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밤하늘에는 기러기들(?) 군단이 도시의 불빛에 반사된 하얀선을 그리며
남쪽으로 날아가고 있습니다.(낮에만 나르는 줄 알았는데...)
이제 봄을 맞을 준비로 바쁠때가 되었습니다.
복숭아, 배, 사과등 과수원에서는 전지전정으로 바쁘고
정원에서도 역시 전지전정 준비와 장소와 식물을 가려 방한용으로 덮었던 낙엽등을 걷어주고
베란다나 화분의 야생화 들은 이미 싹이 트고 있으니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지난해 추비를 않준 곳에서는 약간의 비료도 뿌려주고
올해 계획에 따라 종자,종묘 구입과 파종준비 등
갑자기 마음이 바빠지는 것 같습니다.
2년전 전선에 닿는다고 잘라주고 간 단풍나무가 지난해부터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37년전에 파종해서 키운 나문데...
아마도 자른 후 방부처리를 않한 탓인 것 같습니다.
혼자 자르기에는 너무 커버린 나무
사람을 사고 박아지차를 이용할 까 하다가 이제껏 정원일로 한번도
남의 손을 빌린 적이 없어 큰맘먹고 준비하는데
갑자기" 내나이가 어때서" 라는 노래가 생각나서
노래 믿고 일하다가 일내는것 아닌가 살짝 염려가 되었답니다.
우선 도구를 준비했습니다. 로푸, 고전지 톱 (8 미터 까지 자를 수 있도록 제작품), 잘드는 톱, 전지가위,수거자루 등
도로변이라 도로나 저한테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아래의 작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로푸로 옆가지와 연결,
자른 후 줄을 풀어 서서히 안전한 장소에 내리도록 하였습니다.
아래의 나무상자는 혹시 줄기가 떨어져 아래의 나무들이 상하지 않도록 놓았습니다.
지금 오랫만에 작업좀 했더니 팔,다리,허리가 뻐근 합니다. 나이는 어쩔 수 가 없는 거지요.
예전에는 껌씹기 보다 쉬웠는데....정원사들 고전지톱으로 작업하는것 쉽지 않습니다. 목이 제일 아프지요.
줄이 끊어지거나 방향을 잘못 잡아 쓰러지는 나무에 맞으면 그냥 가는 수가 있습니다
어디로 가냐구요? 상상에 맡기겠 습니다. 나무 무게가 생각보다 많이 나갑니다.
몇해전에는 스쳐가는 나무 피하려다 허리다치고 비싸게 주고 구입한 항아리 몇개 박살냈답니다.
정원일중 제일 하기싫은 뒷정리... 도시에서는 자른 후 처리하기가 쉽지않지요.
태울 수도 없고 쌓아 놓을 자리도 없고 ... 일일이 자른 가지들 정리하여 자루에 담아야 합니다.
오늘 목표의 반만 했는데 꾹꾹밟아 두자루의 페기물이 나왔네요.
나무 자라는 것, 오래걸릴것 같지만 가끔 무섭게 자란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훌쩍 자라 내손으로 관리하기 힘들어 질때는 특히 태풍이 올때는 정원수가 아니라 애물단지가 되니
정원 설계시 부터 잘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좋은 날씨 덕분에 말끔히 청소 까지 할 수 있었던 곰텡이의(무리한 짓 한다고 주위분들이 부르는 별명)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가을이면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 좋아했는데 세월은 어쩔 수 가 없는 것이지요.
남은 줄기에는 덩굴 식물을 올릴 계획입니다. 어떤 덩굴식물이 좋을 까요?
사실 심어서 보는 것 보다 심기전에 어떵게 할가 생각하는 것을 더 즐긴답니다.
곰텡이의 하루를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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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래도 조경을 사랑하는 푸르미 회원 집인데 마당에 신경좀 써야 겠습니다.
그래서 보기싫게 하얀 상처에 도포제를 발라 주었습니다.
김영하님 지적대로
자를땐 자르더라도 눈에 거슬리더군요.
내친김에 문앞 화단정리도 했답니다.
아직 꽃심을 철은 멀었는데 지저분해서 늘 불편했는데
손좀 대면 훨씬 좋아지니 정원사의 길은 즐겁고도 바쁘답니다.
사진 올리고 나서 서로 관심을 주신다는 것에 처음 보람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남은 가지도 날잡아서 잘라야 할텐데..... 그리고 받침도 만들어야 하고 ...
힘들어도 할일이 많아 좋습니다.
첫댓글 ㅎㅎ정말 고생하셧군요 .저도 요즘 볼품없고 고사된놈들 몇몇 톱질하고 잔가지 정리하며 치우기가 힘이 들었습니다만...^도시는 생각외로 더 애로가 많군요 규모는 모르지만 잔가지 파쇄기라도 있었으면 수월하셧을텐데요(기술센터 농기계임대가) ....
그래도 자를 수 있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소형 분쇄기가 있는데 소음이 하도 커서 밤에 일하고 오신 분들이 자는 시간이라 낮에 사용하기가 곤란하답니다. 분쇄 후 마당에 깔아주면 좋은데... 그래서 늘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아네 ....감사합니다 ^*
깔끔하게 잘정리 하셨네요.
좀 아쉬움이 있다면 굵은가지 자른 부위가 자르실때 10~20센치 남겨놓고 밑에서 톱질좀 해놓고 위에서 완전 잘라버리고
다시원 대목에서 밭짝 잘라야되는대
잘라놓은 가지가 너무길고 중요한건 단번에 자르다보니 나무 껍질이 쭉 벗겨 졌네요.
그냥 나두면 썩어 들어가지요.
껍질 벗겨진건 어쩔수 없고 좀 밭작 잘라주세요.
네.. 올바른 방법 감사합니다. 큰 나무 자를때 꼭 지켜야 할 사항이지요. 몇년전에 자를때 그렇게 않해 지금 죽게 되었으니깐요. 늘 경험하지만 아래서 위로 톱질하는 것이 고전지 톱으로는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고전지용 전기체인톱을 준비했답니다. 그런데 좀 무거워요. 전기톱을 이용하여 높은 나무를 옆으로 자를 수 있는 장비를 찾아도 없어 제작을 구상중인데 쉽지가 않아요. 정원에서 편리한 도구룰 고안하는 것도 저희들이 할 일인데.... 완전히 제거할 나무라 주의를 하지 못했습니다. 완전히 고사한 나무지만 일부 남겨 장식물로 다듬고 자른 나무는 목공하여 화분받침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죽어도 단풍나무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