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토요일, 밀양희망버스를 타고 밀양으로 출발했습니다.
10년 전, 2014년 6월 11일, 밀양 5개 마을 주민 동의 없이 집과 매일 가는 과수원, 매일 가는 마을 회관 바로 옆 고압 송전탑을 설치하려 했습니다.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마을 어르신들은 설치에 반대하는 투쟁을 이어나갔고, 경찰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 서로의 몸과 천막농성장에 쇠사슬을 묶고 연결하여 저항했습니다. 그러나 절단기로 쇠사슬이 끊기고,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연행되고 그렇게 송전탑은 강제로 설치되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6월 8일 밀양으로 가는 희망 버스를 타고 전국 각지의 활동가들이 모였습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 대전, 광주, 제주, 울산 등지에서 온 활동가들은 송전탑이 설치된 5개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10년 동안 마을을 찾아온 학생들,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외롭지 않게 관심 가져 준 학생들에게, 시민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을을 둘러본 후, 1,000여 명의 활동가들과 주민들이 본 행사장인 영남루 둔치에 모여 평화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노후 원전 재가동과 신규 원전 설치는 또 다른 제2, 제3의 밀양을 만들 수 있으며, 내가 편하게 쓰는 전기가 누군가의 눈물로 만들어진 전기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 시간이었습니다.
연대 발언 중 한 마디가 가슴에 아른거립니다.
도시의 전기를 위해 농촌 주민들의 삶을 희생시키지 말아주십시오. 모두가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