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단지 조성 후 '철새 떼죽음' 우려 나오지만
文대통령 "갯벌, 인류가 살려 나가야 할 거대한 생명"
2월 신안 찾아 "여기서 생산 전기, 원전 6기 발전량"
"완전히 가슴이 뛴다"..생산 전력량 '과장됐다' 지적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갯벌을 지켜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근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 등 4곳에 있는 갯벌을 묶은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신안 앞바다에 남산타워 높이의 풍력발전기 1000기를 세우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심각한 환경파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5일 전남 신안 임자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문화유산이 되면서 서천, 고창, 신안, 보성, 순천의 갯벌은 우리뿐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살려 나가야 할 ‘거대한 생명’이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랑스런 소식은 하루아침에 찾아온 것이 아니다. 많은 분들의 필사적인 보호가 있었다”며 “갯벌을 지켜오신 분들에게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서산 갯벌에 대해서는 “서천 갯벌은 장항 국가산업단지 건설을 위한 매립 위기에 있었다”면서 “다행히 2007년 갯벌매립이 백지화되었다. 이후 서천 갯벌은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고, 지역 주민들은 빠른 발전보다는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위대한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순천 갯벌에 대해서는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1990년 후반부터 전신주 지중화,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조성 같은 사업을 하며 생물 서식지를 꾸준히 지켜왔다”면서 “30여 년 전부터 갯벌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켜온 시민들의 앞선 걸음이 없었다면, 흑두루미는 이미 오래 전 우리 곁을 떠났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 27일 오전 전남 신안군 증도면 갯벌의 모습.
문 대통령은 “너무 익숙하면, 그 가치를 잘 깨닫지 못하고 잊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잃고 나서야 ‘아차’ 하며 후회하기도 한다”며 “갯벌은 우리에게 생명과 생계를 나눠주었다”고 썼다. 이어 “공존의 삶은 불편하지만 고귀하다. 감사하다. 잘 지키고, 상생하겠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신안 갯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곳에는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2월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서 “해상풍력발전기 1000개가 들어서려면 (가로 세로) 25㎞씩의 범위가 되어야 한다. 1000개가 들어선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큰 프로젝트”라고 말했을 정도로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여기에서 생산되는 8.2GW 전기는 한국형 신형 원전 6기 발전량에 해당한다”며 “이는 서울과 인천의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고 소개했다. “완전히 가슴이 뛰는 프로젝트”라고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날씨에 따라 풍력발전기는 발전량이 들쭉날쭉하고, 풍력 발전설비의 사용 연한을 고려하면 ‘과장된 발언’이라고 지적한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갯벌은 우리에게 생명을 나눠줬다’고 했지만, 신안에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면 철새들이 풍력발전기 날개에 부딪혀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전 세계 3대 주요 철새 이동로 중 하나인 황해 지역에서 국제 멸종위기종을 부양하는 ‘핵심적 장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5일 전남 신안 임자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에도 ‘한국의 개벌’이 세계유산이 된 것과 관련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에서 문 대통령은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등재를 결정하면서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가치를 인정했다”면서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보존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고 썼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월 신안 해상풍력단지에 대해 “신안군은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의 70%이상이 통과 번식하는 지역으로 약 380여종이 드나들고 있다”면서 “풍력발전 단지가 설치 될 경우 철새들의 떼죽음 당할 것”이라고 했다.
시민단체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은 지난 3월 신안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성명서에서 “신안 앞바다는 연안어업이 발달한 곳”이라며 “신안 임자도에서 우이도 앞 70여㎞ 해상에 초 고층빌딩 크기의 풍력터빈 1025개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면서 4대강 사업에 보였던 환경 훼손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닷속 깊숙이 설치할 철근 콘크리트 하부구조와 길이 100미터 이상의 날개 수천 개가 초래할 생태계의 교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신안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육지로 보내려면 갯벌을 지나는 송전선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습지보전법에 예외 규정을 마련해 갯벌로 송전선로가 지날 수 있도록 했다.
https://news.v.daum.net/v/20210730100044304
첫댓글 재인이 형! 여기는 네덜란드가 아니야. 뭔 풍력발전이야?
형이 태양광 해야된다고 강력주장해서 산 다 밀어버리고
갯벌은 또 세계유산이 되었는데 망치려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