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목숨도 살리는 기도
새 마음으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불보살님께 의지하여 열심히 기도를 합니다. 업보중생의 업(業)을 녹이는 원동력이요, 불보살님의 대자비와 대지혜 속에서 새로운 삶을 여는 원동력이며, ‘나’속의 영원한 생명력과 무한한 능력을 개발하는 원동력이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죽을 목숨을 살린 기도이야기, 기도하여 소원을 성취한 이야기, 난치병?불치병을 고친 기도이야기 등…. 모두가 지성껏 기도를 한 결과입니다. 지성을 다해 기도하면 반드시 살아나고 성취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기도이야기로 첫 번째 ‘이 달의 법문’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사람마다 여러 가지 경우를 들겠지만, 내가 낳은 자식이 갑자기 죽게 되었을 때가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그때는 내가 죽는 것보다 더 가슴이 찢어집니다. 온 몸이 갈갈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목숨보다 소중한 자식이 죽음 앞에 서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자인 우리는 불보살님께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기도입니다. 불보살님께 매달려 영원한 생명력을 갈구하고, 무한한 능력으로 가피를 내려 줄 것을 청해야 합니다. 그럼 우리는 어떤 자세로 기도를 해야 하는가? 죽을 힘을 다하는 기도! 그야말로 사력(死力)을 다해 기도를 하면 됩니다. ‘죽으면 산다’는 말이 있듯이, 사력을 다해 기도를 할 때 불보살님의 가피와 참 마음자리의 무한능력이 분출되어 모든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두 유명인사의 어머니가 행하였던 기도 영험담을 예로 들고자 합니다. 일찍이 미국 유학길에 올라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귀국하자, 이승만 대통령의 눈에 띄어 서른의 나이로 치안국장이라는 높은 자리에 앉게 된 것입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스님만 보면 차에서 내려 절을 하고 주머니를 털어 단 돈 얼마라도 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었습니다. 사찰의 어려운 일을 적극 해결해 주었습니다. 특히 자유당 말기 시절, 아부하기를 좋아하였던 지방의 경찰국장들은 치안국장의 어머니인 대덕화 보살이 움직일 때마다 길 안내를 자청하였습니다. 스님이 큰 나무 한 그루를 베어 절 앞의 개울에 외나무다리를 놓았는데, 그것이 ‘산림법 위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보살은 길 안내를 맡은 경찰국장에게 말했습니다. 마땅히 외나무다리를 놓아야지.” 사찰 입구의 길을 닦는 일, 법당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는 일, 불상을 모시기 위해 돈을 모으는 일 등 당시 어려웠던 절 집안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효봉스님께서 차를 필요로 하실 때 보살에게 연락을 하면 언제나 경찰 지프차를 내어주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3?15부정선거와 군중을 향해 발포명령을 내리고 폭력을 행사한 죄로 내무부 장관이었던 최인규와 함께 법무부 장관 홍진기, 정치깡패 이정재, 치안국장 이강학이 1961년 12월초에 사형을 선고받게 된 것입니다. 이제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인 박정희의 결재만 떨어지면 사형이 집행 될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을 본 파계사의 스님들이 슬금슬금 피하자, 때마침 법당 앞에 있던 나에게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나의 장삼을 양손으로 꽉 잡고 외쳤습니다. 그 순간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형선고 받은 이강학입니다. 그런데 강학이가 죽은 다음에 어머니가 죽으면 어떻게 되지요?” 보살님, 지금 저 밑 연못에 가서 빠져 죽으시오. 그것이 맞소.” 셋째, 아는 스님이 없는 절에 가서 기도하십시오. 이 세 가지 지킬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부지런히 사리암으로 가서 보니 원주 스님이 아는 분이었습니다. 다시 다른 절로 가기가 난감하였던 보살은 원주스님게 간곡히 당부하였습니다. 잠 안자고 밥 안 먹고 아는 스님 없는 절에서 기도하기로. 그런데 스님이 이 절에 계시는구려. 그렇다고 다른 절로 갈처지가 아니니, 스님께서 나를 모른 척 해주십시오. 그리고 기도가 끝날 때까지 내가 죽더라도 그냥 내버려 두시오.” 뚱뚱한 체구의 늙은 대덕화 보살은 아들을 구하겟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나반존자를 부르며 성심껏 절도 했습니다. 12월의 차가운 날씨에도 대덕화 보살의 몸에서는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땀은 보통 땀이 아니었습니다. 지독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뒷날 함께 기도했던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그 냄새는 화장실의 똥냄새와는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지독한 악취였던지, 다른 기도객들이 모두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러나 대덕화 보살은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았습니다. 일념으로 빌고 또 빌어도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인데, 자고 싶고 먹고 싶은 유혹에 빠져들다니…. 내 목숨과 아들의 목숨을 바꿀 각오로 기도를 하자.’ 그리고 죽을 쑤어 먹기를 권하는 원주의 청을 냉정히 뿌리쳤습니다. 마침내 7일째 되는 날, 원주가 사시마지를 올리고 있을 때 옆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던 대덕화 보살이 연달아 “예, 예, 예”하고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원주는 생각했습니다. ‘아, 이 할머니가 밥 안 먹고 잠 안자고 기도를 하더니 완전히 돌았구나.’ 홍진기와 이강학은 15년 징역으로 감해졌다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아들 이강학이 살아난 것입니다. 그때 대덕화 보살은 원주스님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영험담을 이야기했습니다. 당시에는 빨갱이로 몰리면 죽지 않을 수 없었던 시절. 이제 빨간색 종이를 주고 흰색 종이에 소원대로 쓸 수 있게 되었으니 어찌 이강학이 살아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의 죽을 힘을 다한 기도로 이렇게 이들은 살아난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또 한 분의 어머니가 기도로 아들을 살려내었습니다. 그 분은 바로 홍진기(洪璡基)의 어머니이십니다. 1940년에 경성제국대학 법학과를 나온 법조인으로, 승승장구하여 1958년 법무부 장관에 취임하였고, 4?19의거 때 구속되어 이강학 등과 함께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이 집안의 며느리로 들어와 남편이 사형선고를 받았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느냐? 나 또한 아들이 죽을 목숨이 되었으니 더 이상 살아있는 목숨이 아니다.” 나는 이 방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니, 만약 죽을지라도 7일이 지난 다음에 이 방문을 열도록 하여라. 7일이 지나 내가 살아있을 그때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그리고는 단정히 앉아 ‘관세음보살’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이틀?사흘…. 시간이 흐르고 날이 가도 방문은 열릴 줄 몰랐습니다. 나흘?닷새?엿새…. 불안해진 며느리는 방문 밖을 서성이다가 간간이 새어나오는 염불소리에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반가움을 주체할 수 없었던 며느리가 허씨 부인의 방문을 열며 소리쳤습니다. 오로지 아들을 구하겠다는 일념 속에서…. 그녀는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아들을 살려낼 기도를 주저 없이 실천하였습니다. 어려운 그때. ‘나는 이렇게 처신해야 한다’며 목숨을 걸어 놓고 관음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식음을 전폐한 7일의 기도를 마치면 아들이 반드시 살아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홍진기씨는 그 뒤 풀려 나와 1964년 중앙라디오방송 사장을 필두로 중앙일보?동양방송 사장을 지냈고, 1980년부터 중앙일보사 회장이 되어 1986년 죽는 날까지 재직하였습니다. ‘나’의 업이 아닌 다른 사람의 업까지도 능히 녹일 수 있습니다.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를 지극히 하면 어떠한 업장도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어둠이 다하면 밝음이 오고, 밝음이 다하면 어둠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기도에 적용시켜 보면, 어둠은 업장이요 밝음은 기도 가피 입니다. 업장이 두터워 뜻과 같이 되지 않을 때, 일월(日月)과 같은 부처님의 자비에 의지해 보십시오. 틀림없이 어두움이 사라지고 밝음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나’를 둘러싸고 있는 업의 껍질을 벗겨보십시오. 밖에서 구하기 보다는 기도로써 ‘나’부터 바꾸어 보십시오. 림없이 모든 것이 바뀌고, 주위에는 행복이 충만하게 됩니다.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출가하여 모두 도를 깨쳤다고 하여 절이름을 ‘칠불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칠불사는 6?25사변 전후로 모두 소실되어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 통광(通光)이라는 스님이 찾아왔습니다. 동시에 김해 김씨였던 스님은 ‘지리산 칠불 복구위원회’를 만들어 여러 곳을 다니며 권선을 했습니다. 그러나 뜻과 같이 복구에 필요한 돈은 모이지 않았습니다. 큰 스님은 뒷꼭지가 아플 정도로 호통을 쳤습니다. 승려가 승려의 할 일을 해야지, 천일 기도 한답시고 종이 쪽지에 권선문을 써서 다닌다고 누가 도와주느냐? 술은 사줄지언정 돈은 안 준다.” 그 도량에 살면서 문수보살님과 같은 큰 어른을 모시고 있으면 ‘내가 불사하겠다’는 생각보다 ‘어른을 잘 모시겠다’는 생각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법당도 짓고 요사채도 선원도 지어야 어른을 잘 모실텐데 저에게는 힘이 없습니다. 부처님 도움 없이는 안되겟습니다.’하고 기도해라. ‘나는 죽었다’는 각오로 밥도 먹지 말고 잠도 자지 말고 기도해라. 안 하겠다면 지금 라이터를 켜서 기름통에 불을 붙여라. 어차피 죽을 결심을 하고 휘발유통을 가져 왔으니….” 그리고 잠을 잘 생각도 밥을 먹을 생각도 잊고 오로지 ‘문수보살’을 외웠습니다. 그렇게 7일이 지나 염불 삼매에 잠겨 있을 때 노인 한 분이 비몽사몽간에 나타나 큼직한 열쇠 한 꾸러미를 주며 말했습니다. 권선문을 가지고 가면 누구할 것 없이 동참을 하였고, 많은 이들이 제 발로 칠불사로 찾아와 불사금을 보시하였습니다. 그리고 행정당국에서도 물심양면으로 협조를 하였습니다. 일신 중창하여 대가람을 만들었으며, 유서 깊은 운상원(雲上院)까지 확장 재건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이 이야기가 던져 주는 교훈을 이미 새겼을 것입니다. 기도의 인(因)을, 씨를 심었으면 과(果)인 열매를 거두는 것이 당연한 법인데, 왜 열매를 거두지 못하는 것일까요? 불보살님께서 영험스럽지 못한 때문일까요? 불사를 이루기 위한 기도를 하면서 ‘나’를 내세우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서 ‘될까? 말까?’하는 의심이나 다른 것에 대한 유혹에 휩싸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비우고 불보살님께 오전히 내맡겨야 하는데도, ‘나’의 형편과 ‘나’의 고집을 남겨두고 기도를 하기 때문에 기도삼매에 젖어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나의 번뇌, 나의 고집, 나의 의심을 담은 채 기도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면 절대로 삼매에 들지 못합니다. 기도가 올바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분신자살을 하겠다는 그 결심을 되돌려 기도한다면 성취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평소 나는 불자들에게 자주 이야기를 합니다. 부처님의 깨달음과 지혜와 자비는 우리를 위해 있습니다. 우리 중생이 깨달음과 지혜와 자비의 길로 나아가지 않으면 부처님은 할 일이 없어집니다. 식물들이 그 자신을 땅에 맡기면, 땅은 그 자신을 식물들에게 맡깁니다. 이처럼 우리가 스스로를 부처님께 맡길 때, 부처님 역시 자신을 우리에게 맡깁니다. 서로가 서로를 맡겨 하나로 엮어진다면, 불보살님의 큰 자비 속에서 녹아 내리지 못할 중생의 업이 어디에 있으며 이루지 못할 소원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부디 ‘나’의 마음가짐을 참되이 하여 귀의의 사이클, 기도의 사이클을 잘 맞추기를 당부 드립니다. 순수함, 맑은 마음가짐! 이와 관련된 한 편의 영험담을 함께 음미하면서 ‘이 달의 법문’을 마감하고자 합니다. 중학생을 데리고 온 부모가 절을 하더니 아이를 가리키며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 가기 전에 먼저 부처님을 찾아 뵙고 간절히 부탁을 드려라. ‘부처님, 제가 그 동안 절에 다니기는 하였지만 아들이 이 모양입니다. 억지라도 좋으니 부디 저의 청을 받아주소서’하면서 기도부터 해라. 아들이 큰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의사에게만 맡겨 둘 건가? 기 도를 하게 되면 수술을 받더라도 결과가 좋아진다.” 기도 많이 한 스님이 계신 도량이 기운도 맑은 법이다.” 그리고 한가지 원을 두고 세 사람이 나름대로 열심히 기도를 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큰 주사기를 든 할아버지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말도 없이 옆구리에 주사를 놓고는 사라졌습니다. 의사는 몇 번이나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말했습니다. 그 순수함이 그대로 불보살님의 사이클과 맞아 가피를 입었습니다. 수술의 결과가 아니라, 수술 자체를 하지 않아도 되는 온전한 몸이 된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인 기도를 하십시오. 요행수를 바라거나 엉뚱한 축원을 하며 기도 하지 말고, 맑고 간절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십시오. 이렇게만 기도하면 불보살님의 사이클이 ‘나’의 사이클과 일치하게 되고, 그 기도가 삼매를 이룰 때 크나큰 가피가 ‘나’에게로 다가서게 됩니다. 기도는 우라의 진실한 마음을 성숙시키는 최고의 방편입니다. 기도! 그것은 ‘나’를 바꾸는 원동력인 것입니다 고통이 있고 갈등이 있고 두려움이 있거나, 전정으로 바라는 바가 있으면 기도하십시오. 지금 당장 시작해 보십시오. 틀림없이 기도를 통하여 행복과 자유와 평호를 얻고, 영원한 생명력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보성스님(송광사 방장) |
출처: 자안시중생(慈眼視重生) 원문보기 글쓴이: 태일(太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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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니 반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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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목숨을 살리는 기도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