산늪
경남 의령군 낙서면 율산 마을 입구에 위치한 율산늪은 면적이 4천여 평에 이르는 자연늪지로 얼음만 얼지 않으면 겨울철에도 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이른 봄 이곳에서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20~25cm급이 주종으로 하루 10여 마리는 무난히 낚을 수 있다.
주로 사용되는 낚싯대는 초봄에는 긴 대가 유리하고 미끼는 지렁이가 단연 으뜸이다.
포인트는 수초대를 찾아 공략하면 되고 3월 초순부터는 짧은대를 사용해도 입질이 곧잘 들어온다.
이때는 떡밥 미끼가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가는길:구마고속도로 현풍IC에서 내려 의령 방향으로 가다 구지·이방을 지나면 낙동강 다리인 적포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의령 방향으로 500m 가량에 있는 낙진 초등학교에서 좌회전, 약 1.5km 가면 유곡천 수로가 있다.
수로다리(상포교)를 건너 약 9.8km를 가면 율산 양수장이 있으며 이 양수장 부근 도로변에 주차를 한 후 농로를 따라 약 300m 정도 걸으면 율산늪이 보인다
석천지-심산 대물터, 둘 낚으면 하나는 월척
경남 의령군 화정면 석천리의 깊은 산 속에 있는 석천지는 그야말로 무공해 토종붕어의 산실이자 대물꾼의 낙원이다.
풍광이 수려한 계곡지로 무넘기 옆 바위틈에서는 천연생수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여름철 피서를 겸해 장박낚시로 푹 쉬었다 오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오히려 한여름 새벽엔 한기를 느낄 만큼 골이 깊다. 멧돼지 고라니 등 산짐승이 자주 출몰해 혼자 밤낚시를 나서는 것은 조금 위험한 곳이다.
붕어 씨알은 새우미끼를 쓸 경우 27cm부터 출발하여 4짜까지 낚인다. 하룻밤낚시를 하면 평균 2~4마리가 고작일 만큼 마릿수는 적지만 둘 중 한 마리는 월척일 정도로 대어 확률이 높다. 청정옥수 계곡지라 붕어 힘은 말할 것도 없다.
만수보다 갈수때 대물이 잘 낚이는 곳이지만 워낙 유입수량이 많아서 웬만한 가뭄이 아니면 갈수를 보이지 않는다. 취재팀은 다행히 배수기의 막바지인 6월14일 석천지를 찾아서 38cm, 39cm 월척을 낚아내는데 성공했으나 곧바로 집중호우가 내려 만수위가 회복되는 바람에 더 이상의 대물사냥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만수상태에서도 턱걸이 월척은 쉽게 낚인다. 큰비 직후인 6월20일 밤 울산낚시인들이 상류권의 1m 내외 수심을 갓낚시로 노려 33cm를 비롯한 월척과 준척을 다수 낚아냈다.
해거름 새벽에 입질, 한밤엔 쉬엄쉬엄
석천지의 피크타임은 초저녁과 새벽. 어스름이 깔릴 무렵부터 1시간 동안은 1m 이하의 얕은 가장자리에서 입질을 받는데 50~80cm 수심대가 가장 확률이 높다. 이후 한동안 입질이 뜸하다가 동 트기 1시간 전부터, 즉 7~8월의 경우 새벽3시 이후 입질이 재개된다. 이때는 초저녁보다 약간 깊은 1~1.5m 수심을 노린다.
그러므로 비록 여름밤이 짧기는 하지만 한밤중에 잠깐 눈을 붙이거나 야참을 곁들인 여름밤의 정취를 즐기는 것이 좋겠다.
3천평 남짓 되는 규모에 비해 포인트는 적은 편으로 완경사 바닥을 형성하고 있는 상류권에만 국한돼 있다. 3~4명 출조하면 딱 좋다.
현재 석천지 하류에 또 하나의 큰 저수지를 만들고 있는데 내년이나 내후년쯤 완공되면 석천지의 고갈 염려는 더더욱 없어질 것이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지수IC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우회전한 뒤 삼거리서 지수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지수면소재지를 지나 2.5km쯤 가면 군북 가는 직진 길과 의령 가는 좌회전 길로 갈라진다.
좌회전하여 장박교를 건넌 뒤 급좌회전, 아스팔트 2차선을 따라 계속 가면 화정면소재지다. 소재지 초입에 이르러 ‘화룡사’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해서 아스팔트 2차선 길만 따라 쭉 올라가면 석천마을 끝에서 비포장길로 바뀐다.
그 길을 따라 500m 남짓 가면 석천지 수면이 보인다. 차는 제방을 건너서 왼쪽 중류까지 갈 수 있다. 비포장길은 공사 중이라 노면이 굳지 못하므로 비가 올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의령 모시골못 -비만 오면 어김없는 월척사태
의령군 화정면 상정리 모시골마을 위에 있는 4천평짜리 준계곡형 저수지다. 화정면 일대에서 가장 많은 월척자원을 보유한 곳이라 단언해도 될 만큼 어자원이 풍부하다. 올 5월에 38cm를 비롯 수많은 월척을 쏟아냈고 여름에 접어들어서도 큰비만 내리면 어김없이 월척을 배출하고 있다.
흠이라면 간혹 일부 주민이 ‘고기를 사다 넣었으니 낚시를 못한다’고 엄포를 놓는 것인데, 그런 사실이 없거니와 방류했다 해도 법적으로 낚시를 금지할 수는 없으므로 개의치 말고 낚시하면 되겠다.
다만 마을 앞 공터에 주차해야 하므로 밤늦게 찾아가서 주민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낮에 일찍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
포인트는 상류권과 제방 왼쪽 작은 골이다. 상류엔 만수시 3자리, 갈수시 2자리가 나오는데 1m 내외 얕은 수심에서 입질이 잦다.
약간 갈수때 호황을 보이는 상류 도로 쪽 모퉁이는 4년 전 43cm 월척을 배출한 곳으로 초저녁 얕은 연안을 갓낚시로 노리면 최고 확률을 자랑한다. 미끼는 새우.
왼쪽 작은 골은 제방으로 가기 전 왼쪽 밭두렁으로 걸어 진입한다. 나뭇가지가 늘어져 있고 수몰나무도 많아 낚시하긴 불편하나 대형 월척이 출현하는 명당이다.
1명만 낚시 가능하며 2칸 이하 짧은대가 필요하다. 한편 무넘기에서도 가장자리 벽에 새우를 붙이면 준척 월척이 잘 낚인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지수IC에서 내려 지수면소재지를 거치면 장박교. 다리 건너 급좌회전해서 남강변 아스팔트길로 6km 가면 오른쪽에 ‘모시골’ 비석이 있다.
우회전해서 1km 가면 모시골마을 뒤로 제방이 보인다. 마을 앞 공터에 주차하고 50m만 걸어가면 된다. 대구에선 의령읍~산다를 경유 장박교 쪽으로 내려오는 게 빠르다.
하연지·양지지·용소지·두곡지
지리산 줄기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의령은 전체 군 면적의 70% 이상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의령은 경남 한복판에 위치해 있지만 교통이 불편해 외지 낚시꾼 뿐 아니라 타 지방 사람들의 발길도 드문 편이다.
자연히 몇몇 잘 알려진 대형 저수지를 제외하고는 아직 이방인의 손길을 전혀 타지 않은 처녀지가 계곡마다 숨어 있다.
특이한 것은 의령에 위치한 대부분의 저수지가 계곡형을 띠고 있으면서도 비슷한 여건의 타 지방 저수지에 비해 붕어의 산란기가 빠르다는 점.
실제로 의령 지방 저수지 중 지면을 통해 많이 소개되었던 행정지(수면적 5만평, 의령군 대의면 행정리 소재)와 서암지(수면적 4만 5,000평, 의령군 가례면 괴진리 소재)의 경우 지난해 2월 중순 해빙과 동시에 산란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낚시 매체를 통해서는 아직 한 번도 알려지지 않은 이 곳 소류지들의 봄 낚시 전망은 어떨까?
1. 하연지
햇살 퍼지면 입질 만개
용덕면 운곡리 하연마을에 위치한다. 수면적 2,000평 규모에 전형적인 계곡형을 띄나 제방 우측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전 연안의 수심이 깊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포인트가 다양하다.
제방 하류 연안으로는 제법 넓은 농지가 펼쳐져 있으나 대부분의 논에서 낙동강 샛수로인 용소천의 물을 끌어다 쓰기 때문에 하연지는 농번기에도 수위의 변동이 적다. 뿐만 아니라 한겨울에도 전혀 결빙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계절의 영향을 덜 받는 전천후 낚시터다.
전 연안을 따라 비포장이지만 길이 잘 닦여 있어 전 구간 이동이 용이하며, 수위에 따라 수몰되거나 가지가 드러나는 나무가 빼곡이 자란 좌측 중류 연안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에서 다양한 낚시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초봄 물낚시는 말풀과 뗏장수초가 빼곡하게 자라는 상류 논둑 아래쪽 연안이 좋은데, 특히 4월 초 산란을 전후한 시기에 씨알이 굵게 낚인다.
1월말 이후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3월 초 현재까지 만수위의 80% 정도에서 수위가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류 뗏장수초가 대부분 드러나 상류로는 포인트하기 어려운 단점은 있다.
그러나 4월 중순, 농번기 이전까지는 배수 없이 계속 물을 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봄비만 내린다면 바로 붕어 산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바닥의 뻘이 두꺼우므로 가지바늘 채비가 유리하며, 미끼는 지렁이가 잘 먹힌다. 만수위에서 수심은 3칸대를 기준으로 전 연안에서 80cm 내외.
참고로 다른 연안에 비해 수심이 다소 깊은 좌측 중류 수몰나무 앞 연안은 앉을 자리가 불편하긴 하지만 한여름 밤낚시에 입질이 활발하다.
쉽게 가는 길 : 의령을 기점으로 한다. 의령에서 대구·창녕 방면 20번 도로를 따라 용덕우체국 앞 삼거리까지 간다. 삼거리에서 용소 방면으로 좌회전, 용덕면 사무소와 용덕초등학교를 지나 1km 정도 가면 도로 우측에 하연마을 표석이 보인다. 표석을 확인한 후 마을로 좌회전, 마을 회관 앞에서 다시 좌회전해서 시멘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제방 위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2. 양지지
대물 품은 계곡 처녀지
현지에서는 '하용 아랫골못'으로 더 잘 알려진 저수지다. 깊은 계곡에 위치하고 있으나 어자원이 풍부하며, 붕어의 평균 씨알이 준척이라고 할 정도로 씨알이 굵게 낚인다. 특히 현지 촌로를 제외하고는 양지지를 찾는 낚시꾼이 거의 없어 외지꾼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이다.
하지만 지난 해 가을 무넘기 보수공사를 하면서 1월 중순 축조 이후 최저 수위를 보인 적이 있었다. 이 당시 현지 마을 주민들이 그물을 이용해 잉어와 붕어, 가물치 등을 무더기로 잡아가기도 했다.
다행히 어자원이 씨가 마르는 것을 우려한 일부 주민들의 만류로 그물질이 오래가지 못했다는 점이 위안. 소재지는 용덕면 용소리.
지난 2월 14일 기자가 양지지를 찾았을 때는 만수위의 절반 정도의 수위를 보이고 있었다. 바닥이 드러난 중하류 연안의 일부 구간에서만 부분적으로 낚시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굴산(897m)에서 발원한 수원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3월 중순이면 80% 이상 수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는 근거로는 1월 중순 바닥권이던 양지지의 수위가 불과 1달만인 2월 중순에 절반 이상 물이 차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따라서 늦어도 3월 중순 이후면 상류까지 물이 차오를 것이라는 게 현지꾼들의 전망이다.
양지지는 수년전과 같은 초봄 호황을 기대하기는 분명 힘들다. 그러나 만수위가 되고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는 4월 중순 전까지는 전구간에서 활발한 찌올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제방 좌우측 중류와 하류 연안은 3월 초 현재 드러나 있어 앉을 자리가 넉넉하다. 그러나 만수위일 때는 연안 곳곳에 자라나는 가시덤불과 급경사 때문에 포인트는 자연히 상류권으로 이동한다.
3월 초 현재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류는 지난해 여름 이후 수위가 떨어지면서 자랐던 육초대가 폭넓게 삭아 있어 수위가 오른 뒤에는 더없이 좋은 포인트가 된다. 밭둑이 끝나는 지점에서 높이 1.5m 내외의 직벽이 형성돼 있으며, 바닥은 편평하기 때문에 수위가 오른 뒤에는 낚싯대의 길이에 상관없이 수심은 일정하다.
참고로 당일 만난 마을 촌로들의 말에 따르면 깻묵을 밑밥으로 뿌린 뒤 지렁이를 미끼로 쓰면 발갱이를 비롯한 씨알 굵은 붕어를 낚을 수 있다.
쉽게 가는 길 : 하연지 가는 길을 참고로 하연마을에서 용소 방면으로 2.5km 정도 더 올라가면 하용마을 표석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하용 방면으로 좌회전, 도로를 따라 500m 정도 가면 우측 길 아래로 양지지가 보이고 조금 더 가면 공터가 나온다. 여기에 주차를 한 후 걸어서 상류까지 진입한다.
3. 용소지
중소규모 대회지로 적격
용덕면 용소리에 위치한다. 수면적은 1만평. 자굴산 줄기의 깊은 계곡 속에 자리하고 있으나 전 연안이 논과 밭으로 이루어져 있어 형태는 평지형이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연안의 평균 수심이 3m를 웃돌 정도로 깊었는데, 2000년 봄 도로 확포장 공사와 더불어 무넘기 보수공사를 한 뒤에는 수위가 1m 가량 낮아졌다.
4짜급 대물 붕어를 비롯해 잉어, 가물치, 메기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어종에 따른 다양한 낚시가 가능하다. 특히, 골짜기 산간마을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여건 탓에 몇몇 현지꾼을 제외하고는 이곳을 찾는 낚시꾼이 없다보니 어자원 또한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도로와 연해있는 좌측 연안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에서 낚시가 가능하며, 제방에서 바라보았을 때 전 구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각종 낚시대회를 유치하기에도 적합하다. 단, 수면적이 워낙 좁기 때문에 앉을 자리가 넉넉하지 못하므로 10~15명 정도의 소규모 대회만 가능하다.
저수온기의 초봄 물낚시 포인트로는 오전에는 제방 우측 새물이 유입되는 곳과 상류 연안, 그리고 오후부터는 우측 연안에서 잦은 입질을 볼 수 있다.
작은 수로를 연상시키는 제방 우측 새물이 유입되는 곳은 바닥에 말풀류의 침수 수초가 빼곡하게 분포해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조황이 꾸준하다.
특히, 장마기와 한여름 밤낚시에 대물급 입질이 몰리기도 한다. 참고로 여름 밤낚시에 생미끼를 쓸 경우 간간이 40cm급 메기가 물고 늘어지기도 한다. 수심은 낚싯대 길이와 관계없이 2m 내외.
밭둑으로 길게 이어진 우측 연안은 이동과 앉을 자리가 편하고 3칸대 채비가 닿는 지점까지 말풀을 비롯한 다양한 수초가 자리하고 있어 채비에 따른 다양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두 바늘 채비에 지렁이와 떡밥의 짝밥 낚시에 빠른 입질을 볼 수 있으며, 바닥에 뻘이 두꺼우므로 봉돌을 다소 가볍게 쓰는 것이 좋다.
상류 연안은 용소지 내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말풀과 뗏장수초, 갈대 등이 듬성듬성 자라 있어 초봄 물낚시에 더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단, 이른 봄 오후에는 계곡을 타고 맞바람이 거세게 불어 채비운용에 어려움이 따른다. 수심은 3칸대를 기준으로 1~1.5m선.
쉽게 가는 길: 의령에서 대구·창녕 방면 20번 도로를 따라 용덕우체국 앞 삼거리까지 간다. 삼거리에서 용소 방면으로 좌회전, 도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진입하면 도로 우측에 접해 있는 용소지에 닿는다.
4. 두곡지
10년만에 되찾은 호황
정곡면 중교리에 위치한다. 수면적 8,000평 규모에 야산 사이의 깊은 계곡에 자리하고 있으나 형태는 준계곡형이다. 전구간의 이동과 앉을 자리가 용이하다.
두곡지는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현지꾼들의 각종 대회를 유치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낚시터였다. 하지만 1980년대 말 심한 가뭄으로 2년간 바닥을 드러낸 뒤로는 어자원이 급격히 줄어들어 낚시터로서의 매력을 상실한 적이 있었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남강 샛수로인 정곡수로(월현천으로도 불린다. 소재는 정곡면 중교리)의 호황에 가려 굳이 두곡지를 찾는 낚시꾼이 없어졌다. 그러다가 1990년대 중반 이후 수년간 꾼들의 발길이 끊겼고, 이후로 지금까지는 한번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제는 다시 80년대 초·중반의 화려한 명성이 되살아 나지 않겠는가 하는 현지꾼들의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만수위의 80% 정도를 보이고 있던 두곡지를 지난 2월 14일 답사 했다. 당일에는 전 구간으로 이동과 포인트 선정이 용이했으나 상류 새물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3월 중순 이후에는 만수위에 가까운 수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만수 이후에는 가파른 야산을 끼고 있는 우측 연안으로 포인트 선정과 이동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만수위에서 포인트는 바닥에 다양한 수초가 형성돼 있는 상류 논둑 아래 연안과 제방 좌측 중류의 곶부리 부근을 들 수 있다.
상류 논둑 아래 연안은 두곡지 내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편평한 바닥에 다양한 수초가 폭넓게 분포해 있어 수초낚시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3칸 미만의 짧은 대가 유리하며, 미끼는 지렁이가 잘 먹힌다. 단, 수위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3칸대로도 수심이 30cm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제방 좌측 중류 곶부리는 시멘트 포장길과 접해 있어 포인트 이동과 앉을 자리가 용이하며, 바닥에 말풀류의 침수수초가 듬성듬성 군락을 이루고 있어 채비에 따른 다양한 낚시가 가능하다. 평균 수심은 상류권에 비해 50cm 정도 더 깊다.
쉽게 가는 길 : 의령을 기점으로 한다. 의령에서 대구·창녕 방면 20번 도로를 따라 용덕을 거쳐 정곡면 소재지까지 간다. 정곡에서 궁류 방면으로 좌회전, 1004번 도로를 따라 2.5km 정도 가면 오르막 차로다. 오르막길을 300m 정도 오르면 도로 우측으로 빠지는 샛길이 나온다. 샛길로 우회전,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두곡지 제방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