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에서 북쪽으로 200km 북쪽에 위치한 남붕국립공원에 있는 피나클스 (Pinnacles)에 왔다.
4년 전에 왔던 곳인 데 당시에 깊은 감동을 받았기에 다시 들렸다.
바닷가는 나무와 잡초가 자라지만 바다 반대 편인 육지는 전부 황량한 사막이다.
내륙은 아웃백 (Out back)이라 부른다. 바닷가를 따라 군데군데 도시가 형성되어 있으나 내륙 쪽은 전부 사막이다. 즉 사람들이 주거하는 거주밖 이 시작 되는 지점이라해서 아웃백이라 부르는 것이다.
퍼스 시내를 벗어나면 도로 양 옆으로는 광활한 벌판이다. 간간이 목장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 잡초들과 작은 잡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때로는 농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일정한 크기의 잡초가 수백만 평 규모로 펼쳐저 있었다.
수백만 평 규모라는 건 110키로미터 속도로 3시간 달릴 규모이니 그 크기를 단위 면적으로 표시하기 어려워 막연하게 수백 만 평이라 말한 것이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 출발할 때 점심용으로 김밥을 준비했었다.
목적지까지 가려하니 시간이 어중간하여 남붕국립공원으로 향하는 중간 지점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일직선으로 뻗어 있으면서도 언덕 하나 없는 평지의 연속이라 졸음 운전하기 딱 맞는 도로 여건이었다.
그러나 군데군데 쉬어 가는 쉼터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군데군데라는 표현은 삼십여 km 거리를 일커는 말이다.
운전자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쉼터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먼저 도착한 몇 팀이 이미 바베큐를 하거나 간편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간이 정자와 탁자들이 준비되어 있고 쓰레기 수거용 통과 안내도가 구비되어 있었다.
재미난 것은 쓰레기통을 새나 동물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철근으로 석쇠처럼 엮어 만든 뚜껑이 씌워져 있었다.
주위 경관도 구경해가며 준비해간 김밥을 맛있게 먹었다.
바람이 스산하고 기온이 내려가 반소매. 옷을 벗고 긴옷으로 갈아 입어야 했다.
점심 후 한 시간을 달려 오늘의 목적지인 피나클스에 도착했다.
피나클스는 석회암이 풍화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천연 조각 미술관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바위들은 마치 조각가가 정을 두두려 만든 조각 작품 같았다.
풍화 작용에 의해 땅의 연약한 부분이 깍여 나가면서 단단한 부분만 남아 있는 형태다.
솟아 있는 봉우리들이 금강산처럼 웅장한 것은 아니지만 노란 메주콩가루. 같은 황금빛 모래 위에 1미더 혹은 5미터로 솟아 있는 봉우리는 마치 인위적으로는 흉내낼 수 없을 정도의 규모였다.
조물주가 양각으로 파내려 간 작품이라는 표현이 옳을 듯하다.
마치 조물주가 체스 (미국 장기)를 두기 위해 판을 벌려 놓은 형상이다.
황금빛 모래는 모래라기보다는 밀가루 같아 보이지만 흙처럼 손에 묻어나지 않으니 모래라는 걸 알게 된다.
지금 막 풍화작용이 시작되는 바위도 있었고, 풍화작용에 의해 무른 부분은 깍여 나갔으나 돌 속에 뿌리를 깊게 내린 연으로 인해 분재 같은 것도 눈에 띄었다.
신이 빚어 놓은 조각 작품을 보기 위해서 관람객이 년간 20만 명이 몰려 온다고 한다.
도보로 돌아볼 수도 있으나 하두 광범위 해서 도보로 일부를 둘러 본 후 차를 타고
둘러 보아야 제대로 볼 수가 있다.
신기한 생각에 돌출된 봉우리 (신의 조각 작품)가 몇 개 쯤이나 되냐 물어 보니 면적이 너무 넓고 봉우리가 많아서 헤아릴 수 없다고 한다.
입장료는 사람 수와는 관계 없이 차 한대 당 호주달라 12불을 받고 있었다.
주위에 인가는 없고 10키로미더 정도에
실반티스(Cervantes)라는 동네에. 캐러반(텐트도 칠 수 있고 캠핑카도 정차할 수 있으며 모텔도 있음)이 있었는 데 나와 가족은 모텔에 숙박을 했다.
모텔 (20평. 정도에 방2개 침대 4개) 이용료는 비수기라 우리 돈으로 40만원 정도였다.
이곳은 호주에서 랖스타(Lobster)가 제일 많이 잡히는 곳이라기에 랖스타를 실컷 먹어 보리라 마음 먹었다.
- 2017년 4월17일
첫댓글 읹아서 피나클스사막에 대해 보고 듣는
경치와 사진으로 느끼는 색다른 여행에 매료됩니다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덕분으로 서호주의 새로운 지명과 사막의 석회암 돌들의 이색적 풍경에
또 다른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멋진 사진과 여행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