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축구 구단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있다면 그 축구 구단의 가치는 어떻게 정해 질 수 있을까요? 매년 스포츠구단의 가치를 포브스지는 발표하고 있는데 맨체스트 유나이티드는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1년 7월 13일 날짜로 11억 6500만 달러) 그리고 아스널은 맨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7억 4000만 달러로서 전세계 스포츠 구단들 중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구단의 가치를 결정짓는 요소는 많이 있습니다.( 수익, 자국리그 및 유럽 챔피언스리그 에서의 성적, 스타플레이어의 보유, 열성적인 팬들, 감독의 지도력 등) 하지만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한 성적이 따라 주어야한다. 성적이 좋으면 좋을수록 스포츠 구단의 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감독의 리더쉽이 필수적입니다. 감독은 자신의 구상에 맞는 스쿼드(선수단)를 구성하기 위해서 매년 선수들을 매매(?)합니다.(축구 용어로는 매수는 영입, 매도는 이적 또는 방출) 구단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자질이 우수한 선수를 적은 돈으로 영입(매수)하고, 효용가치가 떨어진 선수나 때로는 기량이 절정에 도달한 선수지만 최고의 가격에 이적시킬 수 있다면 과감히 타 팀으로 이적(매도)도 불사합니다. 영입과 이적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차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팀 성적향상을 통한 가치 증대입니다.(불행히도 중하위권의 팀들은 대부분 이적을 통한 수입으로 팀을 꾸려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한국야구에서 넥슨 히어로즈를 연상하면 될 듯합니다.)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그슨 감독과 아스널의 아르센 벵그감독이 있습니다. 두 감독은 그동안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림으로서 훌륭한 업적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벌 관계인 두 감독은 많은 면에서 유사점과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감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가치투자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먼저 아스널은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인 박주영이 최근에 이적함으로서 한국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스널의 수장인 아르센 벵그 감독은 1996년 6월부터 지금까지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경제학 석사답게 별명이 “교수님”인 벵거 감독은 아주 학구적이면서 호기심과 이해력, 의사 소통력이 뛰어난 수장입니다. 선수시절 스타플레이였던 감독들은 대개 독선적인 면이 많은 반면 선수시절 그저 그런 선수였지만 축구에 대한 뛰어난 식견과 열정을 갖춘 감독들은 대개 사고가 유연한 경우가 많은데 벵그 감독도 그 중에 한사람이라고 여겨집니다.
벵그 축구를 대변하는 단어는 아마도 “벵그 유치원”일 것입니다. “다른 팀들은 슈퍼스타를 사지만, 우리는 슈퍼스타를 만든다.”고 한 벵그 감독의 말속에 벵그 유치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유망주들의 발탁을 통해 유망주들을 집중 육성하여 유망주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어 슈퍼스타로 자랄 수 있도록 후원합니다. 그리고 슈퍼스타 선수들을 타 구단에 높은 값을 받고 팔아 구단의 재정을 확보하는 정책입니다.( 그 예로 오베르마스를 800만 파운드에 영입한 후 3200만 파운드를 받고 이적시킴, 니콜라스 아넬카를 50만 파운드에 영입한 후 2230만 파운드에 이적 시킴) 장기간에 걸쳐 많은 우승 트로피와 구단에 높은 재정수익을 안겨줄 수만 있다면 최소비용으로서 최대효과를 누릴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적략이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적을 통한 수익창출에 치우치다 보면 선수단의 능력이 떨어질 위험도 상존합니다. 싼가격에 영입한 어린 선수가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여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하고 팀도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최상의 결과이지만 어린 유망주가 실패할 확률도 아주 높은 편입니다. ( 최근 한국 야구에서 대졸선수들 중에서 1차 지명선수가 프로에서 성공확률은 아주 높지만 고졸 1차 지명선수가 성공한 확률은 극히 저조하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벵그 유치원 전략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전략입니다. 한때는 벵그유치원 전략이 멋진 결과들(프리미어 리그 3회, FA컵 4회 우승)을 가져왔지만 최근 6년 동안은 무관에 그치며 그 한계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승에 목마른 스타플레이어들도 하나 둘씩 팀을 떠나자 아스널의 성적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성장주 위주의 투자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장주에는 거품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 거품은 한순간은 달콤하지만 필연적으로 “뻥”하고 터져버립니다.)
맨유(맨체스트 유나이티드)는 박지성이 소속된 팀이기에 한국팬들 에게는 너무나 익숙합니다. 그리고 맨유는 전세계 스포츠팀들 중에서 가치가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증시에 상장을 추진 중이기에 일부 주식투자가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현재 맨유의 아이콘은 루니, 나니도 아닌 바로 감독인 알렉스 퍼그슨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퍼그슨 감독은 어떤 전략으로 팀의 가치를 계속해서 높여가고 있을까요?
먼저,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계속해서 리빌딩하고 있습니다. “퍼기의 아이들”이라고 대변되는 팀 리빌딩은 1기( 베컴, 네빌, 긱스 등). 2기( 루니, 호날두, 네빌, 에브라 등)를 거쳐 3기( 애슐리 영, 치차리토, 필 존슨, 더 헤아 등)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망주들을 영입하거나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발굴한 어린선수들과 기존의 경험과 리더쉽이 뛰어난 고참들수들과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최상의 결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꿈이 있는 주식도 중요하지만 안전마진이 충분히 확보된 가치주도 중요한 것과 같은 이치라고 봅니다. 성장성과 높은 수익률이 결합될 때 그 주식이 10루타 종목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리라 봅니다.
두 번째는 이적 시장에서 무리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높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는 잘해야 본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적료가 높으면 높을수록 먹튀(제값을 못하는 선수)일 확률이 높은데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리더라면 당연히 무리한 댓가를 지불함을 경계할 것입니다. ( 올해 인터 밀란의 슈퍼스타인 스네이더 영입을 모두가 원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끝내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스네이더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투자가는 확률게임에 능할뿐만 아니라 우량주보다는 뛰어난 종목을 선택할 것입니다. 우량주는 평균수익률 맞추기도 힘들지만 뛰어난 종목은 평균수익률 이상을 보이는 종목일 것입니다. 애슐리영을 애스톤 빌라에서 영입할 때 2000만 파운드를 지급하였지만 팀의 중심선수로서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있습니다. 충분히 검증된 우수한 회사를 충분한 댓가를 치러더라도 지속적인 성장성이 있을 때는 뛰어난 종목선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리더쉽의 확보를 통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입니다. 스포츠 팀을 이끌다 보면 항상 성적이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감독은 온갖 세력들(구단 고위직, 팬, 선수들 등)로부터 압력을 받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감독의 의지와 철학에 근거하여 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리더쉽에 도전하는 세력들을 어떻게 제압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스타플레이들은 노골적으로 감독에 반기를 드는 경우가 있는데 퍼그슨 감독은 일절 허용하지 않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 테베스, 베컴은 뛰어난 선수였지만 타 팀으로 이적 시킴) 주식시장에서도 수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맨유의 수장으로서 성공한 가치투자가인 퍼그슨 감독을 통해 가치투자의 몇 가지 원칙들을 살펴봅니다. 첫째는 퍼그슨 감독이 장기간에 걸쳐 팀리빌딩을 통해 팀의 가치를 꾸준히 증가시켰듯이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장기투자가 필요합니다.
둘째, 선수를 영입할 때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무리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듯이 주식도 매수를 할 때는 충분한 안전마진의 확보가 중요합니다. 특히 요즈음 처럼 장이 폭락하는 시점에서는 안전마진 확보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낍니다.
셋째, 퍼그슨 감독이 팀리빌딩시 유망주 위주로 팀을 개편하기보다는 유망주 선수와 경험이 많은 노장선수들의 조화를 통해 팀의 전력을 극대화 시켰듯이 매수종목의 선택에 있어서도 높은 수익률과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만이 높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팀의 운명과 직결된 감독의 리더쉽에 도전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음으로서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안전마진 확보, 신용사용금지 등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같습니다.
첫댓글 읽다보니 한종목이 떠 오르네요.. 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