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만물상
[만물상] 놀라운 ‘AI 화가’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3.14. 20:48업데이트 2024.03.15. 00:13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4/03/14/KHASHKK6TFEHXCMBND4VSSWD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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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혼자 그렸다. 비계를 오르내리며 고개를 뒤로 젖힌 채로 그리느라 4년이나 걸렸다. 후대 화가 루벤스나 렘브란트였다면 몇 달 안에 끝냈을지 모른다. 두 화가는 ‘그림은 화가가 직접 그려야 한다’는 오랜 통념을 깼다. 밑그림만 직접 그리고 완성은 조수들에게 맡겼다. 자신의 대표작 ‘스폿 페인팅’ 연작을 조수와 함께 그린 현대 영국 화가 데이미언 허스트도 “작품의 개념만 잘 전달된다면 그리는 작업을 누가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예술의 통념을 깨는 시도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 세기 초 마르셀 뒤샹은 세라믹 재질의 남자 소변기에 ‘샘’이란 제목을 붙여 전시했다. 작품 앞에 선 이들은 당혹스러워했지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현대미술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 1위로 선정했다. 미국 팝아트 화가 앤디 워홀이 실크스크린으로 복제해 판매한 매릴린 먼로 판화는 ‘작품은 독창적이고 희소해야 한다’는 믿음에 대한 도전이었다.
▶재작년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에 출품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란 그림이 디지털 아트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작가는 화가가 아니라 게임 기획자였다. 붓을 드는 대신 생성형 AI에게 ‘이러저러하게 그리라’는 명령만 했고 그림은 AI가 그렸다. AI에 준 명령어를 ‘프롬프트’라 한다. 그림이 완성되기까지 수백개 프롬프트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작가는 내용 공개를 거부했다. ‘그림이 아니라 프롬프트가 독창적인 창작물’이란 이유였다.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휘트니 비엔날레가 20일 뉴욕에서 개막한다. 그리는 행위를 표현하는 액션페인팅의 신세계를 펼친 잭슨 폴록, TV 수상기가 예술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백남준 등을 등장시키며 현대미술을 선도해온 이 비엔날레가 올해 주목한 것도 AI다. 한 출품작은 화가가 프롬프트를 써서 AI에게 자기 뒷모습을 그리게 한 것이다. 그림을 보면 이 AI는 루벤스나 렘브란트의 조수 역할을 넘어서 창작에까지 발을 디딘 것 같다.
▶휘트니 비엔날레는 AI 시대에 ‘실제’가 갖는 의미를 탐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가수 비비가 부른 ‘밤양갱’이 크게 히트하자 누군가 AI에게 아이유와 김광석 목소리를 학습시킨 뒤 두 사람 목소리로 AI가 부른 밤양갱을 유튜브에 올렸다. 조회 수가 폭발했고 노래를 들은 이들은 “대체 AI 세상에서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 AI가 시작한 혁명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해진다.
김태훈 기자 논설위원
ALS
2024.03.14 23:15:02
오늘 조선닷컴 기사 중, 미국 민간 연구소 그래드스톤AI가 결론으로 제출한 경고 두 마디,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AI는 입력되는 데이타대로 움직인다. 그래서 기계 범주를 넘어설 수는 없지만 인간의 뇌 역시 교육과 경험 본능이 차곡차곡 쌓여서 행동이 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으니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AI는 생명이 없다. 그렇다고 사람이 모두 생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생명 없는 AI와 똑같은 인생도 무더기로 존재한다. 어느나라? 한국, 어디? 여의도, 어떤 NOM? 똥팔육주사파와 그 주변 것들, , 사실 이 이들에겐 모택동과 김일성 데이타만 입력된 AI와 다를게 하나도 없다. 윤리의식? 개나 줘 버려라. 준법정신? 요즘 더블당 꼬라지를 보면서도 이런 질문이 나오나?, 체면과 염치? 그게 한 근에 얼마 하는지도 모른다. 이런 인구가 40%란 무시무시한 무기를 갖고 있는데 통제력마져 상실됐다. 그래드스톤AI의 두 가지 경고와 딱 들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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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由
2024.03.15 00:29:37
一切唯心造라고 우리는 너무 원본, 또는 유일한것에 집착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어느 훌륭한 그림이 있을경우 사진으로나마 비슷한 크기의 액자를 나의거실에 걸고 매일같이 원본작품이 있는곳에 못가는대신 그림을 매일 감상한다면 그또한 즐거움 아니겠는가. 시류에 맞춰 살면되지 너무 걱정하거나 호들갑 떨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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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2024.03.15 04:06:43
언젠가는 인간이 기계에 의해 조정받는 세상이 오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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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6602
2024.03.15 06:27:58
그림이란 예술은 원래 목적이 사진이 없던 시절 기록을 위한 방법이었고 발전해서 苦海같은 인생에 잠시나마 편안함을 주는 위안의 도구로 삼았다, 드디어 AI라는 기계를 통한 그림이 등장했다, 그러나 그림의 난해함은 삶의 안식을 해치는 부작용을 준다, 온갖 이유를 갖다부친 복잡한 그림보다는 한폭의 정서적인 편안함의 작품이 더 필요하지 않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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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03.15 05:41:31
미래에 사이보그나 로봇, 인공지능 등이 인간을 지배하는 영화 같은 현실이 다가오지 않을지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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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kk
2024.03.15 03:06:51
만들어지는 과정은 별 상관이 없다. 결과가 좋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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