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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상 프로방스 2 - 프로방스의 도시 엑상 프로방스에서 멋진 미라보 거리를 걷다!
여행 14일째인 5월 22일 프랑스 남부 지중해에 자리한 항구 도시이자 군항 툴롱 에서
호텔에 체크아웃을 하고 배낭을 메고 길을 건너 툴롱역 Gare de Toulon 으로 갑니다.
툴롱역에서 11시 25분 기차를 타고는 지중해 연안을 달려서 라 시오타 La Ciotat
와 카시 Cassis 를 지나서 12시 35분에 대도시인 마르세유 에 도착합니다.
마르세유 Marseille Saint Charles 역에서 1시 기차를 바꾸어 타고는 북쪽으로 달려서
1시 40분에 프로방스의 중심 도시인 엑상 프로방스 Aix en Provence 에 도착해
5분쯤 걸어 인터넷으로 예약한 Hôtel Saint Christophe 에 체크인을 하고는 바로 나옵니다.
호텔을 나와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니 바로 드골 광장 으로 로통드 분수
Fontaine de la Rotonde 가 먼저 보이는데... 엑상 프로방스의
대표적 상징물인 분수 는 밤과 낮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여기 인포메이션센타 Office de la Tourisme 에는 한국어 가이드북 도 있으며 또 여기서
출발하는 프티 트램 코끼리 열차 Mini Train 를 타면 영어 가이드 를 들으며
엑상 프로방스의 명소 21곳 에 정차한다는데 우린 시간이 없는지라 그냥 걷기로 합니다.
해서 동쪽으로 걸어 미라보 거리 (Le Cours Mirabeau) 로 들어서는데....
많은 도시를 다니며 보행자 전용도로 를 수없이 보았지만
그중에서도 엑상 프로방스의 미라보 거리는 최고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도로가 넓은데다 오래된 나무 들이 숲을 이루고 거리 양쪽으로는 오래된 바로크시대
양식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으며.... 도로 주변에 선물 숍과 예쁜
카페에 인테리어를 갖춘 레스토랑 이며 눈길가는 건축물이 많은데 걷기도 편한 거리입니다.
여기 엑상 프로방스 Aix en Provence 의 미라보 거리 Cours Mirabeau 는
거리에 줄지어 선 오래된 플라타너스 나무 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가로수 길로 엑상 프로방스 도시의 중심가 라고 합니다.
그런데 동아 일보 조은아 기자에 따르면 ‘佛 대통령 부인, 잡지 인터뷰’ 기사를 전재하면서
제목을“마크롱의 유일한 잘못은 나보다 젊다는 것” 이라고 달은게 참으로 인상적 입니다.
“‘마크롱과 함께라면 어떤 특이한 일이 일어나도 익숙해질 수 있어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는 16일 공개된 잡지 엘르 인터뷰 예고편에서
엘리제궁 입성 뒤에 소감에 대해 이렇게 답하며 남편에 대한 사랑과 신뢰 를 드러냈다.”
“18일 잡지 발간에 앞서 이날 공개된 인터뷰 축약본에서 브리지트 여사는 “나는 항상
‘우리에게 다음 모험은 무엇이 될까’ 라고 자문한다. 지난 20년간 쭉 그랬다” 고
덧붙였다. 24세 연상 스승 인 자신과 남편의 사랑에 대한 세간의 싸늘한 시선 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세상이 자신들을 가십거리로 삼아도 부부는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다“
“브리지트 여사는 오히려 “내가 이런 선택(마크롱 대통령과의 결혼) 을 하지 않았다면
내 삶은 지금 같지 못했을 것” 이라며 부부의 단단해진 사랑을 보여줬다.“
“마크롱 대통령과 약 20년 전 결혼한 그는 남편이 16세였을 때 고등학교 교사 였다.
나이와 사회적 위치를 뛰어넘는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마크롱의 대통령
당선 전 부터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남편과의 나이 차에 대해
그 는“마크롱 대통령의 유일한 잘못은 나보다 젊다는 점뿐” 이라고 강조 했다.“
여기 미라보 거리 Cours Mirabeau 에는 유명한 카페 들이 많으니... Tapas Cafe 라고
해서 간단한 음식들과 레페 Lefe 맥주 를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레 되 가르송' 카페 Les Deux Garcons 는 1792년에 창업 했으니...
폴 세잔과 에밀 졸라 등 문인들의 아지트였으며
알베르 카뮈 가 교통사고로 죽기 하루 전에 들러서 커피를 마셨다고도 합니다.
마침내 여행전 부터 관심을 가졌던 ‘레 되 가르송' 카페 를 찾았는데 이제
위치를 알았으니 나중에 되돌아오다가 맥주 한잔 을 마시기로 작정 합니다.
그런데 여기 거리에 여러 카페와 레스토랑에는 야외 카페라고 해서 거리에 내놓은 둥근
탁자에 앉아 커피나 와인 또는 맥주를 마시면서 지나가는 행인을 보기도 하지만...
그들 자신도 이 거리에서는 남에게 보여짐을 의식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로 즐긴다는???
사람들을 보다가 문득 동아 일보 ‘한상복의 여자의 속마음’ 칼럼에 실린 “눈웃음 짓는 그녀는
내게 호감 가진 걸까?"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그 여자가 나한테 호감을 가진게 틀림없어”
“이런 착각에 빠진 남자 를 이따금 본다. 그들 나름의 근거는 웃음이다. “좋아하니까 웃어
주는 것 아니겠느냐” 고 자신 있게 말하지만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이다.
웃음에서는 눈이 주인공이다. 진짜 웃음인지 아닌지는 눈가를 살펴 보면 알 수 있다.“
“웃음을 짓기 위해서는 얼굴의 16개 근육을 움직여야 하는데 그중 ‘눈둘레근’ 은 웃음이
절로 나올 때만 반응할 뿐 의지대로 움직이기 어렵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
“따라서 입꼬리를 추어올려 웃음을 짓더라도, 눈썹이 아래로 처지며 동시에 양쪽 뺨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틀림없는 예의상 웃음 이다. 관계에 민감한 여성 이 예의상
웃음을 훨씬 자주 이용한다. 그래서 센스가 있는 남자는 상대 여성의 눈치를 봐가며
농담을 한다. 그녀가 겉으론 웃지만 속으로는 전혀 아닐 수도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진짜 미소를 ‘뒤셴 스마일 (Duchenne smile)’, 예의상 미소는
‘팬 아메리칸 스마일 (Pan-American smile)’ 이라고 부른다. 뒤셴 스마일이란
미소를 처음 연구한 심리학자 기욤 뒤셴의 이름 을 딴 것이고, 팬 아메리칸
스마일은 항공사 스튜어디스들이 손님에게 짓던 업무형 미소 에서 비롯된 말이다.”
“눈 주변을 관찰하면 언제 기쁘고 슬픈지, 무엇을 좋아하며 싫어하는지를 어느 정도는
짐작할수 있다. 상대를 이해하는 출발점은 눈치다. 우리가 눈의 어느 부분에서
어떤 특성을 감지하는지 까지는 명쾌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상대가 미묘한
방식으로 눈을 움직이는 순간 신호를 해석해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섬세하게 마음을 읽는 감각은 우리 대부분이 생애에서 처음 만나는 여성, 어머니 에게서
배운다. 독일 막스플랑크 인지능력 및 뇌과학연구소는 대략 생후 7개월의 아기 들도
무의식적으로 눈을 보고 감정을 짐작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어릴적에 어머니와
자주 눈을 마주치며 교감 을 해본 남자는 상대가 짓는 미소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 한다.”
“일 때문에 만난 여성이 짓는 웃음 중 상당 부분은 이성적 호감보다는 사회적 처세 에
가깝다. 여성들 사이에선 부드럽게 섞이기 위한 첫걸음이 웃음 이다. 그들의
모임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 이다. 직장에서의 웃음 이야말로 처세 그 자체다.”
“여성은 때로는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을 만큼 혐오스러운 상대 에게도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웃음을 지어 준다. 그러니.....
‘내게 눈웃음 친다’ 고 해석해 잘못 반응한다면 위험한 상황을 초래 할수 있다.”
엑상 프로방스에는 “세잔 투어” 라고도 불리는 아트 투어 가 있으니.... 죽은 뒤에야
유명해진 ‘근대 회화의 아버지’ 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은 남다르다는데....
세잔의 생가, 에밀 졸라와 다닌 학교, 즐겨찾던 카페, 작품활동에 영감을 준 장소,
말년을 함께한 아틀리에, 장례식이 치러진 생 소뵈르 대성당과 무덤을 돌아본다고 합니다!
세잔이 87번이나 화폭에 담았다는 생 빅투아르 산 풍경은 도시 어디서나 조망이 가능하니
엑상프로방스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세잔 박물관인 셈인데, 관광안내 사무소
에서 가이드 프로그램 을 신청하는 것도 좋고 구시가 바닥에 그의 이름을 새긴
이정표가 박혀 있어 혼자서도 옛 거장의 자취를 따라갈수 있으며 도처에 분수 가 많습니다.
그외 새로운 문화 예술지구 컬처 포룸 에서 구마 켄고, 빅토리오
그레고티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거나
코몽 아트센터 에 들러 다양한 기획 전시를 둘러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담한 도심은 메인 스트리트인 미라보 거리 를 중심으로 구시가와 신시가 로 나뉘는데....
구시가에는 생 소뵈르 대성당과 시청, 옛 법대 건물이 자리하며 미라보 거리는 17~
18세기 귀족과 상류층이 살던 지역으로 고급 주택과 수백살된 가로수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프로방스 아몬드 와 설탕에 절인 멜론, 오렌지, 설탕 등을 섞어
만든 명물 과자로 유명한 ‘칼리송 뒤 로이 르네' 는
1920년 문을 연 전통의 칼리송 전문점이며 비누 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프로방스에서 성장한 세잔 을 생각하노라니...‘탄탄한 문장과 깊은 사유의 작가’조선대
이승우 교수는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을 탄다면 후보로 거론된다는데 직장의 배려로
1년간 연구년을 얻어 엑상프로방스에 거주 하는 프랑스에서도 사랑받는 작가로
‘이승우 교수 프로방스를 걷다’ 칼럼에서 “발 있는 자는 걸어라 ”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우리들의 발에는 뿌리가 없다.’ ‘걷기 예찬’의 작가 다비드 르 브르통 이 한 말이다.
‘사람은 왜 걷는가’ 라고 물을 때 내놓을 수 있는 답으로 이것만 한 것이 없다.
사람은 발을 가지고 있다는 것. 발에 뿌리가 없으니 한 자리에 고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발이 걷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도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요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존재가 부여한 활동에 초점을 맞춰 서술하면 내용이 달라진다.
‘걷기 위해 발이 필요하다’ 와 ‘발이 있어서 걷는다’ 는 똑 같은 문장이 아니다.”
“르네 지라르 는 인간의 모든 욕망이 매개된 것, 누군가에 의해 부추겨진 것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사용하는 많은 것, 없으면 불편하고 심지어
불행하다고 느끼는 많은 것이 실은 우리의 필요와 상관없이 만들어졌다. 필요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것들은, 그러나 만들어진 다음에는 필요와 뗄 수 없는 것이 된다.”
“발이 있어서 걷는다. 눈이 있는한 보지 않을 수 없고 발이 있는한 걷지
않을 수 없다. 듣지 않는 것은 귀가 아니고 걷지 않는 것은
발이 아니다. 귀로 걸을 수 없는 것 처럼 발로 걷지 않을 수 없다."
"‘귀 있는 자는 들어라.’ 이 단순한 문장에 담긴 뜻이 깊다. 이 문장의 체언을 바꾸면
무한히 많은 유사한 경구가 만들어진다. 눈 있는 자는 보라. 발 있는 자는 걸어라.”
“내가 프로방스에서 할 일은 걷기와 쓰기. 나는 의식적으로 걷고 의식적으로
쓸 것이다. 늘 하던 것 보다 더 많이 하고 잘할 것이다. 데카르트의
익숙한 경구를 흉내 내어 말하자면.... “나는 걷는다. 그러므로 나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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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지십니다
여행은 우릴 젊게하네요
그렇지요? 엑상 프로방스는
천천히 걷기에 좋은 도시인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