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老年)에 대하여
비록 노년(老年)이
인생(人生)
최상(最)의 단계(段階),
절정(絶頂)이라는 것에
동의(同意)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노년은
인생의 다른 단계만큼이나
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시기(時期)라는
점에는 공감(共感)할 수
있을 것 같다.
헤르만 헤세가
이야기하듯 노년에는
육신(肉身)도
정신(精神)도
지쳐 피로(疲勞) 해진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힘에 의구심(疑懼心)을
갖는 것을 배워야 한다.
희생(犧牲)해야 할 것도
포기(抛棄)해야 할 것도
해를 거듭하면서
늘어난다.
그러다 보니
젊을 때보다
인내심(忍耐心)이
강(强)해지는 것은
당연(當然)해 보인다.
노쇠(老衰)한
육신(肉身),
흐릿한 정신(精神)에
어울리는
삶은 무엇일까?
대니얼 클라인은
우리에게 노년에는
단순(單純)하고
소박(素朴)한
즐거움을 찾으라고
조언(助言)한다.
일과
소유(所由)에 있어
과도(過度)한
욕망(慾望)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랑
담소(談笑)를 나누거나
음악(音樂)을 듣거나
인생에 대해
사색(思索)하면서
만족감(滿足感)을
얻으라는 것이다.
오늘 나는
커다란 추억(追憶)의
그림책 속에서
우리 자신의 삶을
조심스럽게
되돌아보면서
그 숨 가쁜
경주(競走)에서 벗어나
관조(觀照)하며
생활(生活)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척 좋고
아름답다.”라고
헤르만 헤세는
고백(告白)한다.
과거(過去)에 대한
기억(記憶), 추억(追憶)을
소중(所重)하게
간직하고 들춰보거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유(餘裕)롭게
경청(傾聽)하는 것도
노년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동(行動)
하기보다는 관조(觀照)하고,
인내심(忍耐心) 있게
삶을 대하고
관대(寬大)하게
사람을
포용(包容)하는 것이
노년에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가
생각하듯 청년기(靑年期)와
노년기(老年期)의
과제(課題)가 날을 세우듯
대립(對立) 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소박(素朴)한 삶,
느린 삶,
인내심(忍耐心) 있고
포용력(包容力) 있는 삶,
인생과 죽음을
사색(思索)하는 삶,
행동(行動)하다가도
관조(觀照)하는 삶,
친구(親舊)들과
시간(時間)을 나누는 삶,
예술(藝術)을 즐기는 삶은
젊은 시절(時節)에도
추구(追求)할 수 있고
추구해야 할
과제(課題)로 보인다.
젊은 시절에는
도달(到達)하지
못한다고 해도
젊어서부터 이런 삶을
꾸리기 위해 애써 온
사람이라면,
노년에 이르러
그 삶이 잘 맞는
의복(衣服)처럼
편안(便安)하고
느긋해질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에피쿠로스가 말하듯,
노년이 인생(人生)의
절정(絶頂)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운(運)이
좋은 사람은
젊은이가 아니라
일생(一生)을
잘 살아온 늙은이다
혈기(血氣)가
왕성(旺盛)한 젊은이는
신념(信念)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고
운수(運數)에 끌려
방황(彷徨)하지만,
늙은이는
항구(港口)에 정박(碇泊)한
배처럼 느긋하게
행복(幸福)을 즐긴다.
항구에 정박한
배처럼 느긋한
삶이야말로 노년이
아니고서야 어찌
가능(可能)하겠는가?
대부분(大部分)의
청년(靑年)들은
욕망(慾望)에 더욱 흔들리고
과거(過去)보다는
미래(未來)를,
관조(觀照) 보다는
행동(行動)에 더 무게를
싣고 살아가는
이 사실(事實)이다. 그런데
젊은 시절(時節)에
그치지 않고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이처럼
무모(無謀)하고,
과도(過度)한
욕망(慾望)에 이끌리고,
관조하고
관찰(觀察)하기보다는
행동을 앞세우고,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現在)에
집중(集中)하지 않고
앞만 바라보고
전진(前進)하려고
한다면
쇠약(衰弱)한
육신(肉身)에
분명(分明) 지나치다.
내내 달려만 왔다면,
이미 몸과 마음이
피로(疲勞)로 지쳐있을 테니
늙어가면서는
그 속도(速度)를
늦춰볼 법하다.
흥분(興奮)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젊은 시절의 어리석음을
반성(反省)하면서
진정(眞正)으로
좋은 삶이 무엇인지,
좋은 죽음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苦悶)할
시간(時間)을
노년에 조차 갖지
못한다면 영영(永永)
기회(機會)는 없다.
노년(老年)을 효(曉) 하다.
인생의
절정(絶頂)으로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노년에 와서
추락(墜落)할 수는 없다.
그래서 80대의
조언자(助言者)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충고(忠告)는
여전(如前)히
유효(有效)하다.
- 출처: 멋진 노후(老後)를 위한 권고(勸告)에서 -
흐르는 곡! 곰배령/조은성 |
첫댓글 밖은 강추위 인데...
이곳은 화사한 봄날 입니다...ㅎ
곰배령..
그리고
귀하게 담아주신 글..
노년(老年)에 대하여
감사히 즐감 합니다..
고맙습니다..정읍신사님.^^
원래 선수들은 계절을 두 어 달 앞서간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