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35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22세 되는 해에 결혼하여 전라북도 군산 경장동에서 살았습니다.
결혼 후 장로교회 장로님이신 시댁 친척 붖으니 권유로 장로교회에 다니다가, 해망동으로 이사를 하고부터는 해망동 성결교회에 다녔습니다. 종교를 갖게 되었으니 열심히 믿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예배에 참석하였는데, 1969년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다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성결교회에 가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동네에 있는 교회를 몇 군데 다녀 보면서 어느 곳에 다니는 것이 좋을까 하고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사한 지 몇 주일 후, 어느 날 저희 집 근처에 있는 군산전도관 앞을 지나가다가, 예전에 장로교회에 다닐 때 잘 알고 지내던 최 집사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로 반가워서 인사를 하고 근황을 얘기하던 중, 최집사님이 저에게 어느 교회에 다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성결교회에 다니다가 이 동네로 이사를 와서 다른 교회에 몇 번 나가고 있다고 얘기했더니, 자신은 전도관에 다닌다면서 저에게도 같이 다녀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였습니다. 마침 어느 교회에 다닐까 하고 고민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전도관에 같이 다니자는 말이 반가웠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남편은 예전에 이리전도관을 지을 당시 목수 일에 참여하여 전도관 교인들을 잘 아는데, 신앙심이 돈독하고 아주 열심이라면서 다녀 보라고 하였습니다.
군산전도관에서 예배드린 첫날, 관장님께서 참 목자와 거짓 목자에 관해 설료 말씀을 하시는데, 그 말씀이 어찌나 달고 오묘한지 제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다른 어느 교회에서는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설교였습니다. 그다음 날부터 새벽예배도 빠짐없이 다녔으며,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아들 세 명도 함께 다니게 되었습니다.
전도관에 다닌 지 한 달 후, 전주제단에서 집회가 열린다고 하여 중학교 1학년인 큰 아들 귀석이와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손뼉을 치며 찬송을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달콤한 캐러멜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캐러멜을 먹나 하고 여기저기 살펴보았지만, 모두 예배드리는 데에 열중이고 어느 누구도 캐러멜 같은 것을 먹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좋은 냄새는 너무나 진하게 진동하여 마치 예배실 전체에 꽉 배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진동하던 그 캐러멜 냄새는 어느 순간 온대간데없이 사라지더니, 이번에는 국화꽃 향기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또 뭐지? 참 이상하다.' 하고 너무나 향기로운 꽃 냄새를 맡으며 찬송을 부르고 있는데, 얼마 후 그 향기는 백합꽃 냄새로 바뀌었습니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었습니다. 예배실 전체에 백합꽃이 만발한 것처럼 햐익가 진하게 진동하니, 마치 제가 꽃밭 속에 앉아 있는 듯하였습니다. 그리고 몸이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 들면서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기쁜 마음으로 예배를 마친 후 제단을 나오는데, 사람들이 "은혜 받았다. 향취 맡았다."하고 얘기하는 것을 등고, 제가 맡은 좋은 냄새가 바로 향취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군산오는 기차를 타기 위해 전주역으로 갔는데, 거기서도 향취가 진동하였습니다. 집에 와서도 너무나 기쁘고 즐거워서 찬송이 저절로 흘러나왔습니다.
<140회 1997.8.3 게재>
첫댓글 잘보고가요
잘보갑니다.
잘 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