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로봇청소기를 통해 가정 내 일상생활이 몰래 촬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한국 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중인 로봇청소기 제품들의 보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드리미, 에코백스,나르왈 등 중국산 로봇청소기 브랜드 3종은 국산 브랜드들과 달리 사용자 인증 종차가 허술해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외부 해커가 로봇청소기의 소프트웨어에 불법으로 들어와 거기에 장착된 카메라를 원격조종으로 작동해 집 안을 촬영하고
그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빼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뿐 아니라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도 이를 통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기 위해 이용하는 로봇청소기가 집 안을 돌아다니며 집 안 구석구석과 가족의 일상을
도둑 촬영한 영상물을 외부의 누군가에게 전송할 수 있다는 말이나 머리카락이 쭈삣 선다.
이런 로봇청소기라면 범죄에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다.
게다가 중국산이라니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내부 정보가 이를 통해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산 로봇청소기는 국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데다 기술도 괜찮아 국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으로 정부가 유출될 수 있는 경로가 컴퓨터 등 전자.통신기기와 드론 등을 넘어 가전제품으로까지 확대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까지 결합되면서 일상생활이 갈수록 편리해지지만, 그와 동시에 해킹 위험도 더 커지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보안의 취약성이 확인된 제품을 만드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 즉각적인 개선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것으로 그쳐선 안 된다.
국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기술적으로 가능해졌거나 앞으로 가능해질 해킹 위험에 대해한 종합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는 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나고 나서야 사후 약방문식 처방에 급급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디지털 기술과 관련 산업 변화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전망을 토대로 체계적인 보안 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