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에 도착하고 나오니 택시들이 빽빽히 줄서 있었고 기사들은 사람잡기에 정신이 없었다. 나와 친구는 택시를 안타고 광주 새벽길을 걷기로 하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새벽길을 걷는데 차도 사람도 별루 보이지 않았지만
오토바이들은 무수히 지나든다. 그리고 여기도 온양 못지 않게 모텔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 달방 있습니다" 이 팻말이 붙어있었는데 무슨뜻인지 정말 궁금했다.
새벽길을 약 한시간 가량 걷다가 무등경기장을 지나
5시 35분정도에 신세계 백화점 옆에 있는 광주 터미널에 도착했다.
정말 엄청나게 큰 터미널이었다. 끝에서 끝까지 약 200미터도 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새벽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여기서 보성행 표를 4800원에 끊었다. 첫차가 6시 10분 차이고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고 한다.
보성행 버스를 탔다. 출발 하기 2분전인데..
앞좌석에서 어떤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종교문제에 대해 말다툼을 하고 계셨다.
난 어릴적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교회에 다녔었다.
내 친구는 맨 뒷자리에 앉아서 발뻗고 누워있었고, 난 뒤에서 두 번째줄에 앉아서 열심히 기록했다.
드디어 보성으로 출발하고 7시 37분에 보성 터미널에 도착했다. 상당히 조그마한 동네 터미널이었다. 여기에서 어떤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특유의 전라도 말을 구사하신다. 이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서 보성 녹차밭으로 쉽게 갈수 있었다.
보성 터미널에서 녹차밭까지는 마을 버스 타고 약 15분정도 걸리며 차비는 750원 이다. 그리고 녹차밭가는 버스 안 뒷자리에 군인 2명이 있었는데 엄청난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옆에 버스에 탄 동료에게 욕하고 난리다.^^;;
그러다가 옆 버스가 먼저 떠나고.. 침묵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웃겨 참느라 혼났다.
왜냐면 뒤에서 군인 한명이 전라도 사투리용 한숨을 크게 쉬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한숨 소리가 " 에휴~ " 이거나 " 휴~ " 인데..
전라도 한숨소리.. " 어~~ 미 " ㅋㅋ 이건 직접 들어야 진짜 웃긴다.^^
보성터미널에서 녹차밭으로 가는 버스는 30분마디 한 대씩 있고 우리가 탄 버스는 아침 8시 10분에 출발 했다.
15분 정도 달리다가 녹차밭 입구에서 내렸는데..
우와.. 내리자마자 나는 향기.. 정말 여기가 녹차밭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양옆길 사이로 기다란 나무가 줄지어 서있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건 녹차 내음 이다. 정말 머리속 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그렇게 자연의 내음을 맡으로 조금씩 걸어가다 보면
정말 엄청나게 넓은 녹차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정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녹차밭.. 녹차밭 꼭대기에서 열심히 녹차잎을 따시는 아주머니들..
나와 친구는 정말 사진찍기에 바빴다. 정말 어디서 찍어도 명작인 것 같았다.
여기 녹차밭에서 1편의 CF와 1편의 드라마를 찍었다고 한다.
우리말고도 경상도 쪽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여자고등학생들도 수학여행으로 왔던지.. 엄청나게 몰려오고 있었다.
오전 내내 녹차밭에 있다가 내려와서 녹차 김밥을 사먹었다. 한줄에 2500원이었는데 김밥의 재료는 다른 김밥과 다를게 없었지만 밥의 색깔이 푸르고 먹을 때 녹차 내음이 난다. 그리고 음료는 800원이고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녹차김밥과 오뎅국물은 정말 환상의 조화였다.
그리고 김밥 먹는 동안 이곳 주인의 허락을 받고 잠깐동안 배터리 없는 핸펀을 충전할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뒤 잠깐 녹차밭 한바퀴를 더 돌다가 우린 다시 보성 터미널로 향했다.
보성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우린 바로 해남가는 버스를 탈수 있었다.
오전 11시 24분 버스 였다. 보성에서 해남까지는 4800원이고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해남가는 버스안에서 친구는 자고 난 신문을 보면서 왔다.
오후 12시 50분정도에 해남 터미널에 도착했다. 해남 터미널에서 땅끝까지 4500원에 표를 끊었고 시간은 50분~1시간 걸린다고 한다. 너무 배가 고파서 빵집에서 도너츠 3개를 사가지고 해남 터미널에서 오후 1시 15분에 땅끝마을로 출발 했다. 가는 동안 해수욕장도 보았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2시 10분정도가 되서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했다.
눈앞에 끝없는 바다가 보였고 그 앞에 수많은 어선과 많은 섬들이 보였다.
시원하게 바람도 불고 날씨도 정말 최고였다.
일단 친구와 근처에 민박을 20000원에 잡고 짐을 풀어놓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뒤에 다시 나왔다.
일단 땅끝탑에 올라갔다. 그리 높지 않는데도 상당히 힘이 들었다.
힘들게 올라와서 1000원 내고 땅끝전망대에 들어갔다. 정말 여기서 보는 전망은 최고였다. 앞에 큰섬 백일도와 흑일도가 보이고 그외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이 보였다. 바람도 불고 정말 가슴이 펑 뚫린 기분이었다.
땅끝전망대 안에는 여러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9층 꼭대기에는 500원 내고 볼수 있는 망원경이 있다. 3층엔 커피숍도 있었지만 가진 않았다.
그리고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하마터면 내 모자가 날라갈뻔했다.
잠시 넋놓고 바다를 보다가 우린 다시 산 밑으로 내려왔다.
선착장 많은 배들을 뒤로 한체 이리저리에서 사진찍기에 바빴다.
등대도 있어서 등대위로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열쇠로 잠겨있어서 올라가 보진못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자갈도 있었고 크고 작은 바위도 있었고 바위와 바위 사이에 수평선이 보이는 멋진 풍경도 봤다.
여기까지 와서 보길도 가는 배도 타고 싶었지만 비싸고 돈도 별로 없어서 아쉬움을 뒤로 한체 배는 타지 못했다.
시원하게 바닷바람을 쐬다가 오후 4시 정도에 이곳 식당에 갔다.
헉!! 정말 비싼 음식밖에 보이지 않았다. 보통이 3만원이었고 비싼건 6만원 정도 까지 했다. 회는 먹을 엄두도 못냈고..ㅡㅡ^
결국 5천원짜리 해장국을 먹기로 했는데..
학교에서 먹던 뼈다귀 해장국과는 다른 김치종류의 풀만으로 만든 해장국이었지만 배고파서 인지 맛있게 먹었다.
해장국을 먹고 나오는데 약간씩 이슬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단 가게에서 군것질꺼리 조금 산후 민박집 안으로 들어갔다.
옆방에서는 시끄럽게 고스톱 치는 소리도 들렸고 떠드는 소리도 들렸다.
우린 군것질 거리를 먹으면서 조금씩 얘기 하다가 누웠는데...
일어나보니 다음날 아침 7시 였다.ㅡㅡ^
정말 허무하고 어이없었다.
친구녀석은 밤에 나가서 바닷바람도 쐬고 그랬다는데..
난 잠만 퍼잔 것이다. 흑..
아침. 우린 짐 정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여기 주민들이랑 군인들이 마을 청소를 하고 있었다.
우린 다시 광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표를 끊었다.
9800원 이고 8 :50분 버스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보길도에 가보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쉬웠다.
오면서 또 오리란 다짐을 몇번이고 다시 했다.
광주터미널에 도착하고 버스 타고 바로 광주역에 가니
오후 12시 15분이었다. 일단 평택으로 가는 기차표를 끊었다.
1시 50분 열차고 학생 할인해서 딱 만원 이었다.
시간이 좀 많이 남아서 광주 시내에 한번 가보았다.
일단 배가 고파서 시내에 있는 대흥각에 가서 짬뽕곱배기를 후딱 해치우고 광주 시내 구경에 나섰다.
낮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무지 많았고 거리에 볼거리도 많았다.
마지막으로 밀리오레에 들어가보고 다시 광주역으로 가니 1시 40분이었다.
광주에서 돌아오면서 정말 보람찬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성차밭과 해남 땅끝마을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이었다.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한체 돌아왔지만 아직 더 가봐야 할곳이 많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왔다.
첫댓글 저두 여름에 보성갔다왔었어요 칭구랑 둘이~^^ 다시한번 더 가고 싶은생각이....^^
저두 기회가 된다면 한번더 가볼생각이에요.. 이번엔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말이죠..^^
좋은 여행하고 오셨군요! 떠나는 자만이 알 수 있죠! 그 기분... ^^
보성이 멀다는 생각에 감히 엄두를 못냈는데..이글을 보니..갈 용기가 생기네요.. 군생활 중이겠네요.. 나두 5~6월 경에 꼭 가봐야겠어요..^^*
땅끝마을 정말 조아요~~~~~~ 푸른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