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아 울각시랑 강생이들이랑 여의도 IFC몰에 갔습니다.
'계절밥상'이라는 데서 간만에 맛난 거 좀 먹으려고요.
간 김에 몰에서 아이쇼핑도 하고요.
오랜만에 트리다운 트리도 봤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엄청 붐빌 줄 알았는데 가고 오는 길도 널널하고, 몰도 그리 번잡하지 않았습니다.
놀러 나오기보다는 교회에 가거나, 가족들과 조용히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연말 대목 경기가 말이 아니라지만 가족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좋은 거죠.
거리마다 울리던 캐롤송이 사라지고 삼각형 나무에 장식된 트리를 보기 힘들어졌지만 온 세상 사람들이 축하해 마지않는 크리스마스입니다
교회나 성당을 가든, 쇼핑을 가든, 영화를 보든, 집에서 TV를 보든, 뭘 하든 가족들과 함께라면 그걸로 충분한 때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듯, 세상의 모든 갈등이 눈 녹듯 사라지길 바래 봅니다.
행복하세요. ~^.^~
덧붙이는 글은 한 번쯤 들어 봤을 이야기입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때의 실화입니다.
프랑스 북부 독일군 점령지역, 100m도 안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독일, 프랑스, 영국이 마주보며 전투를 치르고 있습니다.
대치 중인 독일군, 프랑스군, 영국군은 각각의 참호에 웅크리고 있습니다.
우울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 독일군 진지에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잔잔히 울려 퍼집니다.
이에 감동 받은 영국군 진지의 파머 신부가 옆에 있는 백파이프를 들고 반주로 화답합니다.
독일군 참호에서 백파이프 캐롤 연주를 들은 테너 출신의 스프링크가 크리스마스 트리 촛불을 들고 참호 밖으로 나와 백파이프의 연주를 따라 캐롤을 부릅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프랑스군들도 모두 스스로 총을 내려놓는 비무장 상태가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적이 벌어진 것입니다.
대치 중인 3개 국의 군인들이 비무장 상태로 대치 지역 한가운데에 모여들자, 영국의 파머 신부가 크리스마스 미사를 인도했습니다.
3개 국 지휘관들이 최초로 얼굴을 맞대고 하루 동안의 휴전을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벌판에 방치되었던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한 뒤, 삼삼오오 모여서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가족들의 사진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적의를 내려놓은 병사들은 국가 대항 축구판을 벌입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오래지 않아 발각됐지만 이 전선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는 역사에 오래오래 기억되고 있습니다.
-사랑밭 새벽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