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 송년회가 매년 12월 둘째 토요일 방배동 중식당 '함지박'에서 열린다.
같은 날, 즉 둘째번 토요일, 같은 장소인 함지박에서 열리면
12월 바쁜 백수 송년 일정을 짜는데 편리하다.
이 약속을 최우선으로 두면 되니까.
하필이면 이럴때마다 날씨는 매섭게 추운게 탈이라면 탈.
6시 반에 시작이니 한시간 전에 일찌감치 집을 나선다.
기분좋게 술을 마시려면 물론 차는 두고 택시로.
다행히 택시가 쉽게 잡혀서 혼잡스러운 교통에도 불구하고 15분전에 여유있게 도착한다.
별관을 들어가니 안에서는 벌써 색스폰소리가 들린다.
2시간 전부터 서로 코드를 맞추어 보는 중.
별관 밖에서 추운 날씨에도 벌벌떨며 담배피우는 분들이 있더니 들어와 보니까 이런 표시가.
먼저 원주에서 계선생부부, 영원한 엔터테이너 박동기부부가 자리르 잡고 있고
얼마전 혼사를 끝낸 이동기가 와있다.
저때까지는 광현이가 정신이 멀쩡했는데, 나중에는 쿠울쿨.
슬슬 자리가 차기 시작하고 준비된 와인을 따룬다.
처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다정한 부부는 누구일까?
12월 16일 서울의대 총동창회 미주회장으로 참석한 서동기(?),
입학동기이나 공대로 갔다가 다시 의대로 오는 통에 졸업은 1년 아래.
그러나 뉴욕의 우리동기들과 친하고 여기 참석을 원해서 당연히 초청.
박총무의 개회에 이어.
고맙다. 어려운 한해를 겪었으면서도 이렇게 참석을 해 주어서.
회장의 인사에 이어 서동기를 소개한다.
서동기가 건배를 하고
무엇이 그리 좋은지 눈까지 감고서.
우리 테이블에 이런 좋은 백주가.
나는 여러가지 취미생활들을 조금씩은 해보았다.
그러나 중학교때 하모니카를 불어보다가 적성이 없는 것을 안 뒤로는 악기에 도전은 그것으로 끝났다.
그런데 동기들, 아니 부인들까지도 이렇게 재주들이 많으니 부럽다 부러워.
오늘의 연주자들.
음식은 매생이 스프로 시작을 하고
이들이 같이 부르는 곡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노래들.
박동기의 나비 넥타이까지 매고 나온 폼나는 모습.
무얼 하나 하였더니 카톡으로 실시간 중계 중.
정형외과 의사보다는 밴드 마스터가 더 어울리는 양동기.
술 좋치, 안주 좋치, 술이 막들어간다.
옆의 처 눈치를 실실 보아가면서 슬쩍 슬쩍 마신다.
지난번 계동기가 미국 방문하였을 때 서동기를 뉴욕에서 만났다 한다.
나도 솔로로.
어디 가만 있을 수 있나.
오카리나를 부는 최동기 부인.
이제 부터는 각 동기들이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 금년은 몸이 아파서 고생하였지.
가발이 잘 어울리는 임동기.
가발이 필요한 권동기.
무얼 보고 있는거지?
그러다간 눈까지 감고서.
이 종기는 머리를 근사한 모자로 가렸네.
의료분쟁조정원의 평가단장으로
자녀분의 결혼식의 축하에 감사하며 축하떡까지 준비해왔다.
만년 소녀같은 이동기가 끝으로.
이렇게 한해가 또 지나가는 구나.
이날이 학회 송년회가 겹쳐서 못나온 동기들도 있고.
모든 것이 잘 준비되어 부족함이 없는 저녁이었다.
동기들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무엇이 바쁜지 잊고 있다가 한참만에 올립니다.
흐르는 물도 떠다주는 공이 있다는데 바쁜 와중에 동기들을 위해 쏟아 준 정성에 감사하며 새해에도 더욱 강건하라.
분위기 설명을 재미있게 하셨습니다.
요약 정리가 돋 보입니다. 수고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