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생각해 보곤 한다.
- 올해 나한테 가장 잘 해준 사람이 누굴까?
다행히도 몇 사람이 떠오른다.
나름대로 잘 살았다고 생각하자.
- 나는 그들에게 얼마나 잘해주었나.
딱히 내세울 게 생각나지 않는다.
성실히 답변해 주는 일이 나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가장 고마운 사람을 꼽으라면 대부분은 가족들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일단 그분들에게 <당신은 지극히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장 고마운 사람들이 옆에 있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멀쩡한 가족이 있지만, 무려 40년 가까이 혼자 살다시피 했다.
<세상에 태어났으니 좋은 길 하나 만들자>는 꿈을 포기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떳떳하지만, 그런 나의 삶들이 가족들에게는 그리 안온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올해 나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이 누군지 이 글을 쓰는 중에도 다시 생각해 본다.
머릿속에서 두 여성이 경합 중이다.
나이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두 분 다 60대 초반이다.
한 분은 여러분들도 익히 짐작할 수 있는 분이다.
이분은 내 역할 중 일정 부분을 맡겨 보려고 작심하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2년 반 정도 열심히 공부했으니, 내년부터는 아마도 꽃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또 한 분은 나의 오랜 전화 친구이다.
나의 평소 전화 통화는 대부분 고문과 엇비슷한데, 이분은 오히려 정반대이다.
거의 십 년 동안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2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분은 나에게 돌아가신 어머니 보다도 따뜻한 위로를 해주셨다.
주변에서 나만큼 사이다 같은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셨다.
내가 귀띔을 해주었던 말들은 몇 년 안에 다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하셨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무슨 말들을 나누었을까.
이 글은 이분도 보게 될 테니 나의 말이 결코 거짓은 아닐 것이다.
이분과 그동안 나눈 몇 가지를 간략히 소개해본다.
- 유튜브가 세상의 모든 경쟁을 공평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 드론이 전쟁, 교통, 여행, 취미를 은밀하게 바꾸게 될 것이다.
- 강력한 소형 배터리가 동식물의 삶을 환상적으로 바꿀 것이다.
한 해 동안 참 고마웠습니다.
첫댓글 지인과 심도있게 나누셨던 대화가
현실이 되는
대단한 예지력을 가지셨습니다.
한 해
무탈하게 보냈으니
그것만으로도 참 감사할 일이지요.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들로 채워야겠습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성향에 의해 나도 모르게 똑똑해지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도 있어 보입니다.
예지력은 아니고 직업적인 사고일뿐입니다.
무엇이 얼마나 발전하게 될지 생각해 보는 겁니다.ㅎ
활기 넘치는 분이 계셔서 글 쓰기가 편해지니 고맙습니다.
가만히 읽고 보니,
손수건님의 가장 즐거운 비명입니다.ㅎ
손수건님의 초노의 자랑인 것도 같고요.
한가지 섭한 것도 있습니다.
그 즐거운 비명이 아름다운 5060,
수필방으로 인하여 이루어졌다는 걸요.ㅎ
제가 김치국 마신 걸까요.
여하튼 기쁜 일이니,
새해에도 좋은 일 많으셔요.
즐거운 비명
초노의 자랑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오늘의 일기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무엇을 주장하면 아주 강하게 하지만 일기장이니까요.ㅎ
한 분은 저도 짐작이 가는데
다른 분은 누구신지 전혀 ㅎ
올 한해 잘 보내셨으니 다행이요
내년에도 좋은 일만 많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한 분은 가끔 구경만 하시니 누군지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고마운 사람이 누군지 적으려고 했는데 주인공이 누군지 궁금한 글이 되어서 민망합니다.
한 해 동안 참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는 마음에 드는 여친이 생기기 바랍니다.ㅎ
혹시 그 한분이 ...
궁금해서 머리를 쥐어뜯을 상황은 아니고
좋은 사연이기도해서 좋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가 험한 일도 많지만
부대껴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박수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손수건님
송구영신 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좋은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올해는 용의 해라고 합니다.
구봉 선생의 가정과 일터에 좋은 일이 많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합시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