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폭우에 아들을 픽업해 오는데 우측 언덕에서 좌회전하려는 차가 앞을 막았다. 직진 차량이 지나간 후에 좌회전하는게 맞는데 바쁜가 보다.
도로 양쪽에 차가 주차돼 있어서 무대포 차가 엇비슷하게 걸쳐지니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비는 앞이 안 보이게 쏟아지고 한동안 꼼짝을 못하니 무대포가 차문을 내리고 뭐라뭐라 삿대질이다. 똥 뀐 놈이 성낸다더니...
내 뒤로 대여섯 대의 차가 빗속에서 경적을 울리고 무대포는 끝끝내 차를 뒤로 빼지 않았다. 누가 이기나 보자 하는 거 같았다. 뒷쪽이 어두워 내차를 물리기는 어려웠다. 말 섞어봐야 싸움 밖에 안 난다.
차 시동을 끈 후 음악을 틀고 시트를 뒤로 눕혔다. 이럴 땐 안 바쁜 백수가 큰 도움이 된다. 15분이 흘렀다. 우산도 안 쓴 뒷차의 할머니와 차주들이 몰려와 무대포의 창문을 두드리고 난리가 났다. 근데 말이 안 통하는 닝겐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내 뒷쪽의 차들이 조금씩 물러났다. 음악을 좀 더 감상할까 하다가 차를 뒤로 빼줬다. 무대포는 겨우 빠져나가다가 유치원 버스에 또 막혔다.
언제부터인가 목소리 크고 어거지 부리는 인간이 이기는, 비정상이 정상인 세상이 됐다. 기본상식이 무용지물이다.
첫댓글 상식도 배려도 없는 세상이죠.
이런 세상에선 결국 무대뽀가 이기게 되어 있어요.
1:6인데 무대뽀가 이겼습니다.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니 무대포가 판치는 이상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질서 없는 놈들이 질서 잘 지키는 분들을 나무라는 이상한 세상!!
고생 많으셨어요~
개무시가 답인데 무시하는 것도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