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Bogey)총리와 해저드(Hazard)
뽀지직, 뽀지직, 개울가의 얼음우는 소리에 놀란 만물(萬物)이 동면(冬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경칩(驚蟄)입니다. 살갗을 스치는 미풍이 봄기운을 전하고 앞뜰과 뒷산의 초목(草木)은 파릇파릇 물이 오르기 시작하며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녹색필드로 나가보고 싶은 봄이 왔습니다.
일제치하에서 봄볕의 호사조차 누릴 수 없었던 선조들은 87년전(1919년)탑골공원과 아우내 장터에서 질곡(桎梏)의 늪을 우리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일본경찰과 헌병의 총칼에 붉은 피를 토하면서 ‘대한독립만세’를 불렀고 찢어진 사지와 피를 하얀 태극기에 묻었습니다.
온 국민이 선열의 고귀한 희생을 뼈 속 깊이 새기고 삼천리강산이 그날의 아픔을 돌이키며 가슴과 대문, 거리마다 태극기를 꽂을 때, 국정을 책임진 이해찬 총리는 태극기대신 깃발을 꽂고 삼일절행사대신 불법 정치자금과 주가조작으로 복역했던 범죄자들과 골프를 치며 이날 발생한 철도파업과 국민 불편도 내팽개쳤습니다.
그동안 이 총리는 2004년6월 군부대 오발사고 희생자 조문, 지난해 식목일 강원도 속초·양양 일대 대형 산불, 7월초 남부지방 집중호우 등, 실로 이 나라의 상처와 이 국민의 눈물을 담은 벙커(Bunker)를 빠짐없이 돌아다니며 ‘굿샷’을 외쳐왔습니다.
지난12월에는 노대통령이 위임했다는 권한을 확인시키려는 듯, 대통령만 사용하는 봉황 문양이 새겨진 골프공 선물세트를 돌리며 최고 권력자 행세를 했습니다.
같은 달 호남폭설 피해현장을 방문해서는 복분자주로 골프갈증을 풀기도하고 최근에는 구속된 법조브로커 윤상림씨와 수차례 라운딩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 총리의 골프행진이 계속되면서 이 나라는 지도층의 모럴해저드(Moral Hazard)와 국정의 가번해저드(Government Hazard)에 심각히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 총리는 이강진 공보수석을 통해 “관계 장관회의 등을 통해 정부 대책은 이미 세워 두었고 진행 상황은 계속 파악하고 있었다."거나 총리실은 “골프를 치면서도 철도파업 등 국정 현안에 대해 충분히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자만에 가득 찬 해명을 했습니다.
이 총리와 총리실의 발언은 아마추어다운 변명을 듣는 것 같아 실소(失笑)를 자아내게 합니다. 밤새워 필드를 머릿속에 그리고 퍼팅을 연구해 놓아도 막상필드에 들어서면 날씨로 인한 잔디상태와 바람, 컨디션이 모두 달라지고 현장상황을 뻔히 알고 날리는 ‘샷’도 의도한대로 가지 않는 것이 골프상식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총리가 철도파업에 관한 어떤 대책을 누구에게 어떻게 내렸고 진행상황을 또 어떻게 보고받고 지시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파업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철도공사의 문제와 파업으로 인한 불편을 직접보고 대책을 수립해도 결코 쉬운 해법을 찾기 어려운데, “파업상황을 잘 처리하고 문제가 있으면 보고하라는 식”의 ‘턱으로 내린 지시’를 완벽한 대책인양 떠벌이는 호들갑은 아마추어리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태풍매미 때 골프파문에 휩싸였던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3.1절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등산을 하면 우리사회에서 아무도 시비 하지 않는데 왜 골프를 치면 반드시 문제가 되느냐”며 “이미 전국 골프인구가 200만명을 넘어섰는데 골프가 일부계층만 하는 운동으로 취급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생각에서 골프장도 많이 짓고, 원하는 사람들이 골프를 더 많이 하도록 하는 게 좋지 않은가”라며 지위를 망각하고 상황을 호도하는 동문서답(東問西答)식 망발을 늘어놓았습니다.
김진표 부총리의 발언은 이 총리 문제는 등산이냐, 골프냐의 문제가 아니라 삼일절과 철도파업을 외면한채 범죄자들과 골프를 친 사실임에도 애써 상황을 호도하고, 4천8백만 중의 5%도 되지 않는 200만 골퍼들을 대중으로 생각하는 착각속에 이들로부터의 위로와 골프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달콤한 사탕을 던져 여론을 호도해 보려는 속셈으로 도덕적 모럴해저드(Moral Hazard)에 빠져 국정을 가번해저드(Government Hazard)로 몰아넣는 부패특권층의 얄팍한 기회주의와 비뚤어진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코드애(愛)’를 표출시킨 것입니다.
총리실과 김진표 부총리의 발언은 걸프전 당시 미국의 부시대통령을 염두에 둔 듯하지만, 9.11테러 비상상황에서부터 걸프전 결행까지 장기적이고 연속된 중요한 결정 후에 전쟁현장을 쉽게 방문할 수 없는 부시가 잠시휴식을 취하면서 전화로 지시하는 상황과 해마다 선열의 높은 뜻을 기리는 삼일절과 당장의 대책이 필요한 철도파업을 내팽개친 채, 그것도 범죄자들과 골프를 친 상황을 단지, ‘골프행위’로 애써 동일시하려는 것은 평소 온갖 저주를 마다하지 않던 미국을 꼭 자신들이 코너에 몰리기만 하면 취사선택해서 벗어나려는 이 정권사람들의 몰염치하고 유아독존적인 습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입니다.
그리고 이기우 교육부 차관은 지난해 7월 남부지방 물난리에 이어 이번에도 이 총리의 골프비서를 자임함으로서 똘마니의 전형을 보는 것 같습니다. 과거 이해찬 총리의 비서실장으로서 교육부차관이 된 지금에도 이 총리의 골프가방이나 메고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탐관오리의 이방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독립군 때려잡은 아비나 독립군 손녀를 사칭한 여당의원이 친일청산의 칼을 휘두르고, 국민의 땅을 뺏는데 앞장선 동척(동양척식회사)출신의 장학금을 받고 국고로 귀속된 그의 재산을 돌려주며 빨치산 장인을 둔 대통령이 과거사청산을 부르짖으며, 국민의 돈을 강탈한 식산은행의 서기출신 아비를 둔자가 장관과 당의장을 하면서 김정일에게 아부하고 어른들을 폄하해온 이 정권의 형태를 보면 삼일절에 태극기 대신 깃발을 꽂은 필드에서 라운딩을 하고 이를 비호하는 행위도 이상한 일은 아닌 듯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취미를 갖고 운동을 하기 전에 먼저 에티켓을 익히려고 노력합니다. 골프플레이어는 스트로크 또는 연습스윙을 하기에 앞서 클럽으로 다칠만한 가까운 곳, 혹은 스트로크나 연습스윙으로 볼, 돌, 자갈이나 나뭇가지 등이 날아서 사람이 다칠만한 장소에 아무도 없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벙커(Bunker)를 나오기 전에 자기가 만든 구멍이나 발자국을 모두 평평하게 고쳐 놓아야 하고. 스루 더 그린(Through the Green)에서 디보트(Divot =뜯겨진 잔디)를 원상태로 회복시켜야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자신의 골프행위로 국가가 당할 손실과 국민이 입을 상처를 감안하지 않은 이 총리는 이 나라의 관료는 물론, 골퍼로서의 자격조차 없으며 해임건의안 제출로 공직을 박탈하여 이들 골프광(狂)들에 의한 도덕적 모럴해저드(Moral Hazard)와 가번해저드(Government Hazard)에서 탈출해야합니다.
또한 공직자가 국민의 가슴과 국정에 파놓은 분노와 디보트(Divot)를 모두 추스르고 원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사퇴와 함께 그동안 누린 것과 앞으로 누릴 혜택을 전부 뱉어내고 박탈하는 제도를 구축해야 합니다. 부정한 행위가 발각되어도 ‘그만두면 그 뿐’이라는 인식을 없애고 철저한 신상필벌(信賞必罰)을 적용하여 잘하면 인센티브를 주고 못하면 손해가 가도록 입법조치를 해야 공직자들의 비리와 부정, 도덕적 기강해이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공에 의한 ‘상황인식결여’와 남의 눈의 티는 보고 제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는 ‘편협한 사고’로 분란을 일삼는 자는 원천적으로 공직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지식과 경험 등, 능력에 대한자격과 인격과 품성 등, 자질에 대한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공직수행 중에도 국민이 강제적으로 지위를 박탈할 수 있는 국민 소환제를 조속히 입법조치 함으로서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자질확보와 국정파탄과 민심이반을 수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정부는 이해찬 총리, 김진표 교육부총리, 이기우 차관의 신속한 공직박탈로 국정손실이나 국민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하고 국회는 이들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과 공직자의 혜택제한 및 국민소환 등의 입법조치를 신속히 해야 하며 국민은 이러한 자들, 특히 5월지자제에 ‘장관표’를 붙이고 나오는 무능한 코드들을 공직에 얼씬도 못하게 표로서 철저히 응징해야 할 것입니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 정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나 ‘선비정신’을 기대하는 것은 서당 개 보다 난망하다는 것이 집권3년을 넘긴 지금도 모럴해저드(Moral Hazard)가 계속되는 상황이 입증해 줍니다.
국정과 취미, 태극기와 깃발을 구분치 못하는 정신 나간 골프광(狂)들을 하루빨리 골프장 해저드(Hazard)로 내보내는 것이 이 나라가 모럴해저드(Moral Hazard)와 가번해저드(Government Hazard)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해찬 총리를 비롯, 김진표 교육부총리, 이기우 교육부차관 등 보기플레이어(Bogey Player)들이 이름모를 골프장에서 '굿샷‘을 외치며 버디(Birdie)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멋진나라
blog.chosun.com/mdat8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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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찬들의 골프사랑을 지대로 정리 한 글 같습니다.
첫댓글 금방 저녁먹었는데.. 개찬이 쌍판보니까 입맛이 싹~
나도 ㅡㅡㅡㅡㅡㅡ나도
망나니 쇄끼
그들에겐 제대로된 인간이 없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