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가장 무서운 놈.
"으아아아아악"
오피스텔이 떠나가라 소리지르는 이 잡껏..
이세훈..
희원의 표정은 상당히 유감스러워 보였지만...호호..난 무척 통쾌하다..!!
역시 너의 부엌이 이 모양이면 너도 날 잘못 건드렸다는 생각이 팍팍들지?!
"희원아!! 너 도대체 이 여자한테 뭘 시킨거야?!!"
"밥"
"하아- 근데 부엌이 왜!! 전쟁 일어난 것마냥 이 모양인데!! 불도 질렀어?"
"불이 날뻔은 했지.."
"흠흠"
"말 좀 해보시지"
"어머~뭘? 그걸 왜 나보고 그러니? 날 시킨 건 희원이란다"
"밥도 할 줄 모르는 여자였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는구나 아~주~.."
"그래!!나 밥할 줄 모른다!! 그래서 니가 나 데리고 살 것도 아니면서!!왜 자꾸 시비야!!"
불과 삼십여분전//보다 못한 희원은 새까맣게 탄 냄비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엉망으로 만든
부엌 치울 생각은 안하고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다...흠..난 또 희원이가 해주는 밥 먹게
되는 줄 알았건만..전자렌지의 햇밥은?..나중에 알아서 먹겠지 뭐....자장면 시키고 기다리
고 있는데 벨이 울리는 것 아닌가..그래서 좋아라하고 문 딱 열어주는데 자장면 배달부 아저
씨는 어디가고 이 집..집주인이 서있드라..내 별 수 있남 집주인인데..문 닫아버리고싶은
마음 굴뚝 같았으나 마음 딱 접고 열어줬더니..이런 상종 못할 인간.. 열자마자
고함부터 지르고 자장면 지꺼 없다고 내꺼 뺐어먹는 주제에 엄.청.시비다...
"자장면 먹으면서 소리 지르지말지?"
쳇,,먹다 면하나 입밖으로 나왔다고 되게 차갑게구네..
희원은 인상 팍 쓰고는 피곤한지 먹자마자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분명 내가 여기올때도
잠을 자고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생에 잠이랑 웬수진 일 있냐? 뭔 놈의 잠이 그리도 많냐,,,먹고 바로 누우면 소 되는데..
흠흠...
"나랑 잠깐 얘기해"
"해. 누가뭐래? 지금까지 잘도 시부렁대더니- 왜?"
"밖에서"
이노무는 도대체 얼굴이 몇 개 일까?? 세어볼까? 이중인격인지는 대충알았지만..흠흠... 굉
장히 다양한 얼굴을 구사하고있다. 지금 폼 잡고 나가는 건 강희원 전용인데..
...지가 또 뭐라고 폼 잡는다.
개폼을 잡고 나가니 난 잠시 이걸.. 나가?..말어?.. 망설이다 따라나가기로하고 무거운 엉덩
이를 들어 빼꼼히 문을 열고 나가면 한숨 푹쉬며 담배 물고있는 이세훈이 보인다.
"후우"
"담배는 니가 내 소속이 아니므로 모른 척하마"
살짝 켕기는게 있지만..외면해주었다. 역시 세훈도 나를 이미 파악했는지
'웃기네-자기반애도 모른 척 하면서'라는 웃기지도 않는 시선으로 흘겨준다.
"용건이 뭐야? 나 이제 슬슬 가봐야되는데"
"왜? 집에 기다리는 사람도 없잖아?"
파직..저..저..!!..우리 재경이가 기다리고 있거등.!! 흠..쫌 많이 화나있을 거로 예상하지만..
사사건건 시비인 세훈의 시건방진 시선은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면서 괜히 있는 척 하지 말라
는 시선이었다.
그 재수없는 시선에 눈에 힘팍!주며 부라려주었다. 눈알이 쬐금 아파왔지만..이쯤이야..!!
"혼.자.사.는 주제에 입다물지!! 얼른!! 용건이나 말해"
"아까 내가 한 말 말야.."
"뭐?"
"모른 척 하기는"
"정말 모르겠거등!!"
무슨 말할지 알아도 그건 모른 척 할란다. 적어도 희원이가 내 학생인 건..내가 선생인 건
잊어버리더라도 내가 여자로 그녀석을 보는 건 힘들테니까..
재경에게 미안하고..안되는 일이니까...
그리고,,!! 선생으로서 학생에게 그 무슨 추태냐..!! 그 녀석 쯤 하하하-내가 맘만 먹으면
넘어오게 하고도 남지만...쩝..
"그거 부탁이라고 하지않았어? 부탁은 거절해도 된다는거지..!!난 못 들은걸로 할꺼야"
"흐음- 역시 알면서 모른 척한거였군"
"난 이만 간다~ 희원이 일어나면 내일 아침일꺼같은데- 학교 보내고"
"강선생. 내가 부탁이라고 말했어?"
"으응"
순진하게 고개 끄덕여주면..
"어떡하나~나한테 부탁은 협박인데~"
저런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지껄인다..또 한번 신경계 무너지는 소리나고 저..이세훈 놈의
머리는 무슨 회로가 들어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해 보지만..재수똥이란 결론밖에 안나온다..
되먹지않은 녀석,
제일 무서운 놈은 강희원이 아니라 이세훈이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희원이가 내 밥줄을 건드려도 네 놈을 믿으려했건만..젠장..네가 더 무서운 놈이었어!!
"희원이가 이제 싹 풀어줬나보지?"
"그래~그러니까 그따위 실없는 소리마- 네 부탁이 협박이든 어떻든 너하고 이젠 쫑이야!
희원이는 내일 학교 나온다고 했고 너를 다시 볼 일도 없을거거등-난 짤릴 일도 없어~~"
"그거야 두고봐야지"
"나는 도통 니 놈의 머릿속엔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거든- 내가 왜 그 일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나 전에도 말했는데 자를 수 있는건 희원이만이 아니야- 나도 가능해"
담배를 한번 후우 내뱉더니 사악한 미소를 띠우며 웃는 세훈은 정말 가능해보였지만 그런다
고 기죽으면 나 강라하가 아니지!
"야!!넌 이유가 없잖아 이제!!당사자도 뭐라 안하는데 왜 니가 나서서 난린데!!"
"이유..그거 만들면 나 뭐라할 자격되는거지? 너 자를 권리도 있는거지?"
"참나- 그래!! 이유 만들고 감놔라 배놔라해라 웃기지도 않는 녀석아!!!"
정말 말도 안돼는 어거지다 저건..세훈을 뒤로하고 오피스텔을 빠져나왔다.
심히 걱정되는 것은....
언제 이렇게 어두워졌는지..퇴근한지 언젠데 지금 오냐고 야단맞을 일...윽...
이게 다, 강희원 니가 학교 안나오는 짓을 벌여서그래!! 내가 쪼금-돈에 약해서 쪼금-쫀거가
지구 실망이니 어쩌니 사람 마음 콕콕 찔러서 내가 그런 되먹지않은 녀석(세훈)한테 휘둘리
는 거라구-
# G빌라 305호
살금살금- 삐그덕거리는 소리 최대한 안나게 문을 여는데 재경이 잔뜩 벼르며 있을거라는 예
상과는 달리 집은 깜깜한 적막이 감돌고있었다.
혹시 몰라 발소리 최대한 죽이고 들어가는데...
"이제와?"
에그머니나..애 떨어질뻔했네..(애가 어딨다구)
"깜..깜짝 놀랐잖아..!!.."
불을 탁 켜니 재경이 쇼파에 기대 누워서는 내 쪽을 바라보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불도 안 켜고 티비도 안 켜고는 가만히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관자놀이를 누르고있었다.
"왜 불도 안 켜고있어?"
"일로와봐"
"응.??"
"일로 와보라구"
재경은 조용히 말하지만 왜 내 심장 무슨 죄지은 사람마냥 콩닥거리는데..
콩닥거리는 마음 가라앉이고자 용쓰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파앗.//팔을 잡아 끌어버리는 바람에 내 코가 녀석의 가습팍에 닿았다.
즉..가슴팍으로 고끄라졌다 이말씀..
이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왠지 켕기는 마음 때문일까..아님..재경의 심장소리가 들려서일
까..
"재경아-"
"왜?"
"오늘 술 마셨었어..킁킁..냄새는 안나는데 오늘 너 안같아 큭큭-나한테 맨날 터지는 정재경
아닌 것 같다-"
"그래? 화 무지나서 그런가?"
쓰읍...술 먹고 난동부리고 전화 안 받고 치마..흠...짧게 입은 그 옷차림..거기다 오ㅡ늘
늦게 들어온 반성의 기미 거의 제로인 강라하,,
모든 것을 무마시키려는 나의 의도 캐치하셨는지 말투에 가시가 제대로 박혔다.
"하하 화났구나 그렇구나.......미안...."
"미안으로 무마가 될꺼같아 이 아줌마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술을 밖에서
먹고 오질 않나!!옷!!그게 뭐야 유부녀가 어디 다른 남자한테 꼬리칠라구 옷을 그렇게
입고다녀 내가 미니스커트 다 갔다버리랬지 언제 꿍쳐뒀어!!"
무시무시한 녀석,,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놈은.. 나한테..역시나 제일 무서운 놈은 정재경..
니 놈이다...저 잔소리하며 그래도 고맙네 이걸로 끝내준거..며칠 너의 차가운 얼굴 봐야할
까봐 엄청나게 긴장하고(사실 쫄고) 있었는데.. 너그럽게도 나 용서해주네 넌...
나였다면 (번뜩이는 라하 쿡,,)칼부림을 흐흐...감히 내 전화 안받고 술먹고 늦게 들어와서
난동- 가만히 안두지..!!..
"밥은 먹었어?"
"생각없어"
"내가 해줄까?"
으흐흐..실력발휘 못한 제2탄 우리집에서 해주려고 했으나 아직까지도 퉁퉁부운 못생긴얼굴
안 거두고 틱틱대다 저소리에 기겁하며 만류하니..나.. 심각하게 요리엔 젬병인 모양이다.
이제 틱틱대던 얼굴도 풀렸겠다 한시름 놓으며 일어서려는데 이제야 정재경으로 돌아왔다는
기쁨도 잠시 능글맞게 내 얼굴로 지얼굴 드리밀며 씩 웃는게 어째 불안하다.
"으으읍....!!"
그 불안 정중이야 쓰읍.......재경의 입술이 내 입술에 포개지고..
혀까지 밀어넣은 저 놈의 혀를 물어주려다가 그냥 받아주기로 했다.
오랜만에 하는 것 같길래..
그랬더니 능구렁이같이 이제는 목을 탐하더니 옷 밑으로 스물스물하게 손이가고 그 손이 점
점 위쪽 가슴으로 간다.
"야아"
냅다 놀래서 떨어지면 재경은 다시 달라붙으며 하던 짓을 멈추려 하지않았고 정도가 심해져
서는 브라 끈을 풀어버린다. 힘없이 늘어지는 브라를 쇼파 밑으로 내던지고는 가슴을 꽉 움
켜지는 손에 힘을 가하다 입술을 갖다대는 만행을 저지르니..(그때까지 왜 가만있었니? 흠흠-물어주고싶구나)
"너 진짜 오늘 조상님 뵙고 싶은 모양인데!!죽어라!!내가 제사는 꼬박꼬박 해주진 못하겠지
만!!이게 죽을라고"
"아악-악 아파!!벌 받아야지!!내가 얼마나 봐줬는데 이 정도로도 안 풀린다구!!"
"그냥 죽어!!"
"악-내가 얼마나 참고있는 줄 알아?!!"
"몰라!!내가 그걸 왜 알아야하는데!!"
퍼억/아악/오늘 이러다 이 집 내일 시체 하나 나가겠다..
맞으면서도 지가 할 말은 해야겠다는 듯-
"내가 어린애야? 나 활기왕성한 열아홉이라구!!나 구실 못 하는 남자 만들고 싶어서이래!!
내가 사랑하는 여자랑 한 집에서 살면서 하고싶은게 당연하잖아!!그리고 안 될건 또 뭔데!!
명색이 서방인데-"
"누군 안하고..아니 이게 아니라..!!!암튼 안 돼!! 안 되면 안 돼는거야 어머님한테
약속도 했고 너 미성년 딱지떼면 그때 니 맘대로 해!!!"
"쳇- 하고 안 했다고 하면 누가 알아? 핑계는!"
"난 미움받고 싶지 않아!!"
"지금도 충분히 나보다 더 예쁨받고 있으면서!!내가 얼마나 밤마다 죽을거 같은지알아!!
밤마다 내가 그걸 떨칠려고 공부따윌하며 악을쓴다구-"
"덕분에 성적 상위권되고 좋지 뭐"
"으악- 말이 안 통해 강라하 너하곤..남자 맘을 요만큼도 이해 못 하는 마누라야-"
내가 남자냐? 내가 그걸 어찌알어.. 툴툴되는 재경을 씨익 웃어주면 못 말린다는 듯
에이씨-라는 말과 함께 방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쫌 많이 아프겠다- 오고가는 말중에도
계속해서 내 강펀치를 상대해야했으니..
쳇- 근데 밤에 잠 안자고 공부한게 다 나때문이었단 말야?
흐흐 가끔 야참도 해주고 자극도 해줘봐야지..무너지면...강펀치로 다스릴 수 밖에..
(무지 못된 기지배인거 나도 알았다만 너무 심하다- 다스리는건 극도의 이성을 요함을 다 큰
여자 알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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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늦었습니다 ㅠ 죄송,,
요즘 시청률 많이 하락했네요? ㅎㅎ ㅠ 제 부족한 탓임을 저도 알고있지만..
역시..후우 그런다고 기죽으면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죄송한거죠? 이런걸로 기 안죽습니다!!
하하-ㅠ
근데..재경의 이미지가 원래 이랬던가요/?? 아닌것같은데 ㅠ 재경이 푼수로 변한 듯-
희원이 얘기로 전개하다가 재경이를 소홀히했더니..쩌업..많이 묻혀진 듯한..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 장편 ]
비공개 마누라는 과격녀-15-
박낭자
추천 0
조회 204
06.01.06 12:4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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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헐..재경이가 불쌍..19이면 마누라만 없으면 맨날 나이트 갈텐데..쩝
열매님 꼬리말 감사드리구요♡ 후후 그러게요- 어쩌다 라하한테 붙잡혀선 호호 불쌍한 인생이죠?
앜 선빵인지아랐는데 ㅠ0ㅠ 재경이도 귀엽지만 나능 희원이가 더조앙 ㅋ
여자가 너무 비굴해여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