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내린 비
보화 백이상
하늘이 높아지면
네이비색 양복
코발트블루 와이셔츠
초록색깔 미제 곰보스킨
포마드 기름
아버지의 심볼 마크다
산골과는 어울리지 않는
묘한 조화다
시대의 50년을 앞서가는
위풍당당 아버지의
매력 포인트다
1970년대초
특용작물 수박, 오이, 메론, 약초, 토마토 등 하우스재배를 시작했던
신농업 선구자이자
천수천안 혜안이 열리신분
내 어릴 적 자발로 1급 비서를
지낸 이력서를 보면
아버지의 위력은
내 인생 성공의 쌤플 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셋째 딸은
회장님아버지의 1등비서가
늘 자랑스럽다
높푸른 가을 하늘이
네이비색으로 변해갈 무렵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보다
굵은 비가 하염없이 내 가슴에 내리고
영문도 모르는
아버지의 1급 비서를 남겨둔 채
아버지 회장님은
세상에서 가장 구슬픈
풍경소리를 따라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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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둠에 등불을 켜고
보화 백이상
요란했던 하루가 눈을 감는다
우주의 주파수를 느끼는 순간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별들의 무리
어릴 적 깨금발 들고
홍시 따먹던 머리까지 내려왔다
칠흑 같은 어둠은 하염없이
별을 토하고 있다
내 영혼은 어느덧
꽃보다 고운
별을 줍는다
내 영혼에 빛을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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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뜨는 여시당골
보화 백이상
가을이 지나가는 해질녘엔
산골짜기 논두렁 밭두렁이
기름을 칠한 듯 반질거린다
오동나무 숲길이 솜이불보다 두꺼워지면
동네 아낙들은 앞 다투어
솔잎 갈퀴나무를 박박 긁어대고
좋은 자리 양보한
울 엄마는
천년 묵은 여우가 산다는
여시당골 에서 빗살보다 고운 나뭇잎을 긁어모은다
서당 안골을 지나
여시당골로 오라는 엄마는 보이지 않고
오백년쯤 묵은 소나무 사이로 달이 뜨면
전설의 고향보다 무서운
적막함이 휘몰아칠 때
울 엄마는
집채보다 더 큰 나무덩이를 머리에 이고
미끄러질 듯 아슬아슬한 밭두렁 길을 줄타기 한다
삼십년이 지나고
오십 고개를 훌쩍 넘으니
천년여우도 무섭지 않았던
울 엄마의 위대함을
뼈 속에 새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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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와 고무신 한 짝
보화 백이상
해질무렵
들판에서 돌아온 엄마가
꽃단장을 하느라 분주하다
집에서 5리쯤 떨어진 동촌리에 환갑잔치가 있는 날인가보다
전화도 없고 휴대폰도 없던 시절인데
고을 구석구석 잔치날이되면 구름처럼 지인들이 모여드는걸 보면
참으로 신통방통
이때를 놓칠세라
똘똘한 솔이는 살금살금
엄마뒤를 따라갔고
잔치가 끝나고
없어진 고무신 한짝을 찾느라 시끌버끌
솔이와 고무신은
엄마보다 먼저
집에 와있다
진돗개가 조상이었는지
똑똑한
솔이는 지금도 늘 내마음속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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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이
보화 백이상
2022년 5월 2일
천지가 열렸다
삐약 삐약 삐약
약속이라도 한 듯
21일째
옹기종기 모아놓은
알둥지가 시끌버끌
좁쌀만한
하늘구멍 뚫리고
바스락 바스락
세상 문이 열린다
8번째
씽씽이는 울보
무조건 울고 본다
씽 씽 씽
이유 없이 운다
씽 씽 씽씽
별명도 씽씽
이름도 씽씽
씽씽씽 씽씽씽.
<백이상 프로필>
백이상 자연주의(신의약손) 원장
자연생명융합연구소 대표
서울시인대학 제12호 사화집 [첫 만남의 기쁨] 신인상 수상
자연 치유 전문, 약손 힐링 관리(Face / Body)
디자인 성형 관리(전신 Face / Body)
피부미용 국가자격 기술 외 다수
천연 화장품, 아로마테라피
국제 발관리사, 청각 상담사
(사)한국관광평가연구원 평가사, 홍보대사
제8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인 대상(자연과 생명 융합 부문)
현, KSU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
첫댓글
명시탄생을
축복축하합니다.
접수 확인했습니다.
생명을 사랑하시는 원장님~
병아리 새끼들 잘 크고있지요?
접수하게 되심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