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에 조심스레 그에게 초콜릿을 건넸건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답이 없는가?
화이트데이에 “어머~, 필요 없다니까 사탕 같은 걸 왜 보냈지”라는 친구의 재수 없는 자랑을 듣고만 있을 텐가? 솔로지옥에서 벗어나 커플천국으로 입성하는 방법을 코스모가 전수하겠다.
|
|
|
|
|
외모지상주의라 비난하지 마라. 성형수술이나 다이어트를 통한 대대적인 리뉴얼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자산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라는 말이니까. 상황을 바꿔서 텁수룩한 머리, 꼬깃꼬깃한 배 바지, 삼겹살을 먹은 듯 기름 낀 얼굴을 가진 남자와 연애하고 싶은가?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하루 30분만 더 외모에 투자하자. 일주일에 2~3번씩 팩으로 피부에 생기를 주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로 지하철에 오르지 말고 드라이로 헤어스타일을 예쁘게 만져주자. ‘어차피 지워질 화장’, ‘어차피 구겨질 옷’이란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틈틈이 화장도 고쳐주고, 말끔히 다림질도 하도록 하자.
솔로 시절, 에디터는 늘 남자가 끊이지 않는 회사 선배의 노하우가 궁금해 그녀를 면밀히 관찰한 적이 있었다. ‘거울 보고 2시간’, ‘인간 다리미’ 등의 별명이 있을 정도로 완벽한 메이크업과 깔끔한 셔츠 정장을 즐겨 입던 그녀. 후줄근한 차림과 노 메이크업의 기름진 얼굴 때문에 갑자기 생긴 남자와의 약속을 저버릴 수밖에 없었던 에디터와 달리, 언제나 남자 전화라면 서슴없이 달려 나갈 태세가 되어 있던 그녀를 보며 이것이 그녀와 나의 결정적 차이임을 깨달았었다. 연애 가이드북 <이 남자 왜 이래?>의 저자이자 코스모의 가이 스파이 에디터 요니동 씨는 “남자들은 화려하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자를 보면 흘끔거리기는 하겠지만, 진지하게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는다. 깔끔하게 다듬은 손톱, 흙이 묻지 않은 깨끗한 구두 등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단정한 모습을 보면 남자는 ‘이 여자가 자신을 가꿀 줄 알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언제 닥칠지 모를 절호의 기회를 위해, 조금만 부지런해지자.
Caution 지나치게 두꺼운 화장과 과도한 치장보다 깔끔한 인상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가 첫눈에 당신에게 반하기를 바라는 것은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지는 걸 바라는 것과 똑같다. 우선 그가 당신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내 여자와 내 남자를 사로잡는 작업 기술>(야마토 마야, 아라크네)에는 재미있는 실험 결과가 수록되어 있다. 일명 ‘근접성의 원리’라는 실험으로 몇 명의 사람에게 비슷한 조건의 두 명의 남자, A와 B의 사진을 보여주고 후에 한 번 더 B의 사진을 보여준다. 그러자 A보다 B에 호감을 느끼는 피실험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 번이라도 더 본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든 초면의 상대에게 경계심을 갖게 마련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낯이 익으면 상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한 친근감이 들어, 조금씩 경계심을 풀게 되고 이것은 차츰 호감으로 바뀌어간다”는 것이 야마토 마야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남녀 커플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한 남녀들 중 꽤 많은 수가 연애할 때 서로 가까운 장소에 있었다고 한다. 이를테면 집이 가깝다든지,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다든지, 아니면 서클 모임에서 매주 얼굴이 마주친 사이라고 한다.
연정훈을 꼭 닮은 연하남을 공략해 1년째 열애를 하고 있는 김지선(29세, 회사원) 씨의 노하우를 들어보자. “훤칠한 키에 연정훈을 닮은 외모로 내 마음을 송두리째 가져가버린 신입사원이 온라인 게임 동호회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나도 그를 따라 그 게임을 열심히 배우고 동호회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모에 나가 우연을 가장해 그에게 접근, 친한 선후배가 되었다. 그 이후로 일종의 들이대기(?)를 시작했다. 자취하는 그를 위해 내 것을 싸면서 같이 싸는 척 도시락도 챙겨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그의 책상에 휴지가 떨어지면 휴지를 채워 넣어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성을 쏟았다. 그런 지 6개월 즈음 되던 회식 날, 그는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면서 사귀자고 고백해왔다.”
그가 당신에게 다가오길 기다리지 말고, 그에게 접근하라. 그리고 그가 당신의 매력을 알 수 있도록 친한 사이가 되도록 하라.
Caution 프렌드 존을 넘어선 지나친 호의(비싼 선물 사주기, 매일 전화하기, 그의 배경 조사 하기 등)는 절대 금지. 스토커와 짝사랑의 경계는 모호하다. 또한 동성 친구처럼 허물없는 관계가 되어서도 곤란하다. 당신도 여자라는 여지를 남기도록 늘 노력하라.
당신을 이성으로 각인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킨십이다. 차츰 그와의 만남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면 은근슬쩍 스킨십을 시도해보자. 오선경(가명, 32세, 유학생) 씨의 노하우를 들어보자. “캐나다로 어학연수 갔을 때, 같은 반에서 한국인은 그와 나 단둘이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민생고를 함께 해결하며 동지애가 생겼고, 난 어느새 그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는 나를 동지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철을 함께 타고 가던 중 조는 척, 그의 어깨에 기댄 적이 있었다. 그가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모르는 척 계속 기대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내가 기대 있을 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이상했다며 그가 고백해왔다.”
횡단보도에서 초록색 불이 깜박거린다면 그의 손목을 잡고 재빨리 뛰자. 길을 걷다 멋진 디스플레이를 발견하면 “어머, 저것 좀 보자”라고 말하며 은근슬쩍 그의 팔짱을 끼자. 혹은 꼬인 가방 끈을 고쳐주며 살짝살짝 그의 가슴에 손을 얹어보자. 아니면 그의 농담에 “뭐야~” 하고 웃으며 그의 허벅지를 살짝 내리쳐주자. 예기치 못한 스킨십에 그도 당신도 당황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고민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만 한다.
Caution 빈도가 너무 잦고 노골적이면 그가 성추행으로 느낄 수도 있다.
|
|
|
‘근접성의 원리' 실험으로 돌아가보자. 심리학자 뉴컴은 대학 기숙사에 새로 들어온 17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친구를 사귀는 과정을 조사하였다. 처음 일주일 동안에는 역시 물리적 접근성(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것)의 영향을 받아, 조금이라도 가까운 방의 학생을 친구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주가 지나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거리와 상관없이, 자신과 생각이나 가치관이 비슷한 동료를 친구로 선택했다고 한다. 즉, 어느 정도의 화제를 공유할 수 없다면 관계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졌다면, 이제 그와의 심리적인 거리를 줄여야 할 때다. 그에게 속 깊은 이성 친구가 되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세 가지다. 사소한 것 챙겨주기, 그의 이야기 잘 들어주기, 칭찬하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영희(가명, 27세, 회사원) 씨는 ‘챙겨주기' 작전으로 3년간 좋아하던 남자를 애인으로 만들었다. “오랫동안 좋아하던 그가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좌절했었다. 이렇게 짝사랑으로 끝나나 싶었다. 하지만 내가 어학연수를 갔던 시절 사람이 몹시 그립고 사소한 것에 감동하던 것이 생각나 담배나 한국어 책, 한국 음식 등을 소포로 보내주었다. 그리고 그가 MSN에 들어오는 시간을 체크해 아무리 졸려도 컴퓨터 앞에 꼭꼭 붙어 있었다. 그러기를 6개월, 그가 ‘너만 한 여자 없다'며 고백을 해왔다.”
그가 한국에 있다면 일은 더욱 쉽다. 그의 옷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떼준다거나 흐트러진 머리를 매만져주는 등 사려 깊은 행동을 보여주자. 연인들이나 할 법한 이런 행동은 그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칭찬하기만큼 그의 마음을 얻는 데 좋은 방법은 없다. 그가 무슨 말을 하면 그와 관련된 더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질문을 하며 그의 이야기와 생각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자. 공통된 관심사를 발견했을 때는 이야기를 끌어나가도 좋다. 나와 대화가 통하는 여자, 관심사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자, 이런 여자를 만나면 남자는 다음 만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남자는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겁이 많고 소심한 어린아이다. 그래서 그들은 칭찬받는 걸 좋아한다. 인정받는 것도 좋아한다. 때문에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아첨과 아부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한다.
박지민(25세, 학생) 씨는 이 작전으로 남자친구를 손에 넣었다. “좋아하는 남자가 숫기가 너무 없어서 이대로 있다가는 그저 친한 친구 사이로 끝날 것 같다는 두려움에 그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했다. 그렇다고 내가 고백을 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것이다. 그가 이야기를 할 때면 관심이 많은 척 열렬히 들어주었고, 잘 기억해두었다가 비슷한 주제의 기사나 글을 보면 스크랩해서 메일을 보내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고백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외모나 성격에 대한 칭찬도 자주 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그는 내게 고백을 했고, 지금까지 잘 사귀고 있다.”
Caution 그를 웃게 만들 유쾌한 방식으로 대화하라. 사람이 웃을 때는 뇌에서 성적 쾌감을 느낄 때 분비되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방출되기 때문에 그를 보다 쉽게 유혹할 수 있다.
|
자, 이제 괴로워도 참아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그의 얼굴을 보고 싶겠지만, 여기서 잠깐. 그가 당신의 공백을 느낄 수 있도록 약간 시간을 주자. “내 손 안에 있다고 생각되는 여자보다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여자에게 남자는 더욱 끌리기 마련이다”라고 요니동 씨는 말한다. 그래서 남자의 질투를 유발하는 작전이 먹힐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던 그는 친구의 동생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알던 사이라 갑자기 이성으로 느끼기 힘들 것 같아, 일단 연상만이 가지고 있는 당당함과 포근한 모성애로 어필하려 했다. 그가 힘들어할 때마다 술을 사주며 위로해주고, 술친구라는 핑계로 툭하면 그를 불러냈다. 그렇게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어느새 서로의 인상이 일정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안 보면 허전한 사이로 발전했다. 바로 이때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그와의 약속을 하나 둘씩 펑크 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던 그가, 내가 사내 동기와의 데이트 때문에 약속을 펑크 냈다는 것을 알고는 화를 냈다. 나는 그를 달래며 사내 동기에게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닌데,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해와서 고민 중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랬더니 그가 내 손을 덥석 잡으며 자기와 사귀자고 했다. 시대를 불문하고 질투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박희실(28세, 직장인) 씨의 고백이다.
Caution 당신이 연락을 뜸하게 하는데도 그가 별 반응이 없다고 안달하지 마라. 질투를 해야 할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그다.
아직까지 고백의 말이 나오고 있지 않다면 용기를 내어 당신이 고백을 하든가, 친구로 지내며 지켜보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될 때다. 결코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 관계에 소극적인 남자가 있다. 만약 그가 그런 유형의 남자이고, 당신을 좋아한다는 확실한 물증(심증이나 친구들의 부추김으로는 부족하다)이 있다면, 그리고 사귀게 된 이후에라도 당신이 먼저 고백한 것에 괜한 콤플렉스를 갖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그에게 고백해도 좋다. 그러나 그가 아직도 당신을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마음은 아프겠지만 그를 프렌드 존에 안착시키자. 보다 긴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것이다. 혹시 그의 마음이 동한다면 언젠가 당신에게 고백을 해올지도 모른다.
Caution 술 마시고 그에게 울며 고백하는 짓은 절대 하지 마라. 그러면 당신은 장기간의 가능성마저 놓쳐버리게 된다. 또한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계속 친구로만 생각하는 그에게 목매지 마라. 당신의 정력만 낭비된다. |
- 더 자세한 내용은 코스모폴리탄 2007.03에서 확인하세요.
- editorㅣ최향진 |
|
|
|
경고
본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블로그, 홈피등에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엄격히 금하며,
적발시 그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
|
|