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의 지혜- 친구에 대하여
잠27:17
1. 들어가는 이야기
먼저,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 “진정한-참다운-둘도 없는 같은 수식어”는 빼고 만나면 정말 반갑고-기쁜 친구가 있습니까?
<싸이콜로지 투데이>에 의하면, 미국 사람들의 경우 “사람들은 배우자나 자녀들과 함께 있을 때보다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더욱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진정한 친구가 몇 명 있습니까?” 라는 설문에 1985년에는 “3명”, 2006년에는 “2명”이라고 답하였다고 합니다. 현대 사회가 친구 사귀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회학자 잔 야거는 “현대인에게 친구 사귀는 일은 다른 일 다 보고 난 다음, 맨 나중에 할 일로 전락하고 있다. 그것은 착각이다. 친구는 만족스러운 인생을 사는데 필수적이다. 친구를 만드는 일은 0 순위로 할 일이다” 라고 하였습니다(E.젤린스키, 우리가 잊고 사는 50가지, 청아출판사, 168쪽).
2. 잠언에 나타난 친구에 대한 지혜의 말씀들
* 가난한 자는 이웃에게도 미움을 받게 되나 부요한 자는 친구가 많으니라(잠 14:20)
* 친구는 사랑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형제는 위급한 때를 위하여 났느니라(잠17:17)
* 많은 친구를 얻는 자는 해를 당하게 되거니와 어떤 친구는 형제보다 친밀하니라(잠18:24)
* 재물은 많은 친구를 더하게 하나 가난한즉 친구가 끊어지느니라(잠19:4)
* 너그러운 사람에게는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고 선물 주기를 좋아하는 자에게는 사람마다 친구가 되느니라(잠19:6)
* 가난한 자는 그의 형제들에게도 미움을 받거든 하물며 친구야 그를 멀리 하지 아니하겠느냐 따라가며 말하려 할지라도 그들이 없어졌으리라(잠19:7)
* 마음의 정결을 사모하는 자의 입술에는 덕이 있으므로 임금이 그의 친구가 되느니라(잠22:11)
*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나 원수의 잦은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잠27:6)
* 기름과 향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나니 친구의 충성된 권고가 이와 같이 아 름다우니라 (잠27:9)
* 네 친구와 네 아비의 친구를 버리지 말며 네 환난 날에 형제의 집에 들어가지 말지어다 가까운 이웃이 먼 형제보다 나으니라(잠27:10)
*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잠27:17)
* 보상을 얻으려고 친구를 비난하는 자는 그의 자손들의 눈이 멀게 되리라(욥17:5)
*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요15:14-15)
3. “진정한 참된 같은 수식어는 빼고” 그냥 좋은 친구는 어떻게 만드는가?
첫째. 나 자신이 경제적으로 독립을 이루어야 합니다. * 재물은 많은 친구를 더하게 하나 가난한즉 친구가 끊어지느니라(잠19:4) * 너그러운 사람에게는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고 선물 주기를 좋아하는 자에게는 사람마다 친구가 되느니라(잠19:6) * 가난한 자는 그의 형제들에게도 미움을 받거든 하물며 친구야 그를 멀리 하지 아니하겠느냐 따라가며 말하려 할지라도 그들이 없어졌으리라(잠19:7) 하셨기 때문입니다.
보상을 바라고-무엇인가 얻을 것을 바라고-덕을 보려는 機心(기심-기회를 노리는 마음)을 가지고 혹은 숨기고 친구에게 접근한다면 결코 건강한 우정을 쌓을 수 없고 쌓아지지도 않습니다. 왜?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맑은 물 속 들여다보듯 살피기(잠20:27)” 때문입니다. 혹, 덕을 보았다면 그것은 그 친구의 사랑이지, 그 친구가 기심인 줄 몰라서 그런 게 아닙니다. 이걸 모르고 또 다시 機心(기심)을 일으킨다면 친구한테 거듭 큰 죄를 짓는 일입니다.
둘째. 貧賤之交不可忘 糟糠之妻不下堂(빈천지교불가망 조강지처불하당-가난한 시절 친구의 은혜를 잊어서는 아니 되며, 어려움을 함께 한 아내는 결코 내칠 수 없다) 하는 마음이어야 합니다(광무제가 송홍에게 미망인이 된 여동생 호양공주를 아내로 맞으라고 하였을 때 송홍이 사양하며 한 말이다-참고: 고전예화 281호).
TV드라마(깨어진 우정-깨어진 가정-깨어진 사랑)에서 보듯, 이 세상의 많은 비극이 바로 어려울 때의 은혜를 잊고-하찮게 여기고-아니. 오히려 자신의 어려웠던 사실 자체를 숨기고-의식적으로 외면하는 데서 오는 것 아닙니까? 그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혹, 지금 그리하고 있다면 회개하고 바로 잡아야 합니다.
셋째.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27:17)” 하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누군가 책상 앞에 “It is difficult to live-산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가 아니라, “It is not easy to live-산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붙여 놓고 용기를 얻는다고 하였습니다. 좋은 친구를 얻는다는 것-좋은 친구가 되어준다는 것도 그러합니다.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만, 만만한 일도 아닙니다. 아무 정성도 들이지 아니 하고 좋은 친구가 공짜로 거저 생기는 법은 없습니다. 友情(우정)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시간-이해-의리-재물-정성을 들여야 꽃 핍니다.
좋은 친구는 둘 중 하나가 돈이 없을 때에도 같이 있으면 그냥 좋은 사람입니다. 貧者不以貨財爲禮 老子不以筋力爲禮(빈자불이화재위례 노자불이근력위례-가난한 사람은 재물로 예를 차리지 아니하고, 노인은 힘으로 예를 차리지 아니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물은 상대적입니다. 이 세상에는 나보다 재물이 많은 사람-나보다 재물이 적은 사람이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재물을 기준으로 친구를 선별하지 아니 합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