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홍수 사망자 6000명 넘었다… 기후변화에 정치 혼란 겹쳐 ‘治水 실패 종합판’
사막의 나라… 두 댐 붕괴로 대참사
폭우로 대홍수가 덮친 리비아의 모습./ X
김지원 기자
입력 2023.09.14. 03:00
업데이트 2023.09.14. 07:14
12일(현지 시각) 리비아 북동부 데르나의 거리가 폭풍우 '다니엘' 영향으로 폐허가 된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각) 리비아 북동부 데르나의 거리가 폭풍우 '다니엘' 영향으로 폐허가 된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부를 강타한 폭풍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6000명을 넘어섰다. 12일 리비아 정부와 적신월사 등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연안 항구도시 데르나에서만 최소 5300명이 숨졌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1만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10만명)의 15%가 물에 휩쓸려 죽거나 실종된 것이다.
현지 당국자는 “여전히 많은 시신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거나, 지중해로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AP에 밝혔다.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기록될 이번 폭풍우·홍수는 기후변화에 정치 혼란이라는 인재(人災)가 결합돼 빚어진 복합 재앙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재난은 이달 초 동유럽에 큰 폭우 피해를 입힌 열대성 폭풍우 ‘다니엘’이 10일 리비아 동부에 상륙하면서 시작됐다. 열대성 저기압은 수온이 높아질수록 더 강력해지는데, 올해 지중해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2~3도 높은 이상 고온을 보이면서 전례 없는 폭우가 쏟아졌다. 국토의 90%가 사막인 리비아는 지중해에 면한 북부 지역은 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이번처럼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12일 리비아 북동부 항구도시 데르나 시가지 모습. 이틀 전 불어닥친 폭우와 홍수로 폐허가 됐다(왼쪽 위 사진). 강풍으로 반파된 건물 앞에서 구조대원들이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이번 폭풍우와 홍수로 최소 6000명이 사망하고 1만명이 실종됐으며, 4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왼쪽 아래 사진은 홍수 피해를 당하기 전 데르나 시가지. /AP 연합뉴스·로이터 뉴스1·X
그러나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결정적 요인은 댐의 붕괴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데르나 남부의 댐 2곳이 붕괴하면서 순간적으로 수위가 3m까지 올라가 상당수 주민이 제대로 피할 겨를도 없이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정부가 정상적으로 기능해 댐을 비롯한 치수 시설을 제대로 유지 보수했다면 재앙적 인명 피해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아랍권 국가들의 민주화 시위) 여파로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42년간 이어졌던 무아마르 카다피 철권통치가 종식됐다. 이듬해에는 다당제 자유선거가 실시됐다. 그러나 정국 주도권을 두고 군벌 간 갈등이 격화돼 내전에 돌입했고, 서부의 리비아 통합 정부(GNU)와 동부의 리비아 국민군(LNA)으로 쪼개졌다. 국제사회도 자국과의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 세력이 엇갈려 정치적 혼돈은 심화됐다. 서방과 튀르키예 등이 GNU를 지지한 반면, 러시아·이집트 등은 LNA를 도왔다. 내전 격화로 무정부 상태에 빠지자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테러 단체의 온상이 됐다. 이번 홍수 피해 지역은 LNA 장악 지역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데르나의 병원 밖에 쌓여 있는 시신 수십구는 한 차례 폭풍우가 수년간 내전으로 침식된 리비아의 기반시설과 국가기관을 얼마나 빠르게 압도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리비아 홍수
폭풍 다니엘
리비아
메디클론
데르나
김지원 기자
김지원 기자
기사 전체보기
뉴스레터
많이 본 뉴스
북·러 밀착 불편한 中… 韓은 亞게임에 총리 참석 추진
북·러 밀착 불편한 中… 韓은 亞게임에 총리 참석 추진
리비아 대홍수 사망자 6000명 넘었다… 기후변화에 정치 혼란 겹쳐 ‘治水 실패 종합판’
리비아 대홍수 사망자 6000명 넘었다… 기후변화에 정치 혼란 겹쳐 ‘治水 실패 종합판’
日, 21년 만에 여성 외무상… 박진과 인연
日, 21년 만에 여성 외무상… 박진과 인연
100자평18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좋은열사
2023.09.14 06:24:00
나라의 정치적 안정과 치수 대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4대강 사업이 미래를 보고 한 사업인데 녹조라는 엉터리 원인을 들어 미래를 파괴한 넘들을 모조리 쓸어 흘려보내야 한다.
답글작성
46
0
삼족오
2023.09.14 06:22:31
문재인 민주당 정권 판 리비아 치수 재해가 아닌가 우리도 산림 숲 다 파헤치고 댐 보 허물고 했으니 자연재해 맞았으면 불 보듯 뻔한게 아닌가
답글작성
36
0
박대마
2023.09.14 06:34:32
우리나라도 국가전복 포퓰리즘 퍼주기 나눠먹기 종북주사파 전라광주향우회팔이 개떨개아범늠덜 이들 패거리때문에 또다시 거리에 거지들이 넘쳐나는 사회가 될수 있을것이다. 항상 저들을 배척하며 척결해야 망하지 않고 발전할 것이다.~~!!!
답글작성
27
0
바로봐
2023.09.14 06:28:53
안타깝지만 이런 나라를 도와주는 것은 깨진 독에 물붙기다. 후진국은 정부조직이 되어 있어도 위에서부터 착복하는데 무정부상태이니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구호단체가 직접 가서 나눠주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답글작성
5
0
호호리
2023.09.14 07:05:50
동아건설은 무너졌고 리비아 내전으로 총 5단계 중 3,4,5단계 사업은 중단되었다. 거기에 독재자 카다피는 2011년 살해되었다. 추진할 주체가 없어진 것이다. 현재 3,4 단계 입찰은 대한통운 자회사가 맡았으나 모기업 대한통운이 이리 저리 넘어가는 통에 시작도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리비아 남부 사막 지하에 저장된 물을 퍼올려 지중해 연안의 도시들에 공급(리비아는 사막이 대부분이어서 트리폴리 뱅가지 등 대부분의 도시가 지중해 연안에 있음)하여 농토를 개척하겠다는 것이 처음 취지였다. 그러나 이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사막 가운데 있던 오아시스가 말라 버리고 사막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특히 이번처럼 홍수가 난 경우에는 속수무책이 된 것이다. 자연의 보존과 개발을 함께 생각해야 함을 다시 확인시켜 준 것이다. 대수로 사업이 완공되어 리비아가 옥토로 바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한국이 시작한 일 한국에서 마무리하여 아프리카에 한국의 위상을 높여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답글작성
4
0
호호리
2023.09.14 07:21:02
여기에 한 가지 지적할 점은 어느 나라든지 지방색이 있다. 리비아라고 지방색이 없을 수 없다. 이를 얼마만큼 조화롭게 유지하고 통합의 힘을 발휘하는 가가 지도자의 능력이다. 제1도시 트리폴리와 제2도시 뱅가지의 해묵은 감정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부패한 리비아 정부에 카다피의 구테타는 트리폴리 지역에선 환영했다. 그러나 제2도시 뱅가지 지역에선 반대했다. 그래서 반대 지역인 뱅가지에 대수로 공사 1단계를 먼저 실시한 것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독재는 반대 세력을 더욱 격화하게 만들었다. 결국 나라는 있되 둘로 쪼개진 것이다. 여기에 이슬람 원리주의자들까지 엉켜 이전 투구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건설업자들이 리비아에 가서 대수로 공사를 완료한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국가 지도자는 권력을 독점하려 해선 안된다. 정부 기관간의 균점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절대 한 편만 들어선 안된다. 모든 세력을 조화하는 능력 그것이 지도자의 능력이다.
답글작성
3
0
julymornin****
2023.09.14 07:39:13
개버린 문제인 보고 있냐 ??
답글작성
2
0
가야한 아래
2023.09.14 07:11:21
무능한 정부 무능한 국민은 불쌍할 수밖에 없다 포플리즘은 100% 실패라는것을 증명한다. 우리니라의 진보 좌파는 100% 살패한 인간 들이다
답글작성
2
0
이언남
2023.09.14 07:34:29
이런 기사를 보면서 북한에 김정은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북한 주민들에게 더 좋은 일이라고 떠드는 자들이 나오겠군
답글작성
1
0
가는세월
2023.09.14 07:31:15
火와 水, 불과 물은 감사하면서도 한계가 넘어서면 지진과 함께 대재앙이 된다. 이를 어찌 피해갈 수ㅈ있을까? 한 치 앞도 모르고 아웅다웅하지만 언제든지 한 방에 골로 갈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더 겸손하게 다가서야겠다.
답글작성
1
0
solpi
2023.09.14 07:21:20
골통인 가다피와 후세인을 살려두는게 리비아와 이라크 그리고 미국에게 이로웠을것 같습니다 . 또 미국이 DJ를 보호해주지 않았으면 지금 처럼 종부기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오지도 않았을꺼고 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답글작성
1
0
호호리
2023.09.14 06:49:18
리비아 하면 동아건설의 대수로공사가 생각난다. 1953년 리비아 석유탐사 중 리비아 사막 남부에 엄청난 지하수가 매장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구데타로 집권한 가다피는 이 물을 지중해 연안의 뱅가지 트리폴리 등 대도시로 보낼 생각을 하고 대수로공사를 계획한다. 이 4미터의 송수관을 4000 킬로미터를 이어 보내는 역사 이래 대규모 사업이었다. 1984년 시작하여 2009년 끝낼 계획이었다. 그 거대한 사업을 한국 동아건설이 따낸 것이다. 사막의 물을 끌어오는 문제는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이 난관을 극복하고 1991년 1단계사업을 완성한다. 리미아 제2도시 뱅가지에 송수식이 있던 날 리비아와 한국은 환호했다. 박차를 가하여 2단계사업을 시작했다. 1994년에 동아건설이 건설한 성수대교가 무너진 것이다. 자체 부실까지 겹쳐 동아건설은 무너졌다. 어찌되었든 1996년 트리폴리에 송수한 2단계 사업까진 완성했다. 그런네 문제는 카다피의 독재정권에 반기를 든 리비아 내전의 격화이다.
답글작성
1
0
영웅문
2023.09.14 07:45:26
박정희 대통령의 산림녹화사업,치수사업...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선견지명이네... 이제 당면과제는 인구 증가 정책과 종북 주사파 척결 ...보수정권이 계속 집권해야~~
답글작성
0
0
무인도
2023.09.14 07:29:36
이명박대통령의 4대강 치수정책으로 살린 사람이 엄청 많을것이다. 다른 나라의 상황을 보면... 이명박대통령의 한 가지 실수라면 종북좌파도 국민으로 보듬었다는 것이다. 또 유인촌 장관의 예술계좌파척결이 실패했다는 것이 실수였다. 이번에 다시 임명된 유인촌 장관은 다시 한 번 그때의 임무를 이번에는 완수해주기 바란다. 대통령의 힘을 받아서
답글작성
0
0
낭그래
2023.09.14 07:19:07
리비아가 참 안타깝다. 정치가 안정되었으면 저런 재난에 그나마 대응하면서 극복할 수 있겠지만 너무도 힘이 부족하다. 저들은 상황이 저렇지만 우리나라같이 좌파가 없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원망이나 불평하는 대신에 조용히 수습해나갈 것이다. 저들은 엄청난 재앙과 인명피해가 있었지만 모든것을 신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자연에 순응하는 의식이 대단하다. 우리나라가 저들의 ?÷?땅을 공유하면서 녹색혁명을 마무리하면 어떨까 합니다. 사막은 물만 있으면 옥토가 된다. 우리기술로 사하라사막을 대평원으로 만들어 양식을 생산하고 지구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의 기술과 부지런한 근면성과 인력이면 불가능하지 않다. 저들에게는 불모지로 남아있을 것이지만 우리에게는 엄청난 식량의 보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회에 정치경제적으로 대전환을 이루어서 리비아가 환골탈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답글작성
0
0
지나가던사람
2023.09.14 06:49:50
인재다. 서방도 책임있다.
답글작성
0
0
?미
2023.09.14 06:14:03
헐.. 솨막 국과에 열대성 저기압 호우 와 관뤼 안된 댐 2개 붕가 홍슈 로 회완 도쉬 윈구 10만의 15% 과 솨망 위놔 쉴종.. 정취적 완? 과 뮌주적 정권 퇴출과 정권 죄창출 귀돼괌 위야 말로 솨회적 동뮬 윈관들의 ?北맙?취명적 위롸는 것.. ??
답글작성
0
0
많이 본 뉴스
1
[양상훈 칼럼] “쓰레기” 조롱한 이들 北서 하루만 살게 되길
2
신장식, 대선 전날 ‘尹 커피’ 가짜뉴스에 “법정 증거 될 만큼 믿을만”
3
北 비축 탄약 최소 100만톤… 러, 미사일 기술·식량과 맞바꾸나
4
1조7000억 기부왕… 空手來, 滿手有, 空手去하다
5
[경제포커스] 좌파 집권 때 집을 사야 하는 이유, 민주당 전략 보고서 보니
6
[기자의 시각] 대장동은 ‘커피 게이트’라더니
7
김기현 “개념 없는 연예인” 다음날… 김윤아 소속사,입 열었다
8
북·러 밀착 불편한 中… 韓은 亞게임에 총리 참석 추진
9
“우리도 나토와 군사협력… 美서 핵추진 잠수함 확보해야”
10
김명수 마지막 재판은 ‘최강욱 사건’... 1년 끌다 퇴임 직전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