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시작 [천권+8권])박헌영 평전
안재성 저 *인상적인 구절:“무슨 소리인가? 조선을 해방시킨 것은 제25군과 태평양함대뿐이다. 제88정찰여단 빨치산부대의 단 한 명도 대일전에 참전하지 않았고
총 한 번 쏘지 않았다. 절대로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 대위에
불과한 김일성의 고위 상관인 레베데프는 김일성의 역사 왜곡 요구를 거부하며 호되게 질타했다. 또 인민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으니 즉시 소련 계급장을 떼라고 지시했다. ….처음 평양에 들어온 김일성은 일개 대위로서
특별히 뛰어난 군인도, 탁월한 혁명가도 아닌 활달하고 씩씩한 청년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기반이 일천해 정치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위상을 구축해 나갔다. 비록 소련군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지만, 김일성 자신이 정치적으로 비범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박헌영은
달랐다. 레베데프는 입북 후 몇 차례 박헌영과 밀실회담을 하면서 은근히 거부감을 품게 되었다. 박헌영은 이론에 밝은 공산주의자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항상 원칙과
이론에 근거한 주장만을 내세우는 고집 센 혁명가였다. 때로는 소련의 고위 장성들에게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단순무지한 군인들은 말 많고 고집스러운 박헌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