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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 시인선' 446권. 시집 <간결한 배치>(2005)와 <생물성>(2009)을 통해 최소화한 언어와 담백한 묘사, 간결하면서도 견고한 구조가 빚어낸 특별한 감각과 인식의 신세계를 그려온 시인 신해욱의 세번째 시집.
일상에서 채록됐지만 살짝 현실을 비껴가는 겹겹의 시간들, 검게 타들어가거나 하얗게 명멸하는 언어들, 그리고 '나'에게서 비롯됐으나 매일 아침 변신을 거듭하는 무수한 '나-들'의 투명한 목소리들이 행과 행 사이, 연과 연 사이에 남겨놓았던 '신해욱의 웜홀'은 이번 시집에서 좀더 전면화된 모습을 띤다. 바둑판 위에 흰 돌과 검은 돌이 종잡을 수 없는 방향과 형태로 놓이듯 신해욱의 시들은 조금 더 고요하게, 조금 더 정교하게, 조금 더 긴 보폭으로 마음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
그곳에서 '실물보다 큰 생각에 사로잡히게'된 시인은 '가청권 바깥에서/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소리들을 좇아 설령 가슴이 터질 지경에 이르더라도 기꺼이 '너-당신' 혹은 제3의 인물이 되어보는 '아름다운 악몽' 속에 발을 담근다. 이 악몽은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꿈이면서, 누구나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젖니들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동화 속 여정이기도 하다.
시인의 말
ⅰ
체인질링/주사위 던지기/ 하류/윈터바텀/뮤트/허와 실
ⅱ
화이트 크리스마스/악마의 묘약/분갈이/복제지구의 어린양/이창호의 場/역할들/중력의 법칙/
개그맨/卒들/탈출기/로맨스/여자인간/메두사 미용실/프릭 쇼/모르는 동생들/4인용 식탁/
단골들/복고풍 이야기/홍수
ⅲ
터치/겨울을 나는 방법/선물/대기자들/비둘기와 숨은 것들/일기와 유령/문워킹
ⅳ
무언극/개의 자리/포옹의 끝/종의 기원/전염병/괄목/마이크로코스모스/아담의 사과/승차권/
산초 판자의 말씀/문지기/표 있음/exchange/포즈/뇌에 든 것/녹취록/환생실습
ⅴ
간이식탁/내가 감춘 것들/이렇게 앉은 자세/메아리/예언보다 가까운/다음에는 중간에서/未然에
2014년 제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국문학의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김유정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김유정문학상은, 지난 한 해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별하여 시상해온, 현재 한국문학의 의미 있는 흐름을 짚어보는 계기가 되어왔다.
젊은 평론가들의 예심을 통해 스무 편의 중.단편소설들이 본심에 올랐고 소설가 오정희와 문학평론가 김동식 두 본심 심사위원의 치열한 논의 끝에 2014년 제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으로 이장욱의 단편소설 '우리 모두의 정귀보'를 선정하였다.
예민한 감각으로 낯설고 수상한 세계를 조감해온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장욱, 그의 이번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단편소설 '우리 모두의 정귀보'는 무명이었다가 사후에 요절한 천재 화가로 일컬어지는 정귀보의 일생을 유머러스한 서사와 감칠맛 나는 문체로 형상화함으로써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재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며 아울러 우리들의 위악적인 실존 혹은 어두운 초상을 되비쳐주는 작품이다.
대상 수상작 외에도 김성중의 '늙은 알베르트의 증오', 김숨의 '초야', 김이설의 '복기', 이기호의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이승우의 '복숭아 향기', 전성태의 '성묘', 편혜영의 '식물 애호' 등 다양한 표정에서 독창적인 특징을 읽게 하는 7편의 수상후보작을 함께 수록하였다.
심사평
수상소감
수상작
이장욱 - 우리 모두의 정귀보
수상 후보작가
김성중 - 늙은 알베르토의 증오
김숨 - 초야
김이설 - 복기
이기호 -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이승우 - 복숭아 향기
전성태 - 성묘
편혜영 - 식물 애호
7월 <독서왕김다독>은 8월 14일까지 진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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