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두 남자가 있습니다
남편과 외동아들...
지난달
아들:아빠 제주도로 자전거 여행가자
아빠:안 가
아들:왜?
아빠:그냥
곧바로 엄마인 제게 전화
'엄마~아빠한테 자전거 여행 가자니까 안 가신다 하네'
'아들아 너는 니 아빠 성격 모르냐? 일단 한 발 빼는거? 결국 갈 것이니 예약해라'
아니나 다를까 몇 일 지나니 '나 그냥 제주도 갈까?' ㅎㅎ
직장인 아들이 모처럼 휴가를 내서 아빠와 라이딩을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둘은 여기서도 가끔 외곽으로 라이딩을 가곤 했지만 제주는 처음이지요
결국 항공권 예약하고 13일 제주도로 향하였습니다
제주로 가기전날 아들은 아빠것과 본인것 자전거 옷,장갑등등 라이딩에 필요한 장비를
사 가지고 와서 '아빠 빨리 입어 봐 안 맞으면 바꿔야해'그렇게 챙겨주고 갑니다
내 아들이지만 참 고놈 자상하기도 하다 서울에서 여기까지 그걸 사 들고 와서 입혀보고
가는 뒷모습을 보고 흐믓하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뭐 그렇더군요.
아들아~~제주도 도착하는 순간부터는 니돈 쓰지 말고 아빠한테 돈 쓰라해라~하고 보냈습니다
톡으로 보내온 여행일정. 여튼 준비성 하나는 ~~
제주로 떠나던 날 아침 우리남편
현금 지급기인 저에게 '나 용돈 얼마 줄래? 현금으로'
'현금이 뭐 필요해 카드 하나 있으면 되지'
'그래도 다니다가 해녀들이 잡은 횟감 사먹고 하려면 카드가 안 되잖어'
20만원....30만원 줄다리기 하다가 그려~30만원 현금지급기 작동..
공항까지 태워다 주려다가 사무실 앞에서 타는 공항가는 버스가 더 빠를거 같아 그거 타기로하고
출근했는데 어라~~그 버스 노선이 변경된겁니다 시간 늦으면 어떡하지 하는 급한 마음이 생기고
재빨리 스마트 폰 지도로 버스 검색해서 버스가 어디에 와 있는지 보니 금방 올거 같습니다
검색하고 그 폰을 보여주면서 '버스에서 내릴때 공항 다 왔다고 국제선 정류장에서 내리면 고생하니까
정류장이 국제선-인천공항공사-국내선 이러니 꼭 국내선에서 내려요' 알려주니 애들처럼 외웁니다.
국제선,인천공항공사,국내선...ㅋㅋ 그리고 후다닥 공항가는 버스정류장에 태워다 주고 왔습니다
보내고 와서 가만 생각하니 돈 줘서 보냈지 정류장 알려줬지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줬지
꼭 아들 수학여행 보낸거 같습니다...ㅎㅎ
우리집 남편 스마트폰으로 사진 전송도 잘 못해 저장된 번호 찾아 복사해서 다른이 한테 보내주는것도
잘 못해등등문명의 혜택을 받고 살면서도 누리지를 제대로 못하니 그렇습니다.
4박5일의 자유부인이 됐다하니 우리 조카가 이모...축하해 하는데좋을줄만 알았던 이 자유를
어찌 만끽해야할까 고민하고 궁리를 아무리 해도 답이 없네요
일이나 않해야 낮 시간에 쇼핑이나 친구 만나던지 어디 놀러를 다니던지 하지
어차피 낮엔 일 해야하고 누려봐야 저녁 시간인데 술도 못 마시니 술 친구도 없고
하이고~
결국 첫날은 집에 일찌 가서 풋고추 있는거 다듬어 고추부각.고추절임하고~
두 번째날 어제는 주변 친구들과 저녁먹고 모여 수다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이럴때 우리집 두 부자는 제주 해안도로를 달리고 맛있는 점심과 저녁을 먹는데
카드로 결제를 하니 때만 되면 결제 문자가 띵~동 옵니다 궁금한 저는 즉시 검색창에 검색을 해봅니다
어느 곳에서 뭘 먹었는지...결제 금액을 보고 메뉴를 보면 대충 뭐 먹었겠구나 알수 있습니다.
음...현금 달라더니 현금은 비상금으로 감춰둔 모양이고 전부 카드 결제 ㅎ
검색결과....
첫날
점심-- 비운비바/해물짬뽕
저녁--협재삼춘/회정식
두째날
점심--옥돔식당/ 보밀칼국수
저녁--흑돈플러스/제주 흑돼지삼겹살
셋쨋날 오늘
점심--물항아리/여기서는 뭘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항아리 식당이 많네요
아침은 게스트하우스에서 해결하는 모양입니다.
중간중간 사진을 보내는데 제주 날씨도 너무 좋고 부자간에 너무 좋은 시간을 가지니 보기도 좋아 보이면서도
갑자기나도 딸이 있었슴 딸하고 둘만의 여행을 갈텐데 괸히 심통이 나는건 왜 일까요?..ㅎㅎ
여지껏 아들만 하나 키우면서도 딸이 없다는 것에 대해 후회를 해 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그 생각이 문득 듭니다.
오늘도 날씨가 무척이나 좋습니다 아들은 어김없이 사진을 보내오고 전화옵니다
'엄마 뭐해?' '뭐하긴~돈 버느라 사무실에 박혀있지' 둘이만 노는게 미안했던지 '엄마도 놀러가'
안 그래도 저는 내일 가을을 만끼하러 칠갑산 산행을 갑니다
두 부자간의 행복한 여행은 두고두고 추억으로 남겠지요
첫댓글 아~~~~
멋지게 사십니다
넘 아름답습니다
멋지다기보단 일단 아무 걱정없이 떠날수 있고 아무 걱정없이 아들하고 함께하는 이 날들이 행복하겠지요
그래서 제가 늘.. 당신 같이 편한 남자 세상에 어디 있냐고 합니다...ㅎㅎ
멋진세상을 사시는군요...
그리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와우!
제주도닷~~~~~~~~~^^
오랫동안 간직하지 싶습니다..
진정!
아드님은 좋은 부모님을 두셨어요~
네...제주도입니다..ㅎㅎ 은파님과 같은 하늘아래에 있네요..
저희는 아들을 잘 뒀다고만 생각했는데 다른건 몰라도 같이 즐길수 있는 건강한 부모가 있으니 좋은 부모를 뒀다고도 보면 되겠네요....세상사 생각하기 나름이라는걸 깨닳고 갑니다..
행복한 집이에요^^
아들과 제주라이딩~~~ 저도 언젠가는
언젠가....
하시면 되죠^^
아빠와 아들의 여행!!
멋지시네요.
저희집도 모처럼 아들애가 휴가 받아서 패러 글라이딩 가려는데 아빠가 한발 빼길래 이모랑 셋이 다녀왔답니다.
어머
너무 멋지세요
저는 자전거를 아예 못 타서 저기 끼고 싶어도 못 낍니다 ㅎ 자전거 배우라고 난리지요
멋진 인생 사시는겁니다.^^부자간에 좋은 추억을 남기고 오겠네요.
행복한 가족 입니다.
아들이 운동을 좋아해요
스쿼시.헬스.자전거.가끔 뒷산도 오르고요
남편이 2년전 담배 끊고 뱃살이 장난이 아니게 찌니 살 빼라고 아들이 사다주니 할수없이 타더니 완전 자전거에 빠지고
그 덕에 뱃살도 쏙빼고 아들과 저런 시간도 갖게 되네요
울 남편도 제주도 라이딩종주 갔는데 아들이 아닌 칭구들캉..
다정한 부자의 모습이 부럽네요~
누가 궁금해 한다고 가는곳곳 스탬프 찍어서 보내더니 집에 와서 또 한바탕 무용담 쏟았어요 ㅎㅎ
우리남편도 갔다오면 무용담 쏟겠지요
아들만 전화하지 남편은 전화 않합니다. 한 번 했는데 그것도 업무적인 일로 걱정하면서 전화하길래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고 즐겁게 놀다나 오시요~~ 했습니다.
아들과 아빠의 라이딩여행 너무 멋지네요~
함께 올린 음식들을 보니 남편과 딸과 함께 했던
제주도 여행 추억이 새록 새록 납니다~^^
그러게요
보는 내가 흐뭇~ 하면서도 가끔은 심통도 나기도 하고요 ㅎ 이성애님도 가족끼리 제주여행 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제주도 이번에는 부자간에 갔지만 두 번은 세식구가 같이 갔었지요
가슴 따땃한 이야기네요.
모자간의 여행도 계획해 보세요.
모자간의 여행도 좋을듯 한데 딸이 있슴 모녀간이 좋을것 같아요
가정이 잘나가야 안정되고
돈이 들어오지요.
"가화만사성" 좋습니다 ~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멋진 여행입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햐~ 부럽당.! 아버지 엄마 아들 모두가 훌륭한 가족이에요.
상상만 해도 흐믓하고 기분이 좋아지네요. ㅎㅎ
인천 어디세요?
라이딩 하면서 만난이들에게 부자간이라고 했더니 다들 놀래더랍니다...
그 소리를 듣는 아빠는 얼마나 기분 좋았겠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0.17 10:29
@공경옥(인천) 그럴거에요. 요즈음 쉬울수있는일인것 같아도 흔치 않은 모습이지요
다 장성 하니까 함께 하는 여행이 왜케 힘든지요. 매번 계획만 세우다 지나가네요.
저희 친정이 인천이라서요 간석동요. 기분이 엄청 좋아지는 글입니다~~
@김선희(청국장) 친정이 간석동이군요
다들 바쁘게 살아 서로 시간맞추기도 힘들고 아들이 아빠랑 소통하며 챙기는것도 쉬운일은 아닌데 아빠를 위해 저리 해주니 감사할일이죠 딸이 없으니 딸 몫까지 하는거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드님이 참 효자네요... 대게 아버지랑 단둘이 가려 하지않을텐데...
잘키우셧네요.
대게는 부모가 가자고 졸라야 마지못해 따라오는데...
행복한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 하긴 합니다..ㅎ
누가 강요해서 그렇게 하겠어요..고맙지요 뭐..
너무너무 보기 좋고 멋진 모습이네요...마니 부럽습니다...저는 아들만 둘인데
다음달에 휴가 열흘 받았다고 여행가자는데 아빠는 도저히 바빠서 못간다고 해서
엄마하고 둘이 계획세웠답니다...
딸하고 여행다니는 친구들이 몹시 부러웠었는데 아빠와 아들의 데이트...짱입니다...^^*
부러워 않하셔도 되네요...열흘 휴가 받았다고 여행가자고 하는 아들이 있잖아요..
저는 아들하고 둘이는 못해보고 셋이서는 몇번 함께 했지요..
아들 가진 부모는 결혼전 많이 누려야할거 같아요..결혼하면 지 식구 챙기기도 힘든데 부모까지 챙길 여력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