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인 날이 별로 없는 날의 연속이다.
지난 토요일에도 고향으로 향했다.
겨우살이 널어논 거 양파망에 넣어 갈무리를 했다.
두 망 되는 걸 창고에 가져와 못에 걸었다.
주 중에 주문한 양봉용 화분떡과 하수오씨앗, 연장 몇 개를 가지고 선영으로 갔다.
계속되는 비에 설통뚜껑에도 검게 곰팡이가 슬었다.
설통을 감싸고 있던 비닐을 걷어내고 보온재도 위쪽을 벌리고 환기할 틈을 내주었다.
화분떡을 넣이니 금방 벌이 달라붙는다.
십여 년 전에 하수오 수 만미를 심었던 기억이 새롭다.
발아를 해서 활착을 했더리면 일 대가 하수오 밭이 됐음 직한 데 한 개도 보지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장을 챙겼었다.
군데군데 심어줬다.
이 거 내가 거둘 지는 미지수다.
나무를 타고 올라간 칡덩굴에 붉은 줄기가 보인다.
이 건 적하수오다.
이 것도 십여 년 전에 덩이 뿌리를 캐다 심었는 데 그중에 하나가 활착을 했다.
위를 보니 씨앗이 달렸던 송이가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니 주위에 적하수오 작은 개체들이 많이 보인다.
또 다시 십여 년이 지나면 적하수오 밭이 될 거 같다.
가마니로 캐지 않을까?
괜히 연장만 잔뜩 지고 가서 헛일했다.
'헛일?'
아니지 싶다.
한 두 개라도 활착을 한다면 후대에 또 다른 산우가 풍산을 하지 않을까?
농막사장이 와 있다.
점심을 얻어먹고 내려왔다.
이 날이 정월 대보름이다.
예전에는 쥐불놀이도 하고 온동네가 떠들썩 했었는 데 잠잠하기만 하다.
화덕에 다래덩굴 잘라논 것을 넣고 불놀이를 했다.
어렸을 적이나 지금이나 불놀이는 재미있다.
연기에 뱜바우 훈제가 되지 싶다.
패딩에 재가 날려 구멍이 난 줄도 모르고 빠져있었다.
집에 오니 딸래미가 뭔 냄새가 난다고 난리다.
불내가 나는 것이다.
일요일에 아침부터 부슬비가 내린다.
다시 고향으로 갔다.
시골집 거실의 보일러컨트롤러를 확인하니 전원램프가 꺼져있다.
보일러실에 가보니 순환모터만 돌아가고 있다.
컨트롤러가 고장인가?
아니면 선로가 단락이 됐나?
컨트롤러를 분리해서 보일러실로 가져가 직결을 해봐야겠다.
도라지씨앗과 어제 심다가 남은 하수오씨앗을 가지고 공장으로 갔다.
공장둑 빈 곳에 대충 골을 타고 심었다.
이 넘의 망초는 벌써 손바닥보다 더 크게 자랐다.
대파심은 곳에 풀도 뽑았다.
지난 추위에 그런 것인 지 아니면 무름병이 생긴 건 지 대파와 양파가 많이 물러서 죽었다.
시골집으로 와 선영에 설치할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막걸리 빈병과 음료수 병을 절반쯤 잘라서 바람을 받게 하고 담금주 병뚜껑에 병뚜껑을 열 십자로 붙였다.
뚜껑에 잘라낸 빈병을 부착하니 바람개비가 됐다.
점심 먹고 이 걸 가지고 선영으로 가서 두 군 대 설치를 했다.
이 넘의 두더지들이 자꾸 선영을 들추니 잔디가 몸살을 한다.
잘 돌아가려는지??????
설통이 있는 주변의 사계청소를 했다.
헛개나무로 올라간 칡덩굴도 걷어내고 통나무도 옮기고~~~~`
세입자가 나간 아파트의 베란다 벽에 페인트를 칠해야 되는 데 종일 비가 오니 이 것은 다음 주로 미뤘다.
종일 비를 맞으며 움직였더니 피로가 몰려온다.
서둘러 정리하고 집으로 향했다.
이 번 주말부터 조금씩 산행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