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동쪽 지방으로부터 점성가들이 예루살렘 헤롯 궁궐을 찾아왔습니다. 이 땅을 구원할 메시아가 왕궁에 있을 거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동녘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엎드려 절하려고 왔습니다”(마2:2;새한글).
내란으로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는 뜨거운 겨울, 성공한 목사가 교인들을 대동하고 한남동 관저를 찾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 고난 받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지켜 주시고,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원해 주실 줄 믿습니다!”
헤롯은 점성가들의 소식에 겁에 질려 메시아가 어디에서 태어날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메시아는 헤롯 궁궐이 아니라 베들레헴 작은 마을에서 태어날 것이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태어나실 메시아는 이 땅의 백성을 양처럼 돌볼 자라는 말과 함께 말이지요.
한남동 관저에 있는 윤석열은 이 땅의 국민을 양처럼 돌보는 자가 아니었습니다. 159명이 이태원에서 압사 당할 때, 채상병이 수색 도중 목숨을 잃었을 때, 오송 참사 때, 반지하방 일가족이 호우로 목숨을 잃었을 때 그는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했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는 고사하고 영혼 없는 AI와 같은 말만 늘어 놓았습니다. 이채양명주, 여론 조작을 주도했습니다. 게다가 내란으로 여당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자들을 처단하고, 북한을 군사적으로 자극해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그 사이 환율은 치솟고, 주가는 바닥을 치고 있으며, 자영업자는 피눈물을 머금고 폐업을 하고 있습니다.
헤롯은 점성가들을 몰래 불러서 별이 나타난 시간을 물었고, 메시아로 태어날 아이를 찾으면 자기도 경배하겠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베들레헴과 그 주변에서 태어난 두 살 미만 남자 아이들을 살해하라고 명했습니다.
2024년 성탄절, 한남동 관저를 찾아간 목사와 교인들은 무슨 선물을 들고 갔을까요? 디올백? 샤넬 화장품? 고급 위스키? 윤석열이 유명한 술꾼인 건 온 국민이 익히 아는 사실이니까, 그 날 그곳에 찾아간 목사와 교인들도 알고 있었을 겁니다.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는 헤롯 궁궐이 아니라 베들레헴 작은 동네라는 것을 알게 된 점성가들은 마침내 아기 예수가 태어난 곳에 당도했습니다. 그리고 황금, 유향,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그 예물은 뇌물이 아니었습니다. 뇌물은 자신의 부당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주는 물건이지만, 점성가들은 가난한 예수의 부모로부터 아무런 댓가도 기대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이 땅의 불쌍한 백성을 돌볼 것을 확신하고 드린 선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교회가 시작되었고, 그곳이 바로 교회가 머물러야 할 자리입니다. 에스겔서는 예루살렘 성전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이유와 환상 중 목격한 새로운 성전의 모습을 대비해서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 마지막 절은 ‘여호와 삼마’, 하나님께서 거기 계신다고 선언하면서 기나 긴 책을 마무리합니다.
<지거 쾨더, 성서의 그림들>에서
하나님은 부패한 권력, 부패한 종교의 자리(여기)를 떠나 이 땅의 가난하고 연약한 백성들이 머무는 곳(거기)에 계십니다. 하나님은 용산 한남동 관저에 계시지 않고,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는 그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들판의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사들처럼 불의한 권력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차디 찬 거리에 계십니다. 여리고성 같은 차벽을 함성으로 열어 젖힌 시민들과 함께 계십니다. 여호와 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