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한국보다 14시간이 늦으니 지금 한 해가 저무는 저녁시간이다.
매년 묵은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해를 맞이하는 의례적인 그런 시간이지만
모처럼 이번 세밑에서는 이곳 카페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한다.
지금 나의 생활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카페가 그동안 어떠한 존재였나를 가름해 보고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한 번쯤 헤아리는 것이다.
카페에 18년 5월쯤에 가입했으니 5년 반정도 되었다.
중간에 개인적인 일로 한 달여 탈퇴했다가 들어오기는 했어도
(이곳 카페가 싫어서 탈퇴를 한 것이 아닌
비즈니스를 정리해야 하는 중요한 때였으며
그런 시점에 중독처럼 카페에 빠져드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한 달쯤 숨 고르기를 했었다)
어린아이가 유치원을 졸업할 만큼의 시간은 되었으니
쉽사리 정을 떼지 못할 정도라 할만하다.
초창기 가입 때는 생업에 열중해야 했고
얼빠지고 정신 나간 남녀들이 서로 손목 마주 잡기 위해 드나드는 이름도 요상한 카페라는,
이해 못 할 매우 이상한 곳이라 여기는 아내의 눈치 때문에
카페가 무슨 나쁜 짓을 몰래 꾸미는 곳인양 살그머니 드나들었는데
3년 전 은퇴를 하고부터는
이곳이 나의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한국에서 카페가 차지하는 독특한 사회현상을 아내에게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게도 되었다.
카페는 각계각층의 색다른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현업에서 일을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동종분야만을 바라보며 한정될 수밖에 없었던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들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미처 생각지 못했고 경험치 못한 것들의 가치를 카페의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새겨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러한 추상적인 가치보다는
어떠한 모임이나 단체들보다 개개인이 취할 수 있는 장점이 확실히 존재하는 곳이다.
특히 다양한 취미활동이 가능한 각각의 취미방은
대부분의 이들이 은퇴 후에 제대로 된 계획 없이 시간을 낭비하며 나태해지고
건강과 경제적인 제약으로 무기력에 빠져들기 쉬운 삶으로부터
생활의 즐거움을 찾는 방법과 활력을 제공하는 소중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각각의 개성과 특성을 가진 다양한 취미방은 카페의 가장 중요한 게시판이며
취미방의 오프모임에서의 만남은 꽃이라 할만하니 금상첨화, 즉 가루설탕을 뿌린 케이크라 할만하다.
그러나 개인적 여건이 해외라는 제약으로 여러 취미방과 오프모임에 참석할 수 없어
자신의 글을 올리는 것으로 카페활동에 참여하고 소통할 수밖에 없는 제한된 활동이 아쉬웠고
그러한 한정된 조건에서도
성의 있는 글과 댓글로 성실히 참여하고 소통하며 지내지를 못했다.
수필방 대문간에 쓰여있는
수필 수상
단상 논설 수필 등을 올려주세요.라는 문구를 잊은 체
다듬지 않은, 정제되지 못한 글을 여과 없이 올렸던 점이 아쉽고
가끔 글에서 보이는 다양한 생각과 의견의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데 인색하여
볼썽사나운 다툼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고 반목의 중심에 서기도 했으니
한 해를 보내면서 아쉽고 부끄럽다.
다짐이지만,
새해부터는 이 소중한 카페를 위해서
다른 이를 탓하기보다는 먼저 성실한 자세와 열린 생각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어영부영 별생각 없이 지냈더니
연말연시 이 주일간의 긴 휴가가 벌써 반이 지나갔다.
20여 년 넘게 가지고 있는 자격증(여태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을
생일인 2월에 갱신해야 해서 준비하느라 시간을 보내기는 했다.
만 70세가 되면 다시 재 필기시험을 보아야하기 때문인데
지금 생활에 전혀 활용되지 않고 앞으로도 사용할 가능성은 없지만
영어책과 담을 쌓고 지내느라 녹이 잔뜩 낀 머리회전을 위해서 일부러 재시험을 보기로 했다.
그래도 책을 펼쳐놓고 책상에 앉아 며칠 지냈더니 좀이 쑤시기는 했어도
더듬더듬 거리며 대충 한번 정도 훑었으니 아직은 책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작은 보람을 느끼기는 한다.
이번 연휴에 책상에서 느낀 점은
한해 한 해가 매년 다르다는 점을 실감했다
특히 머리를 쓰는 건 표시 나게 이전과는 달랐다.
내년은 수필방 모든 분들에게 건강하고 아쉬움 없이 평안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립니다.
첫댓글 나는 2004 년부터 카페 라는 데에서 활동하기 시작 햇습니다
그당시 동갑 카페 이었는데?
평소에는 꼬리글 이나마 글도 올리고 회원님들과 가끔 만나서
한잔 하면서 덕담도 나누고 노래방에도 갔었습니다
그게 나는 적성에 맞읍디다
그러다가 2009 년에 탁구가 치고 싶어서 여기 아름다운 5060 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여기 5060 에서 거의 만 15 년을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토끼띠방 수필수상방 길동무방 느림 산행방 등 에서 활동 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 5060 카페가 좋습니다
내 취향에 맞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오래 활동 하려고 합니당
올해 단풍님이 귀국 하신다는데?
함께 한잔 술을 기대 하겠습니당
단풍님은 올해에는 재필기 시험 이라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군요
어렵지는 않겠지만 합격을 기원합니다
어떤 자격증인지 궁금합니다
단풍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충성 우하하하하하
이곳이 14시간쯤 늦으니 하루가 틀리는데요
보통때는 그런가 하는데 해가 바뀔 이맘때는 매우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한국은 새해라며 해맞이를 하고
이곳은 구해하며 묵은해 보낸다고 하고 ㅎ
오랜 회원이시네요 카페 창립 원년 멤버신가 봅니다
그런분들이 이제 대부분 70대가 넘었겠지요
약주 시간 갖기에 충분하니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 건강한 해가 되세요 층성 ~
저도 수년 전에
스크린 골프 카페 찾아다니다가
여기 삶의 방 에 정을 두었었는데
좋은 분들 너댓 분 소풍가시고....
유명 작가들 많이 떠나시고....
근근히 생명 부지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글 부탁드림~
향적님 골프팬인건 알지요
언젠가 나는 골프가 못마땅하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향적님이 부르르 하던 댓글 기억 나네요 ㅎㅎ
소풍 가신 분이라면 삶방 방장 하셨던 분이 기억나고
다른 분이나 유명 작가분은 전혀 모르겠네요
카페 경력이 향적님 보다 짧아서 그렇겠지요
생명 부지가 뭔 말씀입니까 삶방에서도 수필방에서 자주 뵙도록 헤요
새해에도 건겅하시구요 ~
그리고 제 동향 할머니 한분이 치킨집 오픈했다고 합디다 ~
@단풍들것네
여기 고국엔
일인일닭 이 유행어 랍니다
그 치킨가게
어느 마을 어디쯤 인지
정보공유 좀 하시지요
@향적 일인일닭 유행어는 뭔 뜻인지 모르겠구요
다른 게시판에 오픈했다며 12.31일 부로 글 올렸습니다 제가 가면 닭 잘 튀겨 준다고 하데요 ~ ㅎ
꼬리글 늘어지면 안되니 이상 끝 ~~
여긴 열다섯시간 차이가 납니다.
아직 새해가 두시간쯤 남았습니다.
저도 2017년에 와서 잠시 머물다가
코로나 때 사업 정리하고 다시 왔지요.
글 쓰고 읽기가 편해서 딴 방 별로
기웃거려 보지도 못하고 수필방에 눌러 앉았습니다.
덕분에 좋은 글벗 선후배님들을
많이 만났지요.
내년 봄에 한국 나가시면 얼마나
기쁜 만남들이 이어질까요?
생각하면 제가 막 설렙니다. ㅎ
아이고오 저보다 카페 선배 되십니다
모르고 제가 선임이라 우쭐거렸네요
그렇습니다 떨어져 지내니 글 하나로만 참여를 하는것이 항상 아쉽지요
그중에 글 올릴수 있는 게시판이 여럿 되지만
여러 이유로 저도 수필방에서만 머믈고 있습니다
수필방에서 활동중인 분들이 많지 않으니 서로 존중하며 지내려 노력해야 될텐데
실수를 자주 하지요~
해서 연말 반성문 하나 올렸어요 ~
궁금했던 분들과의 대면은 반갑겠지요 ~
2023년 마지막 날에 단풍님께서 카페에 대한 소회를 밝히 셨네요.
제가 단풍님보다 먼저 카페에 가입 했다는것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
단풍님은 인지도가 높으셔서 아마 그렇게 생각이 되었나 봅니다
저는 단풍님 따라 수필방에 와서 가끔 얼굴 내밀고 있습니다 .
수필 , 수상방에 좀 모자란 글 쓰고 있다는것을 점점 깨닫고 있습니다 .
이밤이 2023년 마지막 밤이군요.
한국과는 17시간 차이 ..
한국서 새해 가 밝았다고 인사가 많이 오네요 .
단풍들것네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러게요 안해도 될 소리를 공연히 꺼내어
위의 마음자리님이나 아녜스님 보다 후임이라는걸 자진 신고 한셈이 되네요
그러고 보면 수필방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저 보다는 선임일겁니다
그건 기억합니다 아녜스님도 저와 비슷한 이유로 중간에 이곳으로 오게 되었지요
항상 차분하게 정돈된 아녜스님의 다정다감한 글을 대할때마다
수필방에 어울리는 글이라 여기며 고맙고 부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막 새해가 20여분 지났습니다
전국적으로 새해인사를 받습니까? 당연히 이런 점도 부럽구요
인기 많다고 노골적으로 자랑을 하시지만
새해이니 뭐 그럴수도 있겠지, 하고 여기기로 합니다
네 새해 건강하시고 편안한 해가 되세요 저는 이제 잘 시간입니다 ~ 바이
카페 생활에 대한 단풍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이 카페에 글 한 편 안 올리고 다른 분들이
올리신 글에 댓글로 소통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한때 신나게 글을 쓰고 카페에 올리곤(타카페)
했는데, 그렇게 정들었던 카페가 패쇄되는
일을 겪고부터 글쓰는 것도 놓아 버렸습니다.
늘 좋은 글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드리며, 묵은 해 잘 보내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시라는
인사 드립니다.
그랬군요
비슷한 성격의 카페가 정말 많더군요
저는 역이민자들이 모이는 카페에서 일년정도 활동했던 적이 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역이민은 포기했으니 이제 그 카페는 그만 잊힌 카페가 되었네요
이 카페에 오기전에 이곳과 이름과 성격이 흡사한 카페에서 잠깐 있었는데
이곳이 알차보여서 옳겼지요 벌써 6년이 되어가니 시간이 빠릅니다
네 알찬 새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단풍님과
수필방의 글벗으로 친?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누구나 사정에 따라
카페에 드나드는 발걸음이 다르긴 합니다.
저도 지금보다 건강이 더 악화되면
뜸해질테고요.
현재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쭈욱~~쭉쭉
무탈한 카페 생활이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단풍님 좋은글 감사드려요^^
친?하게는 뭔 말씀일까아요오~ ?
맞아요 자유롭게 누구나 왔다갔다 할수 있는 공간이지요
그래서 더욱 마주치는 이들과 주어진 지금에 마음 쓰야하겠지요
가능한 겸손하게~
그런 생각이지만 자주 실수를 하게되니 매번 부족하다 여기지요
그래요 모두 무탈하게 ~
단풍이 매착없는 소리를 잘하는 편이라 삐지는 분들이 많아서 내년부터는 엄청 조심하려고 해요 ~~ ㅎㅎ
글에 정성이 많이 들어있네요.
그만큼 관심이 크다는 뜻이겠지요.
앞으로도 카페가 많은 즐거움과 위안이 있길 바랍니다.
묵은해 보내며
제게 섭섭한 분들이 계실듯해서 몇자 적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신의 정서와 닮아 있는 곳에서
머물며 즐깁니다.
불특정의 여러분이 모이는 곳이지만,
스스로 찾아서 옵니다.
수필방에 계신분들은
상식수준의 선에서 부딪치지 않으며
게시글과 고운 댓글과 답글로써 서로 소통합니다.
소통이 잘 되면, 닉 하나로도 정이 오고 감을 느낍니다.
카페야 어떤 곳인지는 안다고 하여도 간섭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곳에 수필방이 있어서 여기에 있습니다.
수필방 여러분,
새해는 더 많은 관심과 정이 오고 갔음 하지만,
요즘 같으면, 지금으로도 좋습니다.
더 많은 수, 인원이면 어느 누가 또 말성을 부릴지
알 수 없는 게 불특정 다수란 곳이지요.
단풍님의 카페 소회에 대한 답글로
제 생각도 올려 봅니다.^^
각자 서로 잘 하고 있으면...
더 많으면 어느 누가 말썽을 부릴지 ~
콩꽃님의 수필방에 대한 소감, 공감 합니다
내년에도 서로 배려하는 수필방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한국의 인터넷 카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관심도 없었고
심지어는 단풍님 아내분처럼
부정적인 편견까지 있었답니다.
그러다 어찌하여
발길이 닿았는데
그동안 잘못알고 있었구나 싶었죠.
카페는 그저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곳 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워낙 인간관계가 없다시피 살아와서
내 경험 외엔 모르는 좁디 좁은
사람이었거든요.
다양한 얘기를 듣는 것이 좋았답니다.
그러니 저 먼 단풍국에서
전해주는 단풍님 생활 얘기도
들을 수 있잖아요.
간혹 나의 얘기를 할 수 있고
다른 삶을 사는 얘기도 듣고
수다 아닌 수다를 떨 수 있는 곳.
오늘도 카페에 들러
음악도 듣고 수다도 떨고 쉬다 갑니다.^^
해외분들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 역시 허전하게 지낸지가 오래되어서요
지난해는 뜸했던것 같으니 간혹 나의 이야기 올려 주세요
저는 너무 이곳에만 빠져지내는 것 같아
올해는 조금 절제 하려고 해요 가끔 들러야 반가울것 같지요 ~~
평소 정제 된 글을 잘 쓰시는
단풍님 글을 볼라치면
거의
별들이 졸고 있는
오 밤중에 읽는 편입니다ㆍ
아주 오래 전
첫사랑 이야기를 감명 깊게
읽은 후
이 분은 앞으로 남녀사랑을 어떻게
노래 할 것인가!
기다려도 기다려도
내가 놓쳤는지 모르겠지만
사랑이란 단어를 쓴 적이
거의 없어
문득
거북이 등에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새긴 카타르 공주를 생각하게
되었지요 ㆍ
저는
카페에 처음 발 딛게 된 동기는
아이들 바른 교육을 시킨답시고
음란물 체크 한다는 것이
어미 지가 음란해져버렸지요
제가
만약
카페란 걸 몰랐더라면
맹물만 먹고 살았을 거에요
요즘 느끼는 것은
독서목욕이 필요하다 싶어
낭만파 시인들이 쓴
시를 많이 읽습니다ㆍ
새해도
읽어
독서목욕이 되는 글 부탁드립니다ㆍ
건강 하시구요ㆍ
ㅎ 제글에 사랑이 빠진지가 아주 오래되었지요
긍정적이지 않고 매사를 소중히 여기지 못한 메말랐던 일상이라 변명을 합니다
장수하는 거북이 처럼 오랫동안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거북이 등에 새겼다는 카자르의 공주 이야기 들은것 같네요
그렇지요 사랑 만큼 소중한게 없을겁니다
저는 평소 웃음이 많다는 님이 부럽습니다
잘 웃는다는게 긍정적이고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워낙 책하고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번 방문때는 작정하고 몇권이라도 구해봐야 겠어요~ 땡큐
올 힌 해도 수필방에서 글이 되든 안되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지내는 그런 해가 되기 바랍니다.
그저 마음 편하면 되지요.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그럼요 마음 편하게 지내도록 해야겠습니다
불뚝거리지 말고 ~
눈 깜짝 몇번 했더니 해가 바뀌는 것 같아 아직 2024년 실감이 안됩니다 네 건강하세요
카페는 저에게는 가끔 단조로운 생활에 상큼한. 즐거움을전해줍니다
ㅎ 그렇지요
저는 카페에 너무 열중한다는 생각이 들어 올 부터는 조금 자제할까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