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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것인가..?
(사월초파일이 다가오나보다..
연등의 행렬이 호화롭게 비추이고,
산꾼들의 옷 색깔도 가지각색이지만
여전히 세월속에 조용히 영면한 소승들의 부도탑은 살가운 바람에도 미동도 없다.
나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것인가..?
풀리지 않는 숙제를 언제 나는 풀어야하나?)...이 글은 부처님 오신 날 이전에 산행후,
갈무리에 부도탑을 보고 느낀 나만의 감정이다.
조선올리뷰에 《인생의 아름다운 준비》를 신청하고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책이 배달된 줄도 모르고 있던 어느날,
포장된 배달우편물을 보고 서둘러 읽어 보았다.
벌써 리뷰 마감일은 일주일이나 지나고 말았지만 천천히 책을 읽어 보았고
'나만의 시간속에나를 찾아 보며 내 주위를 둘러본 뜻깊은 시간'이였기에
이렇게 늦게나마 미안한 마음으로 리뷰를 만들었다.
《인생의 아름다운 준비》
'인생 12월에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가?'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인생 12월을 사는 것이 완벽하게 유쾌한 일은 아니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기 때문이다.
인생 12월을 사는 우리에게는 어떤 정신이 필요할까? 그게 문제다.
《인생의 아름다운 준비》는 여든 살 중반의 랍비 잘만과 예순 살 중반의 저널리스트
새러 데이비드슨이 두 해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만나,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랍비 잘만은 우리에게 인생 12월이 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그날을 잘 준비하면
삶과 죽음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유연하게 하나로 연결되어 아름다움을 이룰 거라고 말한다.
유대인 랍비가 전하는 '인생의 아름다운 준비'는
새러 데이비슨 지음/ 공경희 옮김/ 예문사 출판
이 책의 서문에는 '인생 12월을 맞이하는 지혜' 속에
어느 랍비와 의심 많은 탐구자가 '인생 12월 여행'이라는 주제로 매주 금요일마다 만나서 두 해 동안
나눈 대화 형식의 이야기다.
마치 예전에 읽어 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내용과 구성이라 생각하면서
아래에서 책내용을 여러분께 소개한다.
.........................................(책 내용과 나의 생각)
마음의 끈을 느슨하게 풀고...육십대 중반으로 접어든 6월의 어느 밤, 나는 자다 깨어
검은 하늘에 혜성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광경을 보았다. 그것은 환영이었을까?
랍비 잘만은 12월이라고 부르는 시기를"세포가 점점 지쳐 가고 하드 드라이브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실감하는 때"라고 했다.
"우디 앨런이 했던 말 기억납니까? 난 죽는 것은 상관없다.
다만 그렇게 될 때 거기 있고 싶지 않을 뿐이다."
자신이 죽은 상태에 대한 생각에
그안에 무(無)밖에 없는 영원한 무의식이라는 개념에
심리적으로 잘 대처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샤인 뉴랜드 〈어떻게 죽을 것인가 How we die〉
죽음의 문턱까지 가 본 상태라면 모를까. 죽는다는 진실을 늘 외면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사후세계는 몸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영혼으로 느끼는 것일까?
죽은 자의 몸에서 영혼이 자유를 찾아 새로운 1월을 만나듯이...말이다.
랍비 잘만은 프로비던스의 정육점 뒤편에 있는 헛간에서 어떻게 일했는지 말해 주었다.
농부들 대부분은 닭들이 마치 물건이라도 되는 듯이 더는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닌 것처럼 다루었다고 했다.
"나는 닭들이 목마르다는 것을 알고 물을 주었지요. 그런 다음 닭들과 대화를 하려고
털 뽑는 일꾼들을 헛간에서 내보냈어요. 나는 닭들에게 말했지요. '난 너희를 아프게 하거나 너희의 원수가 되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야. 너희는 먹을거리가 됨으로써 동물의 수준에서 인간의 수준으로 올라갈 기회를 갖는거란다.
너희가 그 준비를 하도록 내가 도와주마. 가장 고통 없이 성스러운 방식으로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
나는 그가 1950년대에 도축장에 있는 광경을 상상할 수 있었지만, 도대체 그것이
유월절 축일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61페이지 글/
유대민족이 처참하게 히틀러에 압박을 받는 와중에 그는 미국으로 간신히 도주하여
편안하게 살게 되었는지?
죽음이 내 어머니 집에 와서 문을 두드리네.
"전에는 늘 몸이 나를 데리고 다닌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이제 내가 몸을 데리고 다니면서
몸한테 말하지.'일어나, 걸어 그만 투덜거려, 곧 쉬게 될거야'" 잘만은 아쉬운 듯 웃으면서 덧붙였다.
"몸이 예전처럼 움직여 주리라 기대할 때 가장 큰 우울감이 밀려들지요."
잘만은 '인생 12월 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프란체스코는 몸은 자기가 타고 다니는 나귀라고 했어요. 그는 알았던 거지.
내가 몸 '안'에 있긴 해도 몸이 나를 이루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겠지요? 사람들은 거의 언제나 자기 얼굴에서 벗어나지 못해요.
마이클 잭슨을 보라니까. 그저 만날 얼굴, 얼굴밖에 없었지. 하얀 백색의 피부를 원한..."
"인생 12월에 접어든 사람들이 '이제 내 가슴 속으로 들어간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랍비 잘만은 "그게 시작이지요. 알겟어요?"
조개의 상처가 진주를 만들듯...
10월은 로키산맥이 황홀한 시기다.
나무들이 황금빛을 뿜어대기 때문이다.
나는 이 아침 식사를 어머니의 죽음과 영원히 연결해 생각할 것이다. 한 입 먹을 때마다
가슴 저린 슬픔과 죄책감이 뒤섞여 밀려들었다. 어머니가 죽어 가는 마당에 음식을 맛있게
먹어도 괜찮은 걸까?
10월인데도 콜로라도엔 눈이 내리고 있었다.
호스피스 간호사가 말햇다."출산과 비슷해요. 통증이 있고 아기를 끌어내려고 안간힘을 쓰지요.
세상을 떠날 때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안간힘을 쓰느 거지요.
저희의 주된 관심사는 환자의 편안한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엄마는 멋진 어머니였어요. 이제 가셔도 괜찮아요. 언니랑 저는 어른이고, 저희에게는 아이들이 있어요.
다들 잘해 나가고 있고요. 그냥 마음을 편안히 하고 사랑 속으로 들어가셔도 돼요. 사랑이 기다리고 있어요.
사랑이 거기 있어요." 어머니는 계속 눈을 맞추면서 입술을 달싹였다.
테리언니와 세라/
"돌아가신 것 같아. 엄마가 숨을 쉬지 않아."
우리는 마지막 순간을 놓쳤다. 어머니는 우리 모르게 떠나셨다.
나는 충격에 빠졌다. 바로 전까지만 해도 눈을 감고 있긴 했지만, 가만히 있지 못하고 뒤척였고
분명히 숨을 쉬었다. 그런데 생명이 사라져 버리다니! 몸은 빈 껍질이 되고 눈은 유리구슬같았다.
그 모든 견해, 즐거움, 고통, 편견, 유머, 열의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어디로 간 것일까?
의식은 어디로 갔을까?
잘만은 지금도 콜로라도대학교 인근 브로드웨이에서 짧은 스커트 차림으로 발랄하게 걷는
젊은 여성들을 보면 즐겁다고한다. 누구를 쫓아가거나 소유하고 싶은 욕심은 없다. 마음이 평온하다.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는 일은 잘만이'인생 정검'이라고 부르는 인생 12월 여행의 일환이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죽음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었다.
예외는 없으니까.
죽음은 무수히 많은 생명체가 걸어간 길이니까
어머니가 치매를 앓기 시작하면서 현기증을 호소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치매나 뇌졸중이나 종양이 이렇게 시작되는 건가?
우리는 몸무게에 신경 쓰지 않고 폭식해도 되는 나이는 예순 살일까?
연로한 부모를 돌보는 이들에게 마음껏 드시게 하라고 조언한다.
아직 내 눈앞에 인생의 마지막 징후가 찾아온 적은 없다.
하지만 나는 지금 시작보다는 끝에 더 가까이 있다.
옛날 영화에서 달력이 한 장씩 날아가듯, 한 달 한 달이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어느 순간 죽는다는 현실을 오히려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한때는 같이했던 산행에 나보다 젊은 놈, 남주열이 갑상선후두암으로 죽었다.
구청에서 만난 전 동장이 말해주었다./2015.5.21일
이세상 모든 것을 용서로 치유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용서하거나 용서받아야 할 사람 혹은 일이 있는가?
타인을 용서해야 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 내가 해를 입힌 사람에게 직접 만나서 겸손하고 진심어린 태도로 용서를 구한다.
둘, 나에게 해를 입힌 사람은 생각을 놓아 버리는 것을 상상해보자.
셋, 나 자신을 용서하는 일에 진정한 후회는 자책감을 놓을 수 있게 한다.
지금의 지혜와 안목을 갖지 못했던 젊은 날의 자신을 용서하자. 과거의 행동을 잘못이라고 부르지 말고,
그때 내가 그런 욕구를 가졌으며 지금은 후회한다는 점을 이해하자.
아픔을 받아들이다...
감정의 고통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해 본다면,
특정한 느낌과 몸의 감각, 예컨데 슬픔, 배가 꼬이는 느낌, 분노를 느끼고 알아본 후,
그것들과 같이 있어 주자. 감정의 아픔을 밀어내거나 억제하지 말자.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자.
"네가 아프다는 걸 알아, 하지만 지나갈 거야"
2015.5.24(일) 어머니는 꽁지뼈가 돌출되어 앉으면 많이 아프고 불편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병원에 갔다온 후에 약에 취하여 어지럽다고도 말했다.
빙빙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위 아래로 배멀미하듯,
보이는 물체들이 위로 아래로 솟았다가 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책 감정의 고통이라는 내용을 읽으며...331페이지/
직감에 귀 기울이다...
비교적 사소한 일에서 직감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해보자.
점심 식사를 하러 어디로 가야할까?
처음 떠 오른 곳을 생각해 보라. 그 생각을 가만히 되짚어 보고, 그게 어디서 왔는지 유의 해보자.
목소리로 오는가? 지나가는 버스에 붙은 광고에서 오는가?
그리고 나는 그 직감에 따랐는가? 그 결과는 어땠는가?
'직감'페이지에 메모를 하고, 시간이 흐른 후 패턴을 찾아본다.
직감의 목소리가 예컨대 당신 어머니의 목소리나 당신 자아의 목소리와 어떻게 다른지 구별할 수 있는가?
당신이 받은 것에 귀 기울인다면 진짜 직감에 대한 감각이 키워질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있을 무렵...
2015.5.16일 어머니는 일어나 움직이면 머리가 어질어질하다고 말하며
"죽을 때까지 걸을 수 있다면..."하고 말끝을 흐리시며 소원했기에 난, 공감하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몸이 부실하여 공상과학 영화에서처럼 몸에 기계장치를 한다면..?
현재엔, 전자기기 생체실험에서 인간의 뇌를 이해하고 생각한대로 실천하는 인공지능 로봇팔과 다리들이 있다.
세상이 사흘 후에 끝난다면 지금 어떤 일을 하겠는가?
'사년 후' 제목의 소설적 일기를 만들어 보자.
(어머니의 죽음과 큰 아이의 돌아옴이 있는 내용으로 말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본 하루의 아침은 2015.5.25일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하다.
강건너 멀리 보이는 고충빌딩숲 넘어로 하늘이 점차 맑아지고,
가까운 3층짜리 오래된 아파트는 길가로 난 각종 전선들이 얼키고 설레어 포승줄로 옭아매어 놓은 듯하다.
눈 앞에 바로 보이는 화분에 심어 자라는 꽃(식물)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침풍경에 '인생의 아름다운 준비'라는 책과는 아이러니할 뿐이다.
나는 글을 쓴다. 내일의 죽음이 하루하루 다가온다면
나는 '오늘을 기쁘게 살고 싶다'고 이 아침에 생각한다.
2015.6.4일, 책을 읽고 난 뒤의 리뷰쓰기에서 글고침을 여러번 수정해본다.
아직도 어머니의 척추신경에 이상으로 하지 마비 증상과 고통이 따르며
거동이 불편하여 한의원과 정형외과에서 침과 약으로 치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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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선블로그 오늘 방문자 38488 통계인데.. 그중에 하루 방문자 겨우 7명이지만, 오늘 하루동안
이곳 카페 글을 본 방문자 수는 633명이 되어 나는 깜짝 놀랐다. 분명코, 오늘은 좋은 날이겠지.ㅎㅎ
조선올리뷰 33권/독서 594번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